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이선균 "‘성난변호사’ 혼자 보지 마세요" [POP인터뷰]

입력 2015-10-08 15: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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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최현호 기자] “캐릭터를 멋지게 보이려고 안 해요. 정형화되는 느낌이 들거든요.”

배우 이선균이 영화 ‘성난 변호사’(감독 허종호)로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처음부터 끝까지 극을 이끌어나가는 이선균은 단연 믿고 보는 연기력으로 개성 있는 캐릭터를 완성, ‘끝까지 간다’를 잇는 흥미진진한 작품을 선사한다. 그는 자신의 연기를 규정하지는 않지만 각 영화와 캐릭터에 맞게 편하게 연기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강조한다.

이는 ‘성난 변호사’를 통해서도 잘 드러난다. 에이스 변호사 변호성 역을 맡은 이선균은 패배를 모르는 승부욕과 자유분방한 면모를 이선균 만의 모습을 녹이면서도 이전과는 또 다른 캐릭터로 완성했다. 그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 있어서 자신만의 고민을 하고 있으며, 그런 노력으로 이번 작품에도 임했다.

영화 '성난 변호사'에서 에이스 변호사 변호성 역을 맡은 배우 이선균. 사진=송재원 기자
영화 '성난 변호사'에서 에이스 변호사 변호성 역을 맡은 배우 이선균. 사진=송재원 기자

“캐릭터를 멋지게 보이려고 안 해요. ‘꼭 멋져야하나’라는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그렇게 하면 정형화되는 느낌이 들어요. 어떻게 하면 현실적으로 보일지 고민하는 편이에요. 제 작품에서 똑같다는 말을 듣기도 하는 것 같은데, ‘장르영화에서 얘는 이래’라면서 어디에선가 본 듯한 우려가 있기 때문에 더욱 편하게 연기하고 싶은 게 있어요.”

그렇게 고민 끝에 ‘성난 변호사’의 변호성 캐릭터를 완성해나갔지만 ‘끝까지 간다’의 호평과 흥행 이후 작업하는 후속작인 만큼 부담이 없지 않았다. 이선균은 “‘끝까지 간다’ 이후 그런 장르의 영화가 유행처럼 돌았다. 흥행이 되다 보니까 저에게도 어떤 믿음이 생긴 것 같다. 그래서 끌고 가는 역할을 맡겨주는 것 같다”면서 “시나리오 보던 것 중에 ‘성난 변호사’도 하나였다. 좀 더 부담이 가고 책임이 가는 영화였다”고 고백했다. 그만큼 이 작품이 만만하게 다가오지는 않았다는 것. 이는 ‘성난 변호사가’ 뻔한 법정물을 답습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이어진다.

“‘성난 변호사’는 여러 장르가 믹스됐어요. 법정신, 추격, 추리가 있죠. ‘끝까지 간다’를 안했으면 이 작품도 안 들어왔겠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어떻게 소화할까 걱정했는데 부딪쳐보고 싶었죠. 아시다시피 감독님이 동문인데 2007년 ‘카운트다운’ 전에 제게 시나리오를 한번 줬어요. 준비하다가 안됐죠. 이후 ‘끝까지 간다’가 잘 되서 시나리오를 줬겠지만 결국 의기투합을 하게 됐어요. 그런 여러 가지가 요인 때문에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고요.”

영화 '성난 변호사'에서 에이스 변호사 변호성 역을 맡은 배우 이선균. 사진=송재원 기자
영화 '성난 변호사'에서 에이스 변호사 변호성 역을 맡은 배우 이선균. 사진=송재원 기자

‘끝까지 간다’에서 ‘성난 변호사’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이선균은 부담과 주위의 기대감에 대한 경험을 확실하게 겪고, 연기를 넘어 자신이 참여한 작품에 대한 태도까지 바뀌게 됐다.

“‘끝까지 간다’ 때가 지금보다 부담은 더 컸어요. 타이틀롤로 포스터가 처음 붙었죠. 그때 기대치가 낮았어요. 그게 오롯이 저 때문인 것 같았죠. ‘끝까지 간다’가 대작들과 붙을 때 예매율을 보면 영화가 답이 대충 나오고 첫 주가 지난 뒤 스코어를 보면 어떻게 될지 결정돼 미안했어요. 흥행이 안 되면 ‘나 때문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영화가 묻히면 미안한 느낌이 들었거든요. 티는 안냈지만 얼굴에 드러났을 거예요. 그러다가 호평이 이어졌죠. 부담을 느꼈고, 기적처럼 관심이 커지면서 끝까지 간 경험을 하다 보니 그때부터 영화에 임하는 태도가 바뀌었어요. 부담은 이제 많이 사라졌어요. 한번 겪어서 덜한 것 같아요. 그래도 주위에서 많이 도와주셔야 합니다.(웃음)”

이선균은 그때 이후 책임이라는 것을 더욱 절실히 느꼈다. 이전에는 홍보할 때 자신이 신경 쓴다고 달라지겠냐는 생각이었지만, 이제 촬영하고 나면 끝나는 게 아니라 주인공으로서 책임지고 애정을 갖게 됐다는 것. ‘끝까지 간다’ 이후 여러 가지를 돌아보게 됐다.

영화 '성난 변호사'에서 에이스 변호사 변호성 역을 맡은 배우 이선균. 사진=송재원 기자
영화 '성난 변호사'에서 에이스 변호사 변호성 역을 맡은 배우 이선균. 사진=송재원 기자

“연기에 임하는 자세, 앞으로 나아가는 길이 ‘성난 변호사’ 때도 100% 적용은 못했지만 ‘후회 없이 최대한 내걸 해보자. 그리고 받아들이자’고 했죠.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내 몫이니까요. 그전보다 책임감이 커졌습니다.”

이선균은 다시 ‘성난 변호사’를 ‘끝까지 간다’와 비교해서 설명했다. 그는 ‘끌까지 간다’를 직구로 표현했고, ‘성난 변호사’는 하나의 변주로 생각했다. ‘끝까지 간다’가 겹겹이 쌓이면서 어떤 큰 사건이 생기며 긴장이 쌓이고, 주인공이 범죄자지만 응원케 하는 직구라면, ‘성난 변호사’는 뺀질거리는 캐릭터가 공분을 일으키는 대기업의 어떤 실체를 만나면서 변화하는 구조라는 게 그의 성명이다. 나아가 ‘성난 변호사’는 어떤 장르에 국한되지 않아 오히려 보기 편한 장르라고 강조했다.

“‘성난 변호사’는 단순한 법정영화는 아니고 모든 장르를 믹스해놓은, 굉장히 보기 편한 장르영화라고 생각해요. 대중에게 친절한 ‘패키지여행’ 같은 거죠. 같이 봐야 즐거운 영화에요. 혼자보다는 친구들과 보면서 좀 놓쳐도 편하고요. 물론 궁금증을 유발하면서 긴장감도 있고 코믹도 있죠. 연휴가 끝나고 처음으로 제 조카부터 아버지까지 시사회에 다 오셨어요. 다 재밌게 보더라고요. 여러 가지가 잘 버무려져 있어요. 조미료를 잘 친 것 같아요.”

영화 '성난 변호사'에서 에이스 변호사 변호성 역을 맡은 배우 이선균. 사진=송재원 기자
영화 '성난 변호사'에서 에이스 변호사 변호성 역을 맡은 배우 이선균. 사진=송재원 기자

‘성난 변호사’를 편하고 대중적으로 가깝게 간 믹스영화라고 설명한 이선균. 그는 나아가 ‘성난 변호사’에 대해 “15세부터 어른도 어렵지 않게 추리도 경쾌하게 풀며 긴장감도 있는 대중영화”라고 덧붙였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영화에 자신만의 연기력으로 개성 있는 캐릭터를 절묘하게 섞어 넣은 이선균이다. 그를 이번 작품에서도 여전히 ‘믿고 보는 배우’로 다수의 관객이 받아들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성난 변호사’는 용의자만 있을 뿐 시체도 증거도 없는 살인 사건, 승소 확률 100%의 순간 시작된 반전에 자존심 짓밟힌 에이스 변호사가 벌이는 통쾌한 반격을 그렸다. 이선균을 비롯해 김고은, 임원희, 장현성, 김윤혜 등이 출연하며, 오는 8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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