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나희 기자] '리멤버'가 첫 방송부터 강렬한 포문을 열었다. 마치 영화 같은 스토리 전개와 긴박감에 시청자들이 눈을 뗄 수 없었을 정도. 특히 '리멤버'는 안하무인 재벌 3세의 만행과 이에 당할 수밖에 없는 억울한 서민, 그리고 치열한 법정 드라마를 다룬다는 점에서 천만 관객에게 사랑을 받았던 영화 '베테랑'과 '변호인'을 떠올리게 했다.
9일 밤 첫 방송된 SBS 새 수목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이하 '리멤버', 극본 윤현호, 연출 이창민) 1회에서는 아들 서진우(유승호)가 아버지 서재혁(전광렬)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최연소 변호사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여대생 살인 사건'의 모습들이 그려졌다.
이날 '리멤버'는 시작부터 강렬했다. 집행자들에 의해 사형 장소로 끌려가는 서재혁은 두려움에 떨었고 사형이 집형되기 전 유리 너머로 서진우에게 "나 좀 꺼내줘. 저 사람들한테 말해. 내가 범인이 아니라고"라며 절규했다.
이에 서진우는 집행인들에게 "안 돼. 하지 마. 제발 우리 아빠 좀 꺼내주세요"라고 울부짖었다. 하지만 이는 모두 서진우의 꿈이었다. 악몽에서 깬 서진우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달력을 바라본 뒤 서재혁을 만나러 갔다.
부자 사이일 두 사람은 마치 남인듯 서먹한 대화를 나눴다. 서재혁은 서진우에게 "죄를 달게 받겠다. 재심 재판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잠시 얼굴을 찌푸린 뒤 "우리가 이런 대화를 몇 번이나 나눴냐"라고 물었다.
서진우는 "항소 안 한다는 말 7번, 죗값 받겠다는 말 9번, 제가 잘 할 거 같다는 말 10번째다"라며 "기억하는 걸 포기하지 마라. 그 자리에 있어야 할 사람은 따로 있다. 그 사람이 벌받게 할 거다"고 자신이 진범을 잡을 것을 다짐했다.
그리고 비극이 시작된 4년 전으로 시간은 돌아갔다. 당시 서재혁과 서진우 부자는 없는 살림이지만 서로를 위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아버지인 서재혁은 순박하고 따뜻한 사람이었고 서진우는 착하고 영리한 아들이었다.
특히 서진우는 한번 본건 뭐든지 기억하는 '과잉기억증후군' 능력을 보여 감탄을 자아냈다. 이인아(박민영)에게 소매치기로 오해를 받은 서진우는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 진짜 범인을 잡아내 놀라움을 안겼다.
민망해진 이인아는 서진우에게 "참 못됐다. 사과를 하면 받아줄 줄도 알아야지"라면서 하소연했지만 서진우는 "당신의 잘못된 기억에 타인의 인생이 걸려있을 수 있어"라며 이인아에게 섣부르게 판단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한편 서진우의 동네 누나 오정아(한보배)는 대학 학비를 벌기 위해 안수범(이시언)이 소개한 파티에서 노래를 불렀다. 이날 오정아는 일호그룹 황태자 남규만(남궁민)의 횡포에 두려움에 떨었고 다음날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더욱이 오정아의 시신을 발견한 이는 서재혁이었다. 알츠하이머 증상을 앓고 있던 그는 정처 없이 걸어다녔고 산속에서 오정아의 시신을 발견해 정신 분열을 일으켰다. 이때 서진우가 등장했고 경찰에 신고해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오정아를 죽인 범인은 나타나지 않았고 대통령의 특별 지시로 검찰은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야망으로 가득 찬 검사 홍무석(엄효섭)은 담당 형사에게 "3일 내로 자백을 받아내라"고 경고했고 결국 형사는 서재혁을 체포해 자백을 받아냈다.
험악한 수사 과정에서 알츠하이머 증상이 심해진 서재혁은 방송 말미 아들인 서진우조차 알아보지 못했다. 충격을 받은 서진우는 전국민의 비난을 받으며 경찰로 연행되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바라봐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앞서 '리멤버'는 '국민 남동생' 유승호가 군 제대 이후 처음으로 출연하는 지상파 드라마라는 점, 그리고 '변호인'을 쓴 윤현호 작가의 브라운관 데뷔작이라는 점에서 뜨거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막상 뚜껑을 연 '리멤버'는 기대 이상의 긴박한 전개와 흠잡을 데 없는 배우들의 열연으로 순조로운 시작을 알렸다. 특히 안하무인 재벌 3세 남규만으로 분한 남궁민의 연기는 지난 여름 온국민을 분노케 했던 '베테랑'의 유아인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을 정도.
또한 거대한 세력에 의해 억압당하는 서민 전광렬과 이를 구하기 위해 애쓰는 변호인 유승호의 모습은 마치 '변호인'에서 임시완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송강호를 떠올리게 한다.
이에 과연 유승호는 전광렬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앞으로 어떤 활약을 펼칠지, 또 어떤 법정 공방신으로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안길지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