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은주 기자] 2015년 ‘웃음상’의 주인이 가려졌다. 시청자를 웃기고 울린 스타를 격려하고 수상하는 자리인 지상파 3사의 연예 대상 시상식이 다 끝났다. 대부분 성실한 웃음과 땀을 일군 스타에게 수상의 영광이 돌아갔지만 예상을 빗나간 스타도 있었다. 누구보다 활약했음에도 치열한 경쟁과 엇갈린 심사 속에 트로피 행운이 따라주지 않았던 스타를 헤럴드POP이 ‘아차상’으로 대신하고자 한다.
◆KBS 연예대상 아차상 《차태현·조우종》
이쯤하면 전문 예능인이라 불려도 될 정도다. KBS 간판 예능 ‘1박2일’에서 배우 차태현의 공을 빼놓으면 섭섭하다. 지난 2012년 시즌2 멤버로 합류해 시즌3까지 안착시키며 팀의 중심이 됐다. ‘구탱이형’ 김주혁이 본업인 배우 일에 집중하기 위해 팀을 떠나자 배우 차태현의 거취에 시선이 모아졌을 정도. 만약 차태현이 하차한다고 하면 시즌4를 기약해야 할 판이다. ‘미친 존재감’에도 올해 KBS연예대상에서 개인상을 가져가지 못했다. ‘1박 2일’이 ‘절대 강자’로 통했던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꺾고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을 수상했다는 것과 대상 후보로 오른 것에 만족해야 했다.
‘KBS의 아들’ 조우종은 2015년을 화려하게 보냈다. 라디오 DJ부터 예능까지 맹활약하면서 ‘예능둥이’ 전 KBS 아나운서 전현무가 떠난 빈자리를 완벽히 채웠다. 지난해부터 활약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첫 날부터 이름을 내건 라디오 프로그램 ‘조우종의 뮤직쇼’를 맡아 라디오 DJ로 변신했다. 수 년 동안 뉴스 진행으로 다져진 안정된 진행과 예능에서 쌓은 입담으로 청취자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예능과 교양 프로그램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한석준 아나운서가 진행하던 ‘1대 100’ 바통을 이어받아 허를 찌르는 질문과 매끄러운 진행으로 눈길을 끌었다. 김수미와 조영남의 불화설로 말썽이었던 예능 프로그램 ‘나를 돌아봐’에 중간 투입돼 자체 최고 시청률을 일구는 역할을 해냈다. ‘미녀와 야수’ ‘아이디어 대한민국’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제몫을 다했음에도 송해와 함께 베스트 커플상을 받는 데 그쳤다.
◆SBS 연예대상 아차상 《강호동·이경규》 아직 절정의 감각을 찾은 건 아니다. 그렇지만 이만하면 내년을 기대해도 좋다. 돌아온 ‘예능 장사’ 강호동은 지난 2011년 9월 세금 탈루 의혹으로 잠시 필드를 떠나 있었던 여파로 올해 초까지 고전했다. 지상파 복귀작이었던 KBS 2TV ‘달빛프린스’를 비롯해 ‘투명인간’, MBC ‘별바라기’ 등은 어수선한 진행과 저조한 시청률로 줄줄이 쓴 맛을 봤다. 하지만 ‘신서유기’부터 달라졌다. 서서히 예능 감각을 되찾고 있다. 무엇보다 ‘스타킹’에서의 존재감은 대단하다. 8년 동안 SBS 장수 프로그램의 명성을 지켜오고 있다. 단짝인 이특과의 찰떡 호흡은 해가 갈수록 찰지다. 버라이어티 부문 우수상은 몰라도 이특과 함께 베스트 커플상 정도는 나쁘지 않았을 것이다.
“올해 내가 맡은 프로그램이 3개나 없어졌다. 내가 왜 MC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올해 저조한 결과물을 보여준 자신에 대한 자조 섞인 ‘셀프 디스 개그’로 웃음을 안긴 이경규. 연에대상 3사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개그 달인’의 웃픈 현주소다. 그렇지만 올해 SBS에서 이경규의 존재감을 마냥 무시할 수 없다. 올해 비록 하차를 결정했지만 SBS 간판 토크쇼인 ‘힐링캠프’를 인기 프로그램으로 오래 유지를 해왔고, 숱한 화제를 모았던 ‘아빠를 부탁해’는 이경규 아니었으면 시도조차 할 수 없었다. 시청률 결과 여부를 떠나 시청자의 시선을 모은 이경규의 힘은 올해 SBS에서도 대단했다. 버라이어티 부문 우수상은 어려워도 딸 예림 양과 함께 베스트 패밀리상 정도는 가능했을 것 같다.
◆MBC 연예대상 아차상 《백종원·정형돈》
올해 ‘쿡방’의 열풍은 백종원이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MBC에서 올해 파격적으로 시도한 인터넷 채팅을 콘셉트로 한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현재 성공은 ‘백주부’ 백종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백종원은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통해 쉽고 간단한 레시피 설명으로 전국에 요리 열풍을 불러일으켰고, “달달하쥬”와 같은 구수한 사투리 유행어로 방송가를 바짝 긴장시켰다. 연말 시상식 전부 불참을 선언하면서 수상자 명단에서 제외됐는지 모르겠으나 올해 MBC에서의 활약상을 놓고 볼 때 단 한 개도 트로피를 가져가지 못한 것은 짙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정형돈은 공백기를 통해 ‘대체불가한’ 방송인임을 스스로 입증하고 있다. 극심한 불안과 스트레스에 따른 건강 문제로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정형돈은 여러 인기 프로그램에서 활약한 존재감을 유감없이 드러낸 바 있다. 이에 제작진은 정형돈의 빈자리 찾기에 고심하고 있으나 어떠한 예능인도 완벽한 커버를 할 수 없었다. 이에 KBS는 올해 연예대상에서 이례적으로 핫이슈 예능인상을 신설해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활약한 추성훈과 함께 불참한 정형돈에게 트로피를 안기는 파격적인 수를 뒀다. MBC에서는 간판 예능 ‘무한도전’으로 매년 절정의 예능 감각을 뽐내고 있기에 KBS처럼 상 하나 안겼으면 어땠을까. 김은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