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청룡영화상의 품격②] '청룡상' VS '대종상', 무엇이 달랐나

입력 2015-11-27 06:4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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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김나희 기자] 많은 영화인들의 축복 속에 성대하게 막을 내린 제36회 청룡영화상. 불과 6일 전 진행된 제52회 대종상영화제 때의 민망한 느낌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과연 무엇이 이런 '극과 극'의 결과를 내놓았을까.

지난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홀에서는 배우 신현준과 한고은의 진행으로 제52회 대종상영화제가 진행됐다. 그리고 이로부터 6일 후 26일 오후 서울시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는 김혜수와 유준상의 사회로 제3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펼쳐졌다.

[신현준, 유아인. 사진=KBS2 '대종상영화제', SBS '청룡영화상' 방송화면 캡처]
[신현준, 유아인. 사진=KBS2 '대종상영화제', SBS '청룡영화상' 방송화면 캡처]

◆ 남녀주연상 후보, 9명 전원 불참 VS 다수 참석 앞서 '대리수상 불가' 원칙을 내세우며 '참가상'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대종상영화제에서는 9명의 남녀주연상 후보가 모두 불참을 선언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남녀주연상 후보들 외에도 많은 배우, 감독, 스태프들이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고 "이 상을 잘 전달하겠다"는 대리수상으로 점철돼 실소를 자아냈다.

이에 반해 청룡영화상에는 해외 영화제 참석으로 한국에 없는 정재영, 현재 임신 중인 전지현과 개인 사정으로 불참한 전도연을 제외하고 모든 남녀주연상 후보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정말 피치 못할 사정이 있는 수상자 외에는 대부분 시상식에 참석해 기쁜 마음을 함께 나눴다. '대리수상 불가' 방침은 없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 꽉 차고 감동의 여운이 남는 활기찬 시간이었다.

['국제시장' 윤제균 감독, 이정현. 사진=KBS2 '대종상영화제', SBS '청룡영화상' 방송화면 캡처]
['국제시장' 윤제균 감독, 이정현. 사진=KBS2 '대종상영화제', SBS '청룡영화상' 방송화면 캡처]

◆ '국제시장' 10관왕 몰아주기 VS '작은 영화'도 챙기는 배려심 올해는 유독 '국제시장' '베테랑' '암살' 등 천만 영화가 많았다. 이에 시상식 또한 3파전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됐던 상황. 하지만 대종상영화제는 시종일관 '국제시장'에게만 트로피를 수여했고 결국 '몰아주기' 논란을 낳았다. 총 22개 부문에서 '국제시장'이 무려 10관왕을 차지했기 때문. 공정성이 의심되는 결과에 '국제시장' 못지않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베테랑'과 '암살'은 초라한 성적표를 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청룡영화상은 달랐다. 이들은 '국제시장' '베테랑' '암살' '사도' 등 모두가 예상했던 큰 영화들은 물론 '거인'과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등 작은 영화들에도 주목했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반전의 결과가 나왔어도 심사의 공정성은 빛났고 감격에 겨운 수상자들은 말을 잇지 못하며 눈물을 흘렸다. 상을 받지 못한 이들도 서운해 하기는커녕 경쟁자들의 수상을 축하해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김혜자, 김혜수. 사진=송재원 기자, SBS '청룡영화상' 방송화면 캡처]
[김혜자, 김혜수. 사진=송재원 기자, SBS '청룡영화상' 방송화면 캡처]

◆ '전대미문' 나눔화합상 실종 VS '청룡의 여인' 관록의 진행 그 어느 때보다 문제점이 많았던 대종상영화제였지만 이날의 정점은 새롭게 신설됐던 나눔화합상의 실종이었다. 앞서 원로 배우 김혜자의 나눔화합상 수상 번복 논란 때문에 이 상에 모든 관심이 집중됐을 터였다. 하지만 사회를 맡았던 한고은은 나눔화합상을 언급한 뒤 잠시 멈칫했고 "네. (시상을 맡아 줄 관계자 혹은 수상자가) 불참하신 관계로 다음으로 넘어가겠다"라고 말해 충격을 자아냈다. 결국 수상도 시상도 없었다. 그야말로 어느 영화제에서도 볼 수 없는 전대미문의 사건이었다.

이후에도 대종상영화제는 이준익 감독의 이름을 이익준이라고 오기하는 실수를 저질렀고, 시상자가 오승욱 감독을 윤제균 감독으로 잘못 호명하는 등의 실수로 3대 영화제의 권위를 스스로 무너트렸다. 잦은 실수와 대리수상으로 얼룩진 대종상영화제에는 내내 냉랭한 기운이 감돌았고 퇴장도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이에 비해 청룡영화상은 온도부터 달랐다. 제14회부터 현재까지 22년째 사회를 맡은 '청룡의 여인' 김혜수는 농익은 말솜씨와 파트너 유준상과의 찰떡 호흡으로 매끄러운 진행이 이어갔다. 중간 중간 시상자들이 건네는 농담도 유쾌한 분위기를 만드는데 일조했다. 여기에 밴드 장미여관의 즐거운 무대와 마술사 이은결 성우 서유리의 환상적인 마술쇼, 걸그룹 AOA의 화끈한 축하 무대가 더해져 영화 축제의 열기를 한껏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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