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부산 최현호 기자][20th BIFF 결산②] 부산 다시 찾은 영화 거장들
올해 20회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가 폐막식을 앞두고 있다. 화려한 레드카펫 행사를 비롯해 개막작인 인도영화 ‘주바안’의 상영을 시작으로,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소개된 거장들의 신작, 각종 섹션을 통해 방문한 해외 영화인들과 스타 배우들의 열광적인 해운대 야외무대인사, 밤에 펼쳐진 영화 관련 업체들의 화려한 파티까지 이어졌다. 물론 아시아필름마켓, 아시아프로젝트마켓 역시 새로운 시도와 영화인들의 참여로 지속적인 발전 가능성을 예고했다.
특히 이번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강수연 집행위원장 체재의 첫 출발로서 영화계 다양한 인사들이 참석해 시선을 모았다. 무엇보다 프로그램 구성에 있어서는 기존 부산국제영화제와 인연이 있는 허우샤오시엔, 지아장커, 고레에다 히로카즈 등 명감독을 시작으로 아이돌출신의 배우들과 스크린스타, 베테랑 배우가 한데 어우러진 배치로 영화팬들과 부산시민의 이목을 붙들었다. 나스타샤 킨스키, 하비 케이틀, 탕웨이, 나가사와 마사미, 실비아 창, 장첸, 진백림, 소피 마르소 등 해외 유명 배우들까지 가세해 주목을 받았다.
김동호 위원장 체재로 시작된 20년 역사를 기록해온 부산국제영화제. 이제 새로운 체재와 그동안의 여러 진통을 이겨내고 영화제 본연의 색깔을 갖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20년이라는 어찌 보면 긴 시간을 달려왔지만, 아직 보완해야할 부분들은 여전히 남았다. 축하를 받음과 동시에 지적도 받아들이며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영화제로 잡고, 또 다른 20년을 채워나가길 기대해 본다. ◆ 영화계 거장 감독들의 촌철살인
이번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역시 세계적 명감독들을 초청했다. 특히 거장 감독들의 신작을 소개하는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허우 샤오시엔, 지아장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등 이미 부산과 인연이 있는 감독들이 부산을 찾아 기자회견에도 참석했다.
허우 샤오시엔 감독은 지난 2일 오후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 영화 ‘자객 섭은낭’(감독 허우 샤오시엔)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그는 “‘감독으로서 내가 사람들에게 어떤 것을 보여줄까’ ‘어떤 일들이 주변에서 일어났는지’를 가지고 지식인의 마음으로 표현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영화가 소설에 비해 돈이 많이 들어가 흥행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잘 팔리는 작품해서 찍고 싶은 영화는 다음에 해야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며 “상업영화든 예술영화든 자신이 담아내는 것을 통해 관객이 무엇을 보는지 알아야한다. 관객이 보고 싶은 것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지식인의 마음 가지면 앞으로 알아야할 일들 비극들을 담아낼 수 있는 게 영화감독의 자세와 생각이라고 생각된다”고 영화감독들을 향한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또 지아장커는 이번 작품을 통해 어떻게 영화의 스타일에 변화를 줬는지 강조했다. 그는 3일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 ‘산하고인’ 기자간담회에서 “시나리오를 쓸 때 리듬감을 가지려 노력했다. 사람 몸에 피가 흘러 다니는 모습과 같다. 흥분하거나 슬플 때 손발이 차가운 것을 통해 피가 흐르는 것을 느낀다”면서 “제 작품이 객관적으로 먼 거리에서 봤다면 이번에는 다가가서 인물을 바라봤다. 이전에는 감정을 억눌렀다면 이번에는 폭발할 때는 폭발시키고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4일 진행된 갈라 프레젠테이션 기자간담회에서 ‘바닷마을 다이어리’와 관련해 “프랑스에서 비평 갈렸다는 사실에 대해 몰랐다. 칸에 갔을 때 비평에 대해 예민하게 체크하지 않았다. 지금 듣고 두 의견이 있었다고 알게 됐다. 평이 갈리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지나치게 부드러운 것이 아닌가’라는 말이 나왔다는데 감독 코멘트에서 ‘은은한 수채화 같은 영화가 어떻게 받아들여질까’라고 썼다. 부드럽게 받아들인 결과 같다. 이 영화를 극적으로 격렬하고 하드하게 만들었다면 다양한 곳에서 강한 터치로 만들 소재였을 텐데, 원작자체의 풍요로운 섬세함 등이 강한 터치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원작 만화에서 받은 감동을 고스란히 옮기고 싶었다. 하고 싶은 모습에 가까운 작품이 나왔다고 자부한다”고 자신의 작품에 대한 생각을 확실히 밝혔다.
‘컬러 오브 아시아-마스터스’에서 ‘거짓말’을 연출한 가와세 나오미 감독은 “자신만의 이미지일 수 있지만 영화를 찍을 때 테이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어떻게 만들고 관객에게 보여주는지 테이크를 통해 드러난다. 중요한 점은 영화가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임상수 감독은 ‘컬러 오브 아시아-마스터스’의 ‘뱀파이어는 우리 옆집에 산다’에서 “한국 사람이라면, 또 내 또래의 남자라면 다 마찬가지겠지만, 어떤 비통한 또는 죄의식을 가지고 길게 애도하고 싶었다. 그런 정도가 이 작품을 만든 의도였다고 생각한다”고 세월호 사건에 대해 간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이들 감독은 아시아 영화의 자존심이라고 할 만큼 예술적인 면모를 갖췄으며 자신들만의 독창성으로 영화 팬들의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거장들이다. 이들은 부산국제영화제에 자신들만의 인상깊은 지난 추억을 회상했으며,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서도 영화에 대한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놓아 시선을 모았다.
한편 75개국 303편의 작품이 초청된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일 오후 배우 박성웅과 추자현의 사회로 진행되는 폐막식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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