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드라마

'객주'의 3無…'연기 구멍·쪽대본·밤샘 촬영' [POP분석]

입력 2015-10-13 15:2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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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수원(경기) 김은주 기자]시청률 20%를 넘으며 수목 드라마 시장을 꽉 쥐고 흔들었던 SBS ‘용팔이’가 떠난 자리에 네 남녀의 로맨스를 담은 MBC ‘그녀는 예뻤다’와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천봉삼이 거상으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 KBS ‘객주-장사의 神’이 본격 경쟁에 들어갔다.

[배우 장혁. 사진제공=KBS]
[배우 장혁. 사진제공=KBS]

‘용팔이’의 빈자리는 ‘그녀는 예뻤다’가 먼저 승기를 잡았다. 지난 8회 방송에서 14.5%(닐슨미디어리서치)를 기록하면서 1위에 올라섰다. ‘그녀는 예뻤다’에 이어 ‘객주-장사의 神’이 9.5%로 맹추격 중이다. 지난달 23일 첫 방송에서 6.9%로 출발한 이후 2.6% 포인트 뛰어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장혁, 유오성, 김민정, 한채아 등 성인 배우들이 5회부터 본격 등장하면서 두 자릿수 시청률을 목전에 두고 있다. 1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인계동에 위치한 KBS ‘객주-장사의 神’ 세트장에서 만난 김종선 PD는 “우리 드라마를 한 번 보면 헤어나오지 못할 것이다. 이제부터 본격 시작”이라며 상승세를 자신했다. 연출진과 출연진은 ‘객주-장사의 神’에 담긴 이야기의 힘을 가장 큰 무기로 꼽았다. 김 PD는 “드라마는 무조건 이야기가 생명이다. 오래 전부터 이 작품을 제작하기로 하고서 이야기 만드는 과정에 집중했다. 대사는 누구나 이해하기 쉽고 간단해야 한다. 정성희 작가에게도 수차례 강조했던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7회부터 원작의 줄기를 따라서 이야기가 전개되니 흡입력 있는 전개가 펼쳐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길소개 역으로 출연 중인 유오성도 이야기의 힘을 이 드라마가 가진 가장 큰 원동력으로 꼽았다. “우리 드라마는 캐릭터의 힘으로 가는 게 아니라 이야기로 간다. 사건이 연속적으로 발생되면서 복잡해진다. 좀 더 명확해지는 과정에서 흥미진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인의 아이가 일곱 살인데 우리 드라마 애청자다. 어린 시청자도 좋아하는 드라마”라고 덧붙였다. 매월 역으로 시청자와 만나고 있는 김민정도 “천봉삼의 성장기를 보여주기에 어린 시청자도 공감하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우 김민정. 사진제공=KBS]
[배우 김민정. 사진제공=KBS]

천봉삼 역을 맡은 장혁도 동의했다. “원작을 찾아서 보면 어려운 단어들이 많이 나온다. 그걸 쉽게 풀고 전달하는 과정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우리 드라마는 친절하다”라며 “게다가 요즘은 디지털이나 온라인이 대세인데 아날로그같은 인간적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지금까지는 한 곳에 머물렀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설명했다면 이제 그 둥지를 떠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좀 더 능동적이고 활발한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조선을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이지만 현시대를 반영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울림이 강한 드라마라고 자부했다. 유오성은 “우리 드라마는 중산층의 이야기다. 이들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을 담는다. 그러면서도 선량한 마음씨와 가치를 지켜왔다고 생각한다. 이런 메시지가 요즘 시청자의 가슴에도 와 닿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배우들의 연기가 날 것처럼 살아 움직여 이야기의 현실감을 살리는 것도 ‘객주-장사의 神’을 볼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김종선 PD는 연기파 배우들만 캐스팅하기로 유명하다. 만약 캐스팅한 배우가 현장에서 연기를 제대로 못한다면 중도 하차를 시켜서라도 이야기를 살리는 쪽을 택한다. 배우는 무조건 연기로 말해야 한다는 것.

따라서 ‘객주-장사의 神’에는 소위 말하는 ‘연기 구멍’이 없다. 김 PD는 장혁의 연기를 언급하며 “그 정도 경력이 있는데도 지독하게 노력하는 배우다. 그런 노력으로 인해 지금의 장혁을 만들지 않았나”라고 추켜세웠다. 연기 경험이 적은 한채아도 칭찬하며 “이번 드라마에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한채아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노력도 많이 하고 연기도 꽤 잘하니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오성은 “잘 알려진대로 우리 드라마에는 연기 구멍이 없다. 특히 이번에 박상면의 연기를 보면 깜짝 놀랄 것이다.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연기를 생생하게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김종선 PD. 사진제공=KBS]
[김종선 PD. 사진제공=KBS]

요즘 드라마 현장과 달리 ‘객주-장사의 神’은 쪽대본도 밤샘 촬영도 없다. 지난 8일 6회를 방송한 ‘객주-장사의 神’은 현재 절반에 가까운 16회까지 대본이 나온 상태다. 매일 오전 6시 50분까지 수원 세트장에 총 집합해 밤 11~12시 안으로 촬영을 마친다. 일찍 끝나니 배우들은 숙면을 취할 시간이 주어진다. 평균 2~3시간 쪽잠을 자고 밤샘 촬영에 시달리는 요즘 드라마 현장과는 사뭇 다르다. 대본이 일찌감치 나오니 배우들은 이야기의 줄기를 파악하고 캐릭터를 연구할 시간을 갖는다. 따라서 NG도 거의 없다. 13일 수원 세트장에서 공개된 촬영 장면은 내달 초 방송 예정인 14회였다. 유오성은 “감독님이 이 작품을 드라마로 만들기까지 몇 년간 심사숙고 해온 것으로 안다. 그렇기에 이미 연출자의 머릿속에는 이야기의 처음과 끝이 정해져 있다. 대본이 일찍 나와 들여다 볼 시간이 많더라. 이야기가 가진 힘이 워낙 좋기에 배우들간의 경쟁보다 앙상블을 만들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진행을 빠르게 하니까 상당히 집중을 해야 한다. NG가 날 시간이 없다. 그 자리에서 에너지를 다 쏟게 만드니 좋은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장혁도 “대본이 확보되니까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서 좋다. 공부하면서 촬영하는 것 같다. 일반적으로 드라마를 5,6회 정도 찍다 보면 평균 하루에 1~2시간 자게 되는데 지금은 수면 시간이 넉넉하다보니 살이 찌더라. 운동량을 늘리고 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동안 ‘웰메이드’ 드라마로 사랑받았던 작품들의 공통점은 이야기가 가진 힘, 그것을 생생하게 살리는 배우들의 호연, 매끄러운 현장 진행이었다. ‘객주-장사의 神’은 바로 이 세 가지를 갖춘 작품이기에 비상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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