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나희 인턴기자]탄탄한 스토리로 유명한 디즈니 픽사의 야심찬 신작, '인사이드 아웃'(감독 피트 닥터)이 기발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재미와 감동을 모두 담아내며 새로운 웰메이드 애니메이션의 탄생을 알렸다.
특히 미국의 영화정보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의 집계에 따르면 '인사이드 아웃'은 개봉 첫날 스크린 수 3946개로 3400만 달러의 오프닝 기록을 세웠다. 이 오프닝 성적은 전 세계에서 12억 달러를 벌어들이고 국내에서 첫 천만 관객을 동원한 '겨울왕국'의 1500만 달러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로 디즈니 픽사의 화려한 부활을 예고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인사이드 아웃'은 머릿속 '감정 컨트롤 본부'에서 일하는 다섯 감정(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이 낯선 환경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라일리에게 행복을 되찾아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은 3D 애니메이션이다. '토이스토리'의 원작자이자 '몬스터 주식회사' '업' 등을 연출한 피트 닥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다이안 레인, 에이미 포엘러, 카일 맥라클란, 민디 캘링, 빌 헤이더 등이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감정 컨트롤 본부'라는 독특한 소재를 놀라운 상상력으로 풀어낸 피트 닥터 감독은 다섯 감정들의 상호작용이 인간을 성장시킨다는 메시지를 설득력 있게 그려내 관객에게 감동을 자아냈다.
또 그는 추상적인 개념을 물리적으로 시각화하는데 성공했다. 대표적으로 이 작품의 백미라고도 할 수 있는 '추상화 공간'을 들 수 있다. '추상화 공간'은 기쁨과 슬픔, 그리고 상상 속 친구인 빙봉이 '감정 컨트롤 본부'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통과하는 공간 중 하나다. 주인공들은 이 공간에서 4차원에서 3차원으로, 3차원에서 2차원으로 추상화되며 소멸할 위기에 처한다. 영화에서는 볼 수 없는 애니메이션만의 장점이 잘 드러난 장면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앞서 진행된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피트 닥터 감독은 "'추상화 공간'은 사람들이 익숙하면서도 눈으로 보지 못 했던 낯선 영역을 시각화한 것이다"라며 "가능성 있는 여러 가지 단편 영화들에게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인사이드 아웃'에서 또 한가지 주목해야 할 점은 바로 슬픔이란 캐릭터가 가진 의미다. 애니메이션 초반 '감정 컨트롤 본부'를 통제하는 리더는 기쁨이었다. 라일리의 어린 시절 행복했던 감정을 지켜주고 싶은 기쁨에게 항상 무기력해있는 슬픔은 민폐인 존재일 뿐이었다. 하지만 '감정 컨트롤 본부'를 이탈하는 사고 이후, 기쁨은 쓸모없다고 여겼던 슬픔에 대한 인식이 바뀐다. 사람은 기쁨만으로 살 수 없는, 때론 슬퍼하고 화를 내며 살아야 하는 '공동체적 존재'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서로 상반되면서도 하나일 수밖에 없는 기쁨과 슬픔의 관계는 삐뚤어졌던 라일리가 가출 후 집으로 돌아오는 장면에서 극대화된다. 라일리는 부모님 품에 안겨 울었지만 부모님의 사랑과 용서에 옅은 미소를 지었다. 이 장면은 모든 감정은 중요한 것이며 이러한 감정의 상호작용으로 사람이 성장한다는 깨달음을 관객에게 일깨워준다.
이 외에도 '인사이드 아웃'은 11살짜리 소녀 라일리와 그의 부모님, 선생님, 고양이 등 다양한 주변 인물 및 동물들의 뇌 구조를 현실감 있게 들여다보며 소소한 재미를 선사한다. "성인들을 위한 유쾌한 동화이자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라는 평을 받은 이 작품은 비단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보며 자신의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기 좋은 작품이 될 것이다. 오는 7월 9일 개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