CINEMA

‘은밀한 유혹’ 임수정 “관객 호흡 잠시 멈췄으면…”[POP인터뷰]

입력 2015-06-05 09: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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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최현호 기자]“관객이 잠시 호흡을 멈췄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대세’ 유연석과 아슬아슬한 거리에서 입술이 닿을 듯 말 듯한 자세로 서있는 배우 임수정. 서로의 관계가 무엇인지 찾아 헤매는 듯한 장면에 대해 임수정은 이같이 말했다.

임수정은 지난 4일 개봉한 ‘은밀한 유혹’(감독 윤재구)에서 유연석과 목표를 위해 손을 잡았지만 남자로서 그를 바라보기 시작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키스하지 않아도 설레는 감정을 자아낸다.

임수정. 사진제공= CJ엔터테인먼트, 영화사 비단길, 수필름
임수정. 사진제공= CJ엔터테인먼트, 영화사 비단길, 수필름

‘은밀한 유혹’은 절박한 상황에 처한 여자 지연(임수정 분)과 인생을 완벽하게 바꿀 제안을 한 남자 성열(유연석 분)의 위험한 거래를 다룬 짜릿한 범죄 멜로다. 임수정은 지연 역할을 맡아 마카오 카지노 회장(이경영 분)을 유혹해야 하는 여자로서 열연했다.

임수정은 이번 작품에서 감정적으로 쉽지 않은 캐릭터를 소화하면서 멜로의 느낌은 물론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고민을 거듭하고 애를 써야했다.

“시나리오 받을 때부터 가독성 있게 읽히고 글이 좋아서 출연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어요. 감독님이 저를 두고 썼다고 해서 애정이 더 갔죠. 캐릭터를 연기할 때는 쉽지는 않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만큼 시나리오 상에서도 복잡한 감정이 많았어요. 한 신, 하나의 쇼트에 들어있는 감정이 많아서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어요.”

임수정. 사진제공= CJ엔터테인먼트, 영화사 비단길, 수필름
임수정. 사진제공= CJ엔터테인먼트, 영화사 비단길, 수필름

그는 촬영현장에서 외로워하고 힘들어하며 무게감에 짓눌리고 압박을 받았다. 다행히 촬영을 끝내고 1년 만에 시사회를 통해 다시 영화를 접한 감정은 애틋함이었다. 촬영장에서는 감정을 잡는 것이 쉽지 않아 오히려 흘러가는 대로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

“감정을 컨트롤하기보다 계속 캐릭터가 예기치 않은 상황에 휩쓸리는 대로 저도 휩쓸렸어요. 힘든 대로 연기하고 그대로 표현했죠. 준비를 했던 게 있더라도 버리고, 현장에서 느껴지는 대로 오감을 열고 자연스럽게 본능이 이끄는 그대로 카메라에 담으려했어요. 쓰러질 것 같으면 그대로 했고 자연스럽게 담았어요.”

영화를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누면 조금 고전적 매력이 흐르고, 관계의 흐름도 클래식하다는 게 임수정의 설명이다. 원작 소설느낌을 잘 받아왔다는 것. 임수정은 느린 흐름의 전반부와 달리 극도의 감정들이 표현되는 신이 몰린 후반부가 힘들 수밖에 없었다.

임수정. 사진제공= CJ엔터테인먼트, 영화사 비단길, 수필름
임수정. 사진제공= CJ엔터테인먼트, 영화사 비단길, 수필름

유연석과는 전반부와 후반부에서 역시 다양한 호흡을 맞춰야 했다. 동선도 맞추고 다양한 감정을 나누는 장면을 위해 리허설을 하며 서로의 연기에 리액션하며 의견을 나눴다. 그렇게 탄생한 장면 중 매혹적인 키스신도 인상 깊게 다가오지만, 첫 만남 이후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애정과 전략적 계약관계 사이의 긴장을 만드는 장면들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중 복도에서 밀착하면서 아슬아슬한 분위기를 보여주는 모습은 멜로만의 느낌을 강하게 풍긴다.

“아슬아슬하게 관객이 호흡을 멈췄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두 캐릭터가 단순히 목표를 위해 함께 가는 동료만이 아닌 남녀로서도 뭔가 있지 않을까하는 모습을 처음 보여주는 장면 같았어요. 키스신에 이르기까지의 모습이 그렇게 복도에서의 장면에서 표현됐어요.”

두 사람의 아슬아슬한 관계도 있지만 이경영이 연기한 회장의 공포분위기 조성과 극중 회장을 속이며 유혹해야하는 설정상 마냥 밝게 촬영할 수도 없었다.

임수정. 사진제공= CJ엔터테인먼트, 영화사 비단길, 수필름
임수정. 사진제공= CJ엔터테인먼트, 영화사 비단길, 수필름

“밝은 영화가 아닌, 전체적으로 영화가 가진 나름의 색깔이 있었어요. 그 색깔 때문에 캐릭터도 감정적으로 가볍지 않아서 현장에서 마냥 웃고 수다 떨고 할 수는 없었어요. 몰입돼 있어서 계속 긴장감이 감도는 현장이었죠. 쉽지 않은 촬영을 해나갔어요. 배경이 된 요트도 매력적이고 환상적이지만 아름답지만은 않았어요. 그저 꿈같은 장소 같았죠.”

극의 중심에서 감정적으로 다양한 상황을 소화해야했던 임수정. 그는 힘든 캐릭터를 보면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또 그는 스스로를 어렵고 힘든 캐릭터로 자신을 몰아가면서도 성숙함을 느끼고 배우 본연의 자리인 촬영장에 있기를 원한다. 그런 그의 행보가 어떻게 이어질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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