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유진 기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시청자들이 복선 추리에 재미를 붙였다. 앞서 방송된 '응답하라 1994'에서 강아지, 물개, 고릴라 인형들이 각각의 인물들을 대변해 미래를 암시했듯이 이번 '응팔'에서도 비슷한 방법으로 복선이 깔릴 것이라는 게 시청자들의 생각. 아니나 다를까 '응팔' 시청자들은 '명탐정 코난'에 버금가는 추리력으로 제작진의 의도가 숨겨 있을지 모를 여러 단서들을 찾아냈다. 누리꾼은 각자 찾은 '응팔' 속 숨은 '1mm'를 공유하며 다양한 추측을 내놓고 있다.
◆ 못난이 인형과 상징색 '응팔'의 시대적 배경 중 가장 큰 특징은 1988년 개최된 서울 올림픽이다. 이에 '응팔'에는 오색빛깔(파랑, 검정, 빨강, 노랑, 초록)의 오륜기가 자주 등장했다. 시청자들은 제작진 측이 쌍문동 5인방의 상징색을 오륜기의 다섯 색에서 따왔다고 주장했다. 억지 같지만 이는 절묘하게도 5인방을 상징하는 못난이 인형의 색과 이어졌다.
이와 더불어 제작진 측은 홈페이지 속 5인방의 집을 설명하는 페이지에서 각 지붕색을 오륜기 색과 동일하게 표시해 이같은 주장에 힘을 실었다. 특히 덕선(혜리)의 상징으로 알려진 노란색이 정환(류준열)과 택(박보검)의 집에 나란히 표시되면서 세 사람의 삼각관계가 미리 예고된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 다이아몬드 게임의 비밀
정환의 방이 화면에 잡힐 때마다 등장하는 물건이 있다. 바로 추억의 다이아몬드 게임판이다. 1화 '손에 손잡고' 편에서 정환의 방에 들어온 미란(라미란)은 정환과 어색한 대화를 이어가던 중 다이아몬드 게임판에서 초록색 말을 꺼내 만지작 거렸다. 앞서 언급된 상징색에 따르면 초록색은 정환을 나타내는 색이다. 시청자들은 이를 보고 다이아몬드 게임판을 하나의 복선으로 인식했다.
이후 그려진 10화 'MEMORY'에서 덕선은 "나 소개팅 할까?"라는 질문으로 정환의 마음을 확인하려 했다. 이때 함께 화면에 잡힌 다이아몬드 게임판 속 초록색 말은 모두 쓰러져 있어 정환의 심리를 대변하는듯 했다. 이어 11화 '세 가지 예언'에서는 실수로 덕선과 함께 침대에 눕게 된 정환의 모습이 그려졌고 이번에는 노란색 말들이 전부 쓰러져 있어 누리꾼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다이아몬드 게임판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 덕선, 연예인 데뷔
최근 덕선이 '미스 롯데'를 통해 톱스타가 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처음부터 덕선은 높은 경쟁률을 뚫고 88서울올림픽 피켓걸로 활약해 예쁜 외모를 가진 캐릭터임을 드러냈다. 또 엄마 일화(이일화)는 덕선의 미래를 걱정하는 말을 자주 꺼내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했다. 누리꾼은 그동안 여러 번 덕선의 '연예인 데뷔'가 암시됐다고 주장했다. 실제 '미스 롯데'로 연예계에 데뷔한 당대 최고의 하이틴 스타 이미연은 성인이 된 덕선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결정적으로 덕선은 "너 TV 나오는 모습 보는 것이 소원"이라고 밝힌 아빠 동일(성동일)에게 "내가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좋은 집 사줄게. 나만 믿어"라고 덜컥 약속한다. 누리꾼들의 추측에 따르면 공부를 못하는 덕선이 유일하게 성공할 길은 연예인 데뷔 밖에 없다는 것.
◆ '4시 33분'엔 무슨 일이?
6화 '첫눈이 온다구요'에서는 중국에서 열린 대국의 마지막 경기를 앞둔 택의 상황이 그려졌다. 이에 경기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리는 아빠 무성(최무성)의 모습과 함께 그가 운영하는 봉황당 가게 풍경이 그려졌다. 이때 화면에 보여진 벽에 걸린 수십 개의 시계들은 전부 '4시 33분'을 가리키고 있어 눈길을 모았다.
최근 방송된 15화 '사랑과 우정사이'에서는 이만기의 천하장사 등극 소식을 알리는 뉴스 화면이 나오는 봉황당 모습이 첫 장면으로 등장했다. 여기서도 함께 화면에 잡힌 시계가 '4시 33분'을 가리키고 있어 '4시 33분'에 숨은 비밀에 대한 여러 추측들이 다시금 쏟아지기 시작했다. 시청자들은 '4시 33분' 장면 속 등장 인물들을 끼워 맞추며 결말에 대한 조심스러운 예상을 내놓는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일부는 '응팔' 속 모든 시계들에 집착하게 된다며 시계가 의미하는 바에 대한 제작진 측의 시원한 코멘트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정환이 정봉(안재홍)에게 선물 받은 영화 '블루 라군' 포스터가 의미하는 바와 정환의 방 전신 거울의 위치, 정환과 택이 덕선에게 선물한 장갑과 덕선이 정환에게 선물한 셔츠의 색인 핑크가 의미하는 바 등 다양한 요소들이 복선으로 의심되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덕선이의 남편 찾기가 끝나기 전까지 '응팔' 코난들의 추리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과연 제작진들은 '응팔'이 종영한 뒤 속 시원히 입을 열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