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나희 기자]올겨울 유난히 재개봉 영화의 열풍이 거센 극장가. 현재 상영 중인 한국 영화들 중에서는 '검은 사제들', '내부자들' 등 스릴러, 범죄와 관련된 장르성 영화들이 흥행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일까. 그중에서도 연말을 맞아 다가오는 로맨스 영화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특히 대부분의 재개봉 영화들은 이미 작품성이 검증됐기에 연말에 로맨스물을 찾는 관객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선물처럼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과연 올겨울 사랑하고 싶은 관객들에게 다시 한 번 깊은 감동과 추억을 안길 재개봉 로맨스 영화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지, 헤럴드POP이 이를 살펴봤다.
◆ 재개봉 영화의 새로운 신화 '이터널 선샤인'(감독 미셸 공드리) 지난달 5일부터 관객과 만나고 있는 '이터널 선샤인'은 헤어진 연인의 기억을 지워갈수록 더욱 깊어지는 사랑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당시 할리우드의 대스타였던 짐 캐리, 케이트 윈슬렛, 커스틴 던스트를 비롯해 이제는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마크 러팔로, 일라이저 우드 등 현재로선 한데 모으기 힘든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작품.
개봉 후에도 '겨울에 보고 싶은 로맨스 영화 1순위'로 꼽히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명작'은 올해 재개봉 상영으로 10년 전 본 상영 기록을 넘어서는 역대 최초의 영화가 됐다. 과거 본 상영 시 16만 8691명을 동원했으나 올해 재개봉으로 41만 4830명(1일 오전 기준)의 관객들을 불러 모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러한 흥행세는 아직도 이어가고 있는 중이기에 '이터널 선샤인'이 앞으로 써 내려갈 재개봉 영화의 새로운 기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절찬리 상영중.
◆ 어리다고 무시하면 안 되요 '렛미인'(감독 토마스 알프레드슨)
어른들의 사랑 못지않게 성숙한 소년, 소녀의 사랑 이야기도 있다. 12살 소년과 뱀파이어 소녀의 사랑을 그린 '렛미인'이 바로 그 주인공. 흰 눈으로 뒤덮인 스웨덴 스톡홀름 외곽의 블라케베리 마을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소년 오스칼(카레 헤레브란트 분)과 소녀 이엘리(리나 레안데르손 분)의 순백의 사랑과 눈으로 가득한 압도적인 영상미가 어우러져 먹먹한 감동을 안긴다.
특히 뱀파이어를 다루는 장르성 영화임에도 뱀파이어와 인간 사이의 살육에 초점이 맞춘 기존 영화들과는 달리 소외된 소년과 소녀의 로맨스에 초점을 맞춰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지난 2008년 11월 개봉 초기 13개 스크린에서 상영됐으나 관객들의 호평이 이어지면서 스크린수가 최대 49개까지 늘어 총 8만 79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던 '렛미인'. 오는 3일 관객들에게 다가올 이 순백의 로맨스가 영화의 제목처럼 우리의 마음속에 파고들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 온가족이 함께 보는 러브스토리 '러브 액츄얼리'(감독 리차드 커티스)
연말 하면 빼먹을 수 없는 '러브 액츄얼리'가 드디어 재개봉 소식을 전했다. 오는 17일 극장에서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친 '러브 액츄얼리'는 서로 다른 다양한 사랑의 이야기들을 모자이크식으로 엮어낸 로맨틱 영화다. 당시에도 유명했던 휴 그랜트, 콜린 퍼스, 리암 니슨, 키이라 나이틀리, 엠마 톰스 등의 할리우드 스타들이 대거 출연해 열연을 펼쳤다.
특히 아직도 가끔씩 회자되고 있는 스케치북 프러포즈와 과거 국민 예능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팀이 리메이크를 한 적이 있는 OST '올 유 니드 이즈 러브(All You Need Is Love)'는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도 알고 있을 정도. 이렇듯 전설적인 로맨틱 명작이 된 '러브 액츄얼리'가 이번 재개봉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으며 관객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2015 마지막 로맨스 영화 '그녀에게'(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
오는 31일 재개봉을 확정한 '그녀에게'는 사실상 올해 마지막에 만나게 되는 로맨스 영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녀에게'는 코마 상태에 빠진 알리시아(레오노르 와틀링 분)와 리디아(로자리오 플로레스 분), 그들의 곁을 지키는 두 남자 베니그로(하비에 카마라 분)와 마르코(다리오 그랜디네티 분)의 깊은 사랑을 그린 영화다. 개봉 당시 제75회 아카데미 각본상, 제60회 골든 글로브 외국어 영화상을 비롯한 세계 유수의 영화제를 휩쓸었을 뿐만 아니라 2002년 미국 타임지에서 '올해 최고의 영화'로 선정되는 등 전 세계 영화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3년에 개봉해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작품들 중에서 최다관객수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1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녀에게'를 향한 영화 팬들의 끊임없는 찬사와 호평에 힘입어 올겨울 극장에서 다시 만나게 된 것. 과연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최고의 멜로'라고 칭송받는 '그녀에게'가 앞서 언급된 로맨스 재개봉 영화들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