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최현호 기자]이빨을 드러낸 한 마리 맹수가 됐다. 스크린 위에서 웅크리고 포효하며 울부짖는 젊은 배우 한 명이 스크린을 씹어 삼키기 시작했다. 그의 이름은 유아인.
유아인은 최근 영화 ‘사도’에서 사도세자 역을 맡아 송강호와 호흡을 맞췄다. ‘국민배우’ 송강호와 투톱으로 나서 전혀 밀리지 않는 연기력을 과시하며 쟁쟁한 기대작들 사이에서 ‘사도’ 관객몰이 견인을 하고 있다. 앞서 올해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있는 ‘베테랑’에서 악역으로 활약한 데 이어 연달아 좋은 연기를 멈추지 않고 있다.
#1. 유아인의 스크린 활동 시작 유아인의 스크린 활동은 2007년 장윤현 감독의 ‘좋지 아니한가’로 시작됐다. 그야말로 황당한 가족의 이야기에서 아들 심용태 역을 맡은 유아인은 김혜수, 천호진, 황보라 등과 호흡을 맞췄다.
이후 그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를 통해 현실을 벗어나고 싶어 하는 청춘의 모습을 연기했고, 2008년 민규동 감독의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으로 주지훈 김재욱 등 젊은 청춘스타들과 호흡을 맞추며 여성 팬들의 ‘눈호강’에 일조했다.
이어 2009년에는 장나라, 쥬니와 함께 ‘하늘과 바다’에 출연, 사건 사고를 몰고 다니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피자 배달부 진구 역을 맡아 바다(장나라 분)의 순수함에 세상을 향해 닫혀있던 마음을 열게 되는 인물을 연기했다.
#2. 유아인만의 열혈청춘 완성 ‘완득이’ ‘깡철이’
유아인이 충무로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작품은 단연 ‘완득이’(감독 이한)다. 세상으로부터 숨는 게 편한 열여덟 살의 반항아 완득이(유아인 분)와 그를 세상 밖으로 끊임없이 끄집어내려는 선생 동주(김윤석 분)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서로에게 멘토이자 멘티가 된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유아인은 ‘완득이’를 통해 가난하고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문제아의 모습을 능숙하게 연기해냈다. 김윤석과 호흡을 맞춰 남다른 케미를 선사한 유아인은 충무로의 젊은 기대주로 자신의 입지를 구축해나가기 시작했다.
이후 그는 김해숙과도 호흡을 맞췄다. 바로 2013년 개봉한 ‘깡철이’(감독 안권태)에 출연해 ‘깡’으로 뭉친 부산 사나이로 변신한 것. 유아인은 김해숙이 연기한 엄마 순이(김해숙 분)와 행복하게 사는 것을 꿈꾸는 또 다른 청춘 강철의 모습을 인상 깊게 보여줬다.
53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 ‘완득이’에 힘입어 다시 한 번 스크린 복귀에서 주연으로 나선 유아인. 그는 이 작품을 통해 와이어 액션, 총격 액션, 카체이싱 등의 액션까지 소화해냈다. 무엇보다 유아인과 김해숙의 연기가 돋보인 작품으로 평가됐다. 이로써 유아인은 대중에게 연기 잘하는 젊은 배우로서 확실하게 자신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3. 유아인, ‘베테랑’ ‘사도’로 터트린 광기와 울분 유아인의 연기에 대한 호평은 2015년 절정에 이르렀다. 그는 올 여름 기대작 중의 하나인 ‘베테랑’(감독 류승완)에 무려 악역으로 출연해 그의 연기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리고 개봉과 함께 영화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고 1300만 관객마저 돌파하면서 올해 최고 흥행작으로서 여전히 박스오피스 10위권 안에 머물며 관객몰이 중이다.
‘베테랑’에서 유아인은 파격적인 악당을 연기했다. 그는 극중 재벌 3세 조태오 역을 맡아 순진하리만큼 지독한 악당으로 변신했다. 그의 광기 어린 모습은 이전의 유아인과는 다른 모습으로 그만큼 폭 넓은 연기 도전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는 반응이다. 특히 ‘어이가 없네’라는 대사와 비열한 표정이 관객들의 이목을 붙들었다. 또 황정민과 팽팽한 대립 관계로 극을 이끌 정도로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그의 열연은 곧 송강호와 호흡을 맞춘 ‘사도’(감독 이준익)로 이어졌다. 유아인은 주인공인 사도 세자 역을 맡아 영조(송강호 분)와의 갈등을 서서히 증폭시키면서 울분을 토해내는 연기로 관객들의 마음을 울렸다.
특히 유아인은 뒤주에 갇힌 채로 펼치는 연기들은 물론 대리청정 중 위축되는 모습, 화살을 허공에 쏘아 올리는 모습, 친모인 영빈(전혜진 분)을 모시고 행차하는 장면 등 여러 장면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다. ‘사도’는 송강호는 물론 유아인의 절정에 달한 연기에 대한 호평이 주를 이뤘고, 결국 유아인은 이 작품으로 ‘베테랑’에 이어 흥행 연타를 날리며 충무로 대세임을 확실하게 입증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