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대륙도 지드래곤!"…중국에 불고 있는 '패션 한류' [POP 현지기획①]

입력 2015-08-27 17:3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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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광저우(중국) 김은주 기자] 드라마로 촉발된 한류 열풍. 방송을 뛰어넘어 생활 곳곳에 흘러들면서 ‘패션 한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016 홍면 인터내셔널 패션위크 더 다비다 쇼]
[2016 홍면 인터내셔널 패션위크 더 다비다 쇼]

중국 광둥성 광저우 홍면에서 지난 25, 26일 열린 2016 홍면 인터내셔널 패션위크(2016 Hongmian International Fashion Week)는 ‘패션 한류’로 불붙은 중국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홍면은 중국에서 1만여 개에 달하는 복장성 중 톱 10에 드는 패션 유통 회사로 전 세계인을 상대로 나아가고 있다. 2016 홍면 인터내셔널 패션위크에서 만난 패션 리더들을 통해 중국에 파고든 ‘패션 한류’를 들여다봤다. 중국에서 12년째 뿌리를 내린 의류 브랜드 더 다비다(THE DAVIDA) 허주연 기획이사는 한류 열풍으로 시작된 패션 사업이 아이돌 스타 가수에게 옮겨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드라마로 시작된 한류로 인해 한국 디자인을 선호하고 있다. 한국 스타가 입은 옷들은 여전히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 브랜드는 연예인을 상대로 의상 협찬을 하고 있지 않지만 중국 내에서도 빅뱅의 지드래곤이 입고 나온 옷이라면 관심이 상당히 많다. 바로 높은 구매율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돌 스타가 되려면 이 디자이너를 거쳐야 한다”라는 말이 돌 정도로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걸스데이, 씨스타, 2PM, 틴탑 등 유명 스타들과 작업해 온 곽현주 디자이너도 지드래곤의 파급력을 언급했다. “중국 패션은 성장 단계인 것 같다. 여전히 ‘메이드 인 코리아’를 좋아한다. 시장 어디를 가도 한국 브랜드를 카피한 상품들이 많다”라고 중국 시장을 바라봤다.

[2016 홍면 인터내셔널 패션위크 곽현주 쇼]
[2016 홍면 인터내셔널 패션위크 곽현주 쇼]

이어 “특히 한류 스타들의 옷도 선호하는데 독창성이 뛰어나서 그렇다. 비슷한 브랜드로 스타일링을 잘한다. 그 중에서도 지드래곤은 많은 디자이너가 서로 옷을 입히고 싶어 하는 한류 스타 중 한 명이다. 어떠한 옷을 걸쳐도 지드래곤만의 스타일로 소화해낸다. 지드래곤처럼 많은 한류 스타들이 패션 감각이 좋은 편이다. 개성을 살리면서도 나이보다 어려 보이는 효과를 잘준다”라고 덧붙였다. 장엔터테인먼트에서 발탁돼 런웨이에 선 모델 겸 배우 강소연(28)은 DJ DOC 김창렬이 발굴한 혼성 4인조 위(We) 보컬리스트로서 다양한 무대에 선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었다. 일본과 중국에서 공연을 하면서 패션을 접한 강소연은 “케이팝의 인기로 한류 스타가 걸치고 나오는 의상이 인기가 많다. 중국 광저우 홍면은 여기가 한국인지 중국인지 분간이 어려울 정도로 스타일이 상당히 닮아 있었다. 한국에 대한 관심이 여전하다는 것을 현지에서 느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곽현주 디자이너는 한 달에 한 번 이상 중국을 오가며 현지인의 입맛을 익히고 있다. 한중 합작 패션 프로그램 ‘패션왕’에도 출연하며 중국에서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 곽현주 디자이너는 중국이 지역에 따라 선호하는 패션 스타일이 다르다고 밝혔다. “북쪽 지역은 심플하면서도 모던한 것들을 좋아한다. 유지 야마모토 같은 아방가르드 하면서도 단순한 것을 좋아한다. 상해는 독특하면서도 화려한 것을 좋아한다. 청담동이 부럽지 않을 정도다. 홍콩처럼 고가 브랜드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도 안 들어오는 최고가 물건들임에도 구매력이 상당히 좋다”라고 설명했다.

중국 광저우에 기반을 둔 더 다비다는 한국에서 디자인을 받고 중국에서 인력을 가동시킨 덕분에 고품질을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면서 경쟁력을 높였다. 허 이사는 광저우의 지리적 특성상 전 세계 문물이 빠르게 들어오면서 패션 강국들의 유입으로 ‘메이드 인 코리아’ 선호도가 점점 낮아지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개성을 살리는 의상이 현지에서 살아남는 법이라고 설명했다. “각국 명품을 접하면서 과거 무조건적인 한류 패션 선호도에서 다양한 소비로 변하고 있다. 예전에는 무조건 싼 제품을 찾았다면 이제는 개성을 강조한 의상을 좋아한다. 비슷한 옷이라도 개성을 살린 의상으로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2009 슈퍼모델대회 톱11 출신 모델 김은지(30)는 “지난해 중국 신천과 광저우에 머물면서 보니 한류 열풍이 여전해 한국 제품을 선호하더라. 특히 광저우는 한국의 영향을 받은 스타일의 옷이 많더라”며 “중국이 지금은 패션은 받아들이는 입장이지만 머지않아 선두하는 위치에 오를 것으로 본다”라고 예측했다.

홍면 국제 패션성의 한국부 임관용 대표는 ‘패션 한류’의 위기를 지적하며 합작이 살 길이라고 지적했다. “이번에 열린 패션 위크는 이탈리아, 중국, 한국을 무대로 활동 중인 디자이너들의 의상을 통해 각각의 장점을 살려 의상의 장점을 극대화한 콜라보레이션 효과를 주려고 했다. 중국인도 각국의 다양한 패션을 접하면서 질이 좋고 디자인이 세련된 의상을 선호하고 있다. 한국이라고 해서 무조건 입고 보는 시대는 지났다. 교환이나 환불이 없는 중국의 서비스 문화가 함께 성장한다면 중국 패션이 얼마나 빠르게 성장할지 예측하기 어렵다”라고 내다봤다.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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