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최현호 기자]영화 ‘협녀, 칼의 기억’(감독 박흥식)이 흥행에 실패했다. 이병헌, 전도연, 김고은이라는 조합에 호기심을 자극하는 무협 장르, 화려한 비주얼과 감성적 멜로로 무장했지만 흥행과 비평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 특히 ‘칸의 여왕’ 전도연의 선택이라는 점에서 그 결과는 실망스럽게 다가오기도 한다.
‘협녀, 칼의 기억’은 지난 13일 개봉해 첫날 약 8만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이후 주말에도 관객 수는 더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박스오피스 순위도 10위까지 곤두박질 쳤다. 급기야 20일에는 하루 동안 5181명, 21일은 4709명의 관객만이 ‘협녀, 칼의 기억’을 보러 극장을 찾았다.
흥행 성적만이 아니다. 영화를 먼저 접한 언론의 평가도 갈리면서 실망스러움을 내비쳤다. 대부분 여러 문제점을 지적했다. 오랜만에 찾아온 무협영화지만 아쉽다는 반응부터, 멜로가 중심이라지만 오히려 멜로에서 실패했다는 평도 있었다. 그렇다고 배우들의 연기가 연출을 압도할 정도 역시 아니였다. 물론 ‘월드스타’ 이병헌, ‘칸의 여왕’ 전도연, ‘충무로 기대주’ 김고은 개개인의 연기는 어느 누구에게 뒤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역대급으로 대단하다고 평가하기에도 좀 애매하다.
특히 전도연의 경우는 눈이 보이지 않는 역할에 사극인지라 앞서 ‘무뢰한’ 때만큼의 열연을 기대하기 힘들다. 전도연 역시 “무술도 그렇고 맹인 연기도 완벽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더라. 난 되게 잘한 줄 알았다. 내가 어떤 노력을 해도 피할 수 없었던 것 같다. 촬영할 때 집중 하는 방법 밖에는 없었다. 최대한 눈을 편하게 했다가 촬영을 하던지 너무 피곤하면 조금 시간을 갖는다던지 이렇게 촬영할 때마다 순간순간 집중하는 방법밖에 없었던 것 같다”고 밝혀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전도연은 또 박흥식 감독에게 직접 시나리오를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인어공주’에서 함께 작업한 만큼 남다른 친분을 자랑하고 있는 것. 이미 전도연은 ‘인어공주’ 촬영 중에 박흥식 감독으로부터 ‘협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결국 친분과 의리가 100%는 아니더라도 상당부분 캐스팅에 큰 부분을 차지하면서 이들을 만나게 했다. 그리고 ‘협녀, 칼의 기억’이라는 배에 이병헌과 김고은이 동승하게 됐다. 하지만 배에 물이 차 배가 물속으로 가라앉듯이 점점 줄어드는 관객 수와 함께 박스오피스 순위도 내려앉게 됐다.
물론 어느 한사람만의 책임이라고 하기에 ‘협녀, 칼의 기억’은 많은 부분에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영화 외적으로도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고, 개봉 시기까지 미뤄지게 됐다.
하지만 가장 중심으로 보이는 전도연이 영화 속에서도 검술을 하는 이색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크게 임팩트 있게 다가오지 않았다. 이병헌과의 시너지도 영화 후반부에서나 살짝 빛이 발할 뿐 크게 어필하지 못했다.
전도연을 흥행 보증수표 배우로 손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그녀가 작품성 위주의 영화만 출여해온 것도 아니다. 이제 막 40만을 넘긴 '협녀'가 먼 훗날 재평가 받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 시점에서 흥행에는 실패를 거둔 것이 분명해 보인다.
전도연의 다음 작품은 이윤기 감독 작품 '남과 여'다. 상대 배우 공유와 정통 멜로를 선보일 예정. '협녀'의 부진을 딛고 '칸의 여왕'의 명성에 걸맞는 톱 여배우의 위상을 찾을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