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최현호의 연예카페] 애니메이션, 韓 영화 돌파구 될까

입력 2015-07-22 13:4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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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최현호 기자]애니메이션이 해마다 극장가에 흥행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지난 2014년 ‘겨울왕국’은 1029만여 관객을 모으며 애니메이션 사상 최초 ‘천만영화’에 등극했다. 뿐만 아니라 올해 초 디즈니의 ‘빅히어로’ ‘마다가스카의 펭귄’이 많은 관객을 모으면서 애니메이션의 힘을 과시했다.

이러한 애니메이션의 강세는 지난 2010년 무려 4편 이상이 100만 이상의 관객을 모아 그 위력을 증명했다. 당시 ‘드래곤 길들이기’(256만), ‘슈렉 포에버’(222만), ‘토이스토리3’(145만), ‘슈퍼배드’(102만)가 가족단위 관객을 극장으로 이끌었다.

사진=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 포스터
사진=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 포스터

이후 2011년 ‘쿵푸팬더2’가 506만 명이라는 엄청난 관객 수를 기록,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같은 해, 한국 애니메이션 한편이 등장해 관객을 사로잡았다. 바로 유승호, 문소리, 최민식 등이 목소리 출연한 ‘마당을 나온 암탉’이다. 당시 220만 관객을 모으며 한국 애니메이션의 희망이 된 작품이다. 이후 2014년 ‘장화신은 고양이’(208만), 2013년 ‘터보’(192만) 등이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2015년 여름시즌도 애니메이션의 위력을 제대로 확인 중이다. 쟁쟁한 경쟁작들 가운데서 ‘인사이드 아웃’이 100만 관객을 넘고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 특히 애니메이션의 명가 디즈니-픽사의 신작으로, ‘역대급’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독특한 상상력을 아름답게 펼쳐내면서 3D의 실감나는 이미지가 관객을 사로잡고 있다.

반면 한국 애니메이션의 현주소는 아직 아쉽기만 하다. 물론 일본 애니메이션이 있지만,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의 영향력은 한국 극장가에서 여전히 건재하다. 한국 애니메이션은 앞서 언급한 ‘마당을 나온 암탉’ 외에는 큰 흥행작이 없는 만큼 대중적 인기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다만 웹툰을 원작으로 한 실사영화들이 많이 제작됐을 뿐이다. 이것도 흥행작과 실패작이 양분되듯이 나와 아쉬움이 많은 상황이다.

한 애니메이션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 애니메이션은 프리프로덕션(Pre-Production)에서의 완성도가 미흡하다. 하지만 프리프로덕션이 아닌 작화 등 프로덕션에 능한 많은 한국 애니메이터들이 외국 애니메이션 프로덕션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 '고녀석 맛나겠다2: 함께라서 행복해' 포스터
사진=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 '고녀석 맛나겠다2: 함께라서 행복해' 포스터

하지만 한국에서도 국산 애니메이션을 위해 몇몇 제작자들이 애를 쓰고 있다. 특히 최근 개봉을 앞둔 ‘고녀석 맛나겠다2: 함께라서 행복해’는 일본동화를 원작으로한 한국 애니메이션으로 알려져 시선을 모은다. 일본 애니메이션인 1편에 이어 원작 동화의 판권을 사들여 2편을 한국 작품으로 제작한 것. 다만 프리프로덕션은 실력이 있다고 판단된 일본에 맡겼다. 1편은 큰 호평을 받았다. 공룡들의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교훈을 주면서 2D 애니메이션의 화려하고도 따뜻한 이미지가 어린이 관객을 사로잡는다. 이는 어른들에게도 동심을 선사하면서 마음의 정화하는 역할을 한다.

‘고녀석 맛나겠다2: 함께라서 행복해’ 제작사에 따르면 이번 작품은 일본에서 제작한 1편과 달리 좀 더 캐릭터의 선을 부드럽게 하면서 같은 원작동화의 이야기를 가져와 특유의 메시지는 물론 재미를 함께 담았다. 또 국내 실력파 성우들을 통해 이야기를 더욱 실감나게 전할 계획.

이와는 정반대의 강렬하고 센 애니메이션으로 관객을 사로잡는 인물도 있다. 바로 ‘돼지의 왕’ ‘사이비’ 등의 연상호 감독이다. 그는 올 하반기 개봉을 목표로 한 ‘서울역’으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이 작품은 실사영화로 제작되는 ‘부산행’과 연계된다. 힘 있는 작화와 의미심장한 메시지로 무장한 연상호 감독 역시 한국 애니메이션에 또 다른 희망으로 자리 잡았다.

이밖에 최근 한 애니메이션 제작사는 실력 있는 한 애니메이션 감독의 신작을 제작하기로 결정, 몇몇 배우와 성우들의 캐스팅을 시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한국 애니메이터들은 여러 흥행 애니메이션 곳곳에서 활약 중이다. ‘빅히어로’는 김상진 캐릭터 디자이너가 나선 작품이고, 흥행에 성공한 ‘쿵푸팬더2’의 여인영 감독은 개봉을 앞둔 ‘쿵푸팬더3’의 연출을 다시 맡았다.

많은 외국 애니메이션의 엔드 크레디트를 유심히 지켜본 관객이라면 누구나 알겠지만, 한국 스태프들이 곳곳에 포진돼 있다. 이런 인력을 우리 작품에서 활약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역시 프리프로덕션, 곧 좋은 스토리를 확보하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탁월한 재능을 가진 인재들의 기발하고 신선한 이야기가 밑바탕이 된다면, 한국 애니메이션이 주춤하는 한국 영화계의 또 다른 대안이 될 것이라고 기대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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