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은주 기자]배우 이영애가 12년 만에 드라마로 돌아온다.
전 세계 90여 개국에 수출되며 한류 열풍을 재점화했던 MBC 드라마 ‘대장금’ 이후 복귀작으로 SBS 새 주말 특별 기획 ‘사임당 The Herstory’를 선택했다. 영화 ‘친절한 금자씨’도 2005년 작품이니 무려 11년 만에 배우로 돌아오는 것. 2009년 결혼과 2011년 출산을 경험하면서 가정에 충실하느라 연기자로 돌아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이영애는 지난 30일 강원도 강릉시 기자간담회에서 ‘사임당 The Herstory’를 통해 이루고 싶은 도전들을 밝혔다. “여자로서 1인 2역에 도전하고 싶었다”
이영애는 한류 열풍을 이끈 스타라는 무게를 이겨내기 위해 여러 해 동안 고심했다. ‘대장금2’를 컴백 작품으로 두고 고심을 하다가 막판에 ‘사임당’을 택한 것은 캐릭터 도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안전보다는 모험을 택한 것이다. ‘사임당’ 속 1인 2역이 색다른 도전이자 배우로서 풀고 싶은 과제로 다가왔다. 이영애는 극중에서 한국 미술사를 전공한 대학 강사 서지윤과 신사임당 1인 2역으로 나온다.
이영애는 “‘사임당’은 여성의 이야기다. 엄마, 아내, 여자로서 갖는 고민은 지금이나 500년 전이나 똑같다고 생각한다. ‘사임당’의 이름을 빌어서 여자의 삶이 무엇인지 1인 2역을 통해 표현해보고 싶었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여자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라며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역사에 박제된 사임당의 재해석
이영애는 역사 속 인물을 재해석하는데 뜻을 두기도 했다. 시와 그림에 능한 율곡 이이의 어머니라는 역사적 사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각도에서 재조명해 이 시대에 살아있는 인물로 표현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이영애의 극적 상상력과 섬세한 표현력이 어떻게 작용하느냐에 따라 사임당이라는 인물이 새롭게 태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영애는 “많은 분들이 사임당이 5만원짜리에 박제돼 있는 고리타분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이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재미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엄마와 배우 동시에 잘해내고 싶다”
결혼 이후 작품 활동을 중단하고 육아와 가사에 전념했을 만큼 이영애는 엄마이자 아내의 역할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다. ‘사임당 The Herstory’로 복귀할 수 있었던 것도 배우 역할 못지않게 엄마이자 아내의 역할도 병행할 수 있었기에 선택할 수 있었다고.
지난 8월부터 촬영을 시작한 ‘사임당’은 현재 100% 사전 제작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내년 9월 SBS를 통해 주말 특별 기획으로 방송될 예정이라 후반 작업에도 상당한 공을 들일 것이라고 제작사인 그룹에이트 관계자가 귀띔했다. 현재까지 대본은 30회 중 17회까지 탈고됐고, 촬영은 8회까지 마쳤다.
배우에게 작품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사전 제작을 통해 작품의 완성도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이영애가 이 작품을 선택한 중요한 이유가 됐다. 다른 드라마보다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많아 밤샘 촬영이나 벼락치기 촬영도 피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이영애는 촬영을 여유롭게 마치고 가정으로 돌아가 아이와 남편을 돌볼 수 있는 상황이다. 엄마와 아내 그리고 배우의 몫까지 잘해내는 게 이영애가 이번 작품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 중 하나다.
이영애는 “엄마나 아내 입장에서 기존의 제작 과정에서 버겁고 힘들었다. 사전 제작을 통해 배우로서 양질의 작품을 만들 수 있고 엄마이자 아내의 역할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기에 두 가지 일을 병행할 수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사임당’의 인기로 사전 제작 드라마가 많아지길 바란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그런 점에서 자신의 어깨가 무겁다고 했다. 김은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