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나희 기자]최근 이 남자 때문에 밤잠을 설친 여성들이 많았을 것이다. 어렸을 적 꿈꾸던 백마 탄 왕자님이 뚝 떨어진 느낌이랄까. 물론 요즘 세상에 맞게 살짝 싸가지도 없고 리폼(?)이 됐긴 했지만 말이다. 배우 임지연과 환상의 호흡으로 현대판 신데렐라 로맨스를 완성한 배우 박형식 이야기다.
박형식은 지난달 28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상류사회'(극본 하명희, 연출 최영훈)에서 재벌 2세 유창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 부족함 없이 자란 유창수는 아버지의 뒤를 잇기 위해 형제들과 세력 다툼을 벌이는 야심가지만, 이지이(임지연 분)와의 만남으로 순수한 사랑에 눈뜨게 되는 인물이다.
최근 서울 강남구 한 논현동 카페이서 만난 박형식은 다소 성숙해 보였던 '상류사회' 유창수가 아닌 25살의 앳된 청년의 모습이었다.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29살의 유창수가 맞나 싶었을 정도. 하지만 어쩌면 이는 박형식이 그만큼 성숙한 역할을 잘 소화했다는 뜻이 아닐까.
"처음 유창수 역을 맡기 위해 미팅을 했을 때 '어리지 않나'라는 우려가 많았어요. 그럼에도 감독님이 '어리게만 봤는데 짧은 사이에 성숙해진 것 같다'고 말하시며 제게 기회를 주셨죠. 가능성을 보고 절 캐스팅해주신 감독님께 정말 감사했어요. 그래서 맡은 역할을 열심히 해보겠다고 생각했고 저만의 유창수를 만들어내고 싶었죠."
박형식은 유창수라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KBS2 '가족끼리 왜 이래' 촬영 당시 지적을 받았던 발성과 발음을 다시 기초부터 쌓으며 연습했고, 또 극중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 심도 있는 분석을 했다.
"창수는 때때로 까칠하기도 하고 싸가지도 없는 재벌 2세에요. 하지만 전 이런 창수의 겉모습 보다는 속 안에 숨겨진 순수함을 연기하고 싶었어요. 준기가 지적한 창수의 계급의식은 사실 몰라서 그런 거예요. 엄마 아빠의 사랑과 고용인들의 대접을 받으며 자라다보니 그냥 그게 당연했던 거죠. 그래도 창수는 지이를 만나면서 자신의 내면을 깨닫고 성숙해져요. 어쨌든 창수는 지이를 선택하잖아요. 약은 척 하지만 순수해서 가능했던 거죠"
박형식은 극중 역할에 대해 설명할 때마다 눈빛을 반짝이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아직까지 막내로 통하는 이미지가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나이가 들면 성숙한 역할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며 "오히려 막내 이미지로 모든 막내 역할이 자신에게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연기가 "항상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꿈을 향해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박형식은 아직 도전한 적이 없는 영화에 대해서도 남다른 욕심을 보였다.
"영화는 역할에 대한 한계가 없는 것 같아서 정말 찍어보고 싶어요. 백수도 입체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게 시나리오가 오고 작품성만 좋다면 저는 어떤 역할이든 달려가서 해보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