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나희 인턴기자]10년 차 악동들의 입담은 능숙하고 유쾌했다. 지나온 시간만큼 가져온 에피소드도 풍부했다. 무엇보다 다양한 경험으로 똘똘 뭉친 이들의 솔직한 모습이 지금의 슈퍼주니어를 있게 한 롱런 비결이 아닐까. 15일 밤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스')에서는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김희철, 최시원, 이특, 은혁, 동해, 예성이 출연해 거침없는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놨다.
'나쁜 녀석들' 특집으로 등장한 여섯 남자는 시작부터 과감했다. 과거 '라스'의 MC를 맡았던 김희철은 현재 MC를 맡고 있는 규현에게 "'라스'에 나오고부터 건방져졌다는 얘기가 있다"고 저격했고, 이에 규현은 전혀 아무렇지 않아해 웃음을 자아냈다.
'미국 스타일' 최시원도 멤버들의 거친 입담에 예능에 함께 출연하는 것을 꺼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멤버들이랑 나오면 와전된다"며 "도마 위에 생선이 된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이에 기다렸다는 듯 김희철은 "시원이가 과대 포장된 느낌이 있다"며 폭로했고 이에 최시원은 "이런 걸 두고 말하는 거예요"라며 곤란한 표정을 지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슈퍼주니어의 솔직한 토크는 다소 민감할 수 있는 과거 불화설도 유쾌하게 풀어냈다. 이날 MC들은 "사상 초유의 불화설이 있다고 들었다"고 말문을 열었고 이에 이특은 "우리끼리 '인천 대첩'이라고 한다. 저와 김희철이 30분 정도 싸운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3개월쯤 뒤 미국에 가서 풀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희철은 "그때 이후로 무조건 특이 편이 됐다"고 말해 현재는 누구보다 친한 동갑내기 친구가 됐음을 밝혔다.
슈퍼주니어가 성숙한 남성 그룹인 만큼 여성에 대한 얘기도 빠지지 않았다. MC들은 "스캔들 났던 여성들 노래를 노래방에서 틀고 논다고 들었다"고 물었고, 이에 김희철은 "SM 타운에서 소속사 사장님과 후배들 앞에서 부른 적 있다"고 털어놨다. 특히 그는 "카라 구하라는 이성으로 느낀 적이 있다", "EXID 하니는 평생 두고 보고 싶은 여성"이라고 솔직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또 멤버들은 방송 말미 노래 실력을 뽐내는 자리에서 성시경, 김정민, 조성모, 신봉선, 김장훈, 김동률, 박정현, 임재범, 김민종 등 다양한 가수들을 모창하며 숨길 수 없는 끼를 발산해 안방극장을 즐겁게 만들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는 다른 어떤 그룹보다 우여곡절이 많은 그룹이다. 멤버들이 많은 만큼 여러 번 논란의 도마 위에 올라가기도 했고, 멤버 성민은 현역 아이돌 최초로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다. 중국인 멤버 한경은 중도 탈퇴해 팀을 떠나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이들은 누구보다 오래 살아남았고 '기록의 아이돌'로 불리며 매 앨범마다 국내외 음반 음원 차트를 석권 중이다.
이렇듯 수많은 사건 사고에도 슈퍼주니어가 유지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리더 이특은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꼽았다. 그의 말처럼 '라스'에서 보여준 멤버들의 성향은 각양각색이었지만 이들은 '티격태격'하면서도 손발이 척척 맞는 팀워크로 10년차 그룹의 위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언제나 화기애애해 보이는 모습이 가식이 아니다. 특히 불화와 단점을 서슴없이 공개하는 솔직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는 오랜 시간 함께하며 얼마나 단단한 우정을 쌓아왔는지 여실히 보여줬다. 어쩌면 이들의 롱런 비결은 서로에 대한 악감정을 묵혀두지 않고 자주 싸우며 화해하고 이해했기에 가능했던 것이 아닐까.
신곡 '데빌'로 또 다른 기록을 세우기 위해 돌아온 슈퍼주니어. 16일 오후 방송하는 케이블 채널 Mnet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17일 KBS2 '뮤직뱅크', 18일 MBC '쇼! 음악중심', 19일 SBS '인기가요' 등에 출연해 신곡을 공개한다.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슈퍼주니어가 '리즈 시절'을 넘어서는 신화를 다시 쓸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