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해운대(부산) 최현호 기자]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아름다운 바닷마을의 경치와 그 안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네 자매의 따뜻한 가족애를 선사한다.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 ‘바닷마을 다이어리’ 기자간담회에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배우 나가사와 마사미, 모더레이터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참석했다.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이복자매의 존재를 알게 되는 세 명의 자매들에 관한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는 늘 곁에 없었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은 코우다 사치(아야세 하루카 분), 코우다 요시노(나가사와 마사미 분), 코우다 치카(카호 분) 세 자매가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카마쿠라에서 시골로 떠나면서 시작된다. 그곳에서 그들은 열세 살 난 이복 여동생 스즈(히로세 스즈 분)를 만나게 되고, 고아가 된 그를 돌보기로 결정하게 되면서 함께 한 집에서 지내게 된다.
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인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요시다 아키미의 동명 만화를 스크린 위에 옮겼다. 연출을 맡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와세다 대학 졸업 후 텔레비전 다큐멘터리와 영화제작으로 전환했다. 대표작으로는 ‘원더풀 라이프’(1998), ‘아무도 모른다’(2004), ‘걸어도 걸어도’(2008),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2011)과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 등이 있다.
또 코우다 요시노 역을 맡은 나가사와 마사미는 2000년 ‘크로스 파이어’로 데뷔, ‘로보콘’(2003)으로 첫 주연을 맡았다. 이후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2004)로 2005 일본아카데미상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으며, ‘환생’(2002), ‘터치’(2005), ‘눈물이 주룩주룩’(2006),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2011), ‘모테키: 모태솔로 탈출기’(2011), ‘태평륜’(2014)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늘 곁에 없었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은 코우다 사치(아야세 하루카 분), 코우다 요시노(나가사와 마사미 분), 코우다 치카(카호 분) 세 자매가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카마쿠라에서 시골로 떠나면서 시작된다. 그곳에서 그들은 열세 살 난 이복 여동생 스즈(히로세 스즈 분)를 만나게 되고, 고아가 된 그를 돌보기로 결정하게 되면서 함께 한 집에서 지내게 된다.
[4:03PM] 장내 정리 및 행사시작
[4:04PM] 게스트 입장
[4:05PM] 게스트 인사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 부산은 제가 몇 번 왔는지 기억이 안날정도로 여러 차례 왔고 친숙하고 좋아한다. 나가사와 마사미 씨와 함께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나가사와 마사미 : 처음 뵙는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처음 참가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과 함께 오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저희 영화를 봐주셨으면 한다. 즐겁게 봐 달라.
[4:07PM] 질의응답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제가 가족이라는 주제를 의식적으로 찍는 것 같지는 않는다. 제가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를 잃었다. 동시에 아버지가 됐다. 개인적인 가정환경의 변화가 소재로 반영됐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가족을 다루지만 원작 소설에서는 가족이야기에 국한되지 않고 집에 대한 이야기, 바닷마을의 이야기, 쌓여온 시간의 이야기가 묘사된다. 이 영화는 가족의 이야기보다 넒은 시야로 다룬 이야기다. 주인공은 인간보다 시간이 아닌가 싶다.”
“본격적으로 나가사와 마사미와 작업한 것은 처음이다. 옆에 앉아 있으니 쑥스러운데 배우로서 무척 반사신경이 좋은 배우다. 현장에서 자연스러운 상태로 들어와 저를 100% 신뢰하고 최고의 것을 만들고 발견하는 파트너였다. 저희 영화작업방식에 어울렸고, 작업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저도 즐거운 현장이었다. 그런 행복을 공유한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이번 영화는 통상 일반 영화에서 나타나는 극적인 순간이 다 끝나고 난 뒤에 일어난 일을 다룬다. 극적인 상황인 아버지가 애인을 만들고 집에서 나가고, 어머니도 재혼해서 나간 뒤에 남겨진 딸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가시, 상처가 남겨진 상태의 사람들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지켜보는 과정을 그렸다. 묘사의 방법이 그동안 제가 만든 영화의 방법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과거 내용을 삽입하지 않고 평소처럼 포착하니 일상적으로 표현된 것 같다. 제가 많이 듣는 게 낙관적이라는 것이다. 저 스스로는 의식하지 않고 있다. 변했을지도 모르고 나도 ‘변했나보다’라고 느낀다. 이유는 모르기 때문에 앞으로 변할지도 모른다. ‘밝게 해야지’, ‘어둡게 해야지’라고 의식적으로 컨트롤하는 것은 아니다. 영화에 반응하는 것 같다. ‘어떤 시선으로 찍는가’는 찍으면서 깨달았는데 집을 가고 난 뒤 아버지의, 죽은 자의 시선으로 살아가는 딸들을 지켜보고 축복하는 시선으로 찍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어쩌면 그런 느낌이 반영된 것 같다.”
“‘기적’이라는 작품에서 관광청 지원이 아니라 JR규슈의 철도회사의 지원을 받았다. 이번에 관광과의 협력을 받았다. 가마쿠라라는 관광지라서 촬영에 어려움 있었다. 도쿄에서 전철을 타면 있는 곳이다. 해변에 있는 동네인데 원작에 나오는 풍경을 잘 살리고자 노력했다. 기회가 되면 일본에 방문해서 찾아주시면 좋을 것이다.”
“처음 부산국제영화제를 1999년에 참가했다. 그때는 지금처럼 크고 화려하지 않았다. 제가 감독이 돼 곧바로 이 영화제를 찾아왔고 초청도 해줬다. 커리어를 쌓으면서 이 영화제도 함께 성장해나갔다. 부산국제영화제를 지탱하는 집행위원, 계속적으로 서포트하는 자원봉사자들, 기자분, 관객분 모두의 힘이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20년이 지나지만 저도 감독이 돼서 20년이 지났다. 부산국제영화제와 저의 커리어를 함께 생각하게 된다. 제가 영화감독이 돼 ‘무엇을 생각하나’ ‘세계에 어떤 이야기를 전하면 될까’ 생각할 때 함께 걸어간다는 느낌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큰 의미를 준다.”
“이 영화에서 세 번의 제사가 등장한다. 상복을 입는 장면이 나온다. 상복 입은 여배우가 아름다운 것도 있지만 가족이 아닌 시간이 주인공이라는 말과 이어진다. 아버지의 장례식은 네 명의 딸들에게 있어서 장례식이고, 할머니의 7주기는 집의 장례고, 동네 마을 식당 아주머니 장례식은 마을의 장례다. 추모하는 대상이나 모이는 사람들이 점점 넓어지는 것으로 구성돼 있다. 마을에 오게 된 스즈가 살아가면서 보이는 시야가 넓어지는 것과 맞춰서 의도하고 구성했다.”
“제 영화 속에 철이 덜든 어른과 철든 아이가 등장하는 이유는 모르지만, 어릴 때 제가 아이 같지 않은 아이였던 게 영향을 준 것일 수도 있다. 저도 시나리오를 쓰다보면 어린아이 같지 않은 아이를 쓰게 된다. 철이 안든 어른을 보고 신경이 쓰인 것은 등장인물에 사용해 리얼하게 쓰게 된다. 이번에도 그렇다. 원작을 읽을 때 그런 아이와 어른이 나오는 것을 보고 내가 만들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성숙한 어른이 나오는 작품을 찍고 싶다.”
“프랑스에서 비평 갈렸다는 사실에 대해 몰랐다. 칸에 갔을 때 비평에 대해 예민하게 체크하지 않았다. 지금 듣고 두 의견이 있었다고 알게 됐다. 평이 갈리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나치게 부드러운 것 아닌가’라는 말이 나왔다는데 제가 감독 코멘트에서 ‘은은한 수채화 같은 영화가 어떻게 받아들여질까’라고 썼다. 부드럽게 받아들인 결과 같다. 이 영화를 극적으로 격렬하고 하드하게 만들었다면 다양한 곳에서 강한 터치로 만들 소재였을 텐데 원작자체의 풍요로운 섬세함 등이 강한 터치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원작 만화에서 받은 감동을 고스란히 옮기고 싶었다. 하고 싶은 모습에 가까운 작품이 나왔다고 자부한다.”
나가사와 마사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과 많이 봐왔다. 감독님과 작업을 하고 싶다는 꿈을 가졌다. 그 꿈이 실현된 게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인데 촬영 분량이 적었다. 처음으로 전편을 통해 연출을 받고 출연을 하게 됐다. 일본뿐 아니라 좋은 감독은 한국 중국 대만 아시아권에 많지만 고레에다 감독님과 작업하면서 좋다고 느낀 것은 사람이 성장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을 저희 배우에게 보여준다는 거다. 제 나이가 26세인데 더 분발하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게 느껴져 용기를 얻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의 촬영 현장은 주변 의견을 들어주고 반영해주는 현장이다. 스태프가 깊은 애정을 가지고 아이디어를 내면 잘 들으시고 반영시켜준다. 배우가 생각한 것을 연출에 반영해준다. 감독이라는 존재는 절대적인 존재라서 모든 현장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감독이 말한 것을 수동적으로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면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은 배우나 스태프를 성장시켜준다. 감독님이 해외 영화제에 나가신다. 감독님의 모습을 보면 나의 뒷모습을 보고 따라오라는 메시지를 느끼게 해준다. 그런 것을 배우나 제자들에게도 알려주는 게 있다. 감독님이 보고 좋았던 것은 주변사람을 데려가고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보여주고 실천하는 것이다. 그런 감독님이라서 배우, 스태프도 ‘우리도 성장하고 싶다’ ‘열심히 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전적으로 제가 내면연기를 잘했다면 감독님이 잘 이끌어준 덕분이 아닌가 싶다. 제가 출연한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와 감독님의 ‘아무도 모른다’가 함께 영화제에 출품해 감독님과 같이 간 적이 있다. 제가 갓 데뷔한지 얼마 안됐을 때다. ‘앞으로 내 미래는 어떻게 될까’라는 불안과 기대있었다. 막연하게 ‘이런 여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게 감독님이 만들어온 작품에 있었다. 직접 못 만났지만 어려서 당시 제가 소감을 말할 때 굉장히 머뭇거리면서 당당하게 못했다. 그래도 열심히 했는데 감독이 보시고 ‘좋은 여배우다’라고 했다는 것을 다른 배우를 통해 전해 들었다. 언젠가 감독님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는 꿈을 꿨는데 이번에 함께해게 돼 펄쩍 뒤고 싶었다. 감독님의 세계관에서 저도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 미숙해서 연기를 넘는 연기가 뭔지 잘 모른다. 현장에서 네 자매가 실제 자매처럼 지내면서 그 모습이 영화 속에 담긴 게 아닌가 싶다. 그게 감독님 연출의 위대함 아닌가 싶다.”
[5:03PM] 포토타임과 함께 폐회
한편 75개국 303편의 작품이 초청된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1일부터 10일까지 부산시 영화의전당 및 해운대 일대에서 10일간 개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