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나희 기자]어릴땐 이토록 잘 자랄 줄 몰랐다. 할머니 곁에서 "치킨을 사달라"며 졸라대던 어린아이가 깊은 눈동자로 보기만 해도 마음을 설레게 하는 '여심 저격남'으로 자랄 줄이야. '국민 남동생'에서 '국민 상남자'로 변모한 배우 유승호의 이야기다.
1993년생으로 지난 2000년 MBC 드라마 '가시고기'로 데뷔한 유승호는 9세였던 2002년 영화 '집으로'를 통해 얼굴을 알렸다. 영화 속에서 할머니에게 짜증을 내고 일부러 골탕을 먹이면서도 바가지 머리로 어떻게든 멋을 내보려고 하는 그의 7살 연기에 누나팬들은 환호했고 그렇게 유승호는 단숨에 '국민 남동생'의 발판을 만들었다.
이후 유승호는 KBS1 '불멸의 이순신', MBC '슬픈 연가', KBS2 '부모님 전상서', SBS '왕과 나', KBS '태왕사신기' 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대표적인 아역 스타로 활동했다. 하지만 누나팬들은 점점 소년에서 미청년으로 성장하는 유승호의 변화를 놓치지 않았고 '리틀 소지섭'이라는 별명을 지어주며 그의 성장을 지켜봤다. 유승호도 이에 보답하듯 MBC '선덕여왕'과 영화 '4교시 추리영역'으로 본격적인 성인 연기자로서의 길을 내딛었다.
훈훈한 외모로 본격적인 성인 연기에 나선 유승호는 KBS2 '공부의 신'에서 방황하는 문제아를 연기하는가 하면, MBC '욕망의 불꽃'에서는 서우와 이뤄질 수 없는 로맨스를 펼쳐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한 SBS '무사백동수'에서는 살성을 타고난 여운 역을 맡아 귀엽고 앳된 아역의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성숙한 남성미를 발산하며 누나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영화 '블라인드'에도 출연하며 어느 순간 어엿한 남자 배우로 성장한 유승호. 그는 TV조선 '프로포즈 대작전', MBC '아랑 사또전'에서도 성인 배우 못지않은 연기력으로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지만 지난 2013년 1월 종영한 MBC '보고싶다' 이후 돌연 군입대를 자처해 누나팬들을 당황스럽게 했다.
하지만 유승호는 일반인들과 다르지 않는 군복무를 선택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27사단 신병교육대 조교로 복무한 그는 21개월간의 군복무 마치고 돌아왔으며 팬들과 취재진들 앞에서 전역 신고를 마친 뒤 눈물을 쏟아 눈길을 끌었다. 이날 유승호는 "앞으로 더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겠다"며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그리고 군복무로 오랜 기간 활동을 쉬었던 유승호는 누구보다 작품에 목말라 있는 듯했다. 차기작으로 영화 '조선마술사'를 선택하며 곧바로 활동에 들어간 그는 현재 웹드라마 '상상고양이'와 SBS '리멤버: 아들의 전쟁'에도 등장하고 있는 상황. 그동안 유승호가 보고 싶었던 누나팬들에게는 그야말로 행복한 나날의 연속이다.
특히 지난 9일 포문을 연 '리멤버: 아들의 전쟁'에서 유승호는 억울하게 수감된 아버지의 무죄를 밝혀내기 위해 거대 권력과 맞서 싸우는 천재 변호사 서진우를 연기하며 16년 차 배우로서의 내공을 유감없이 뽐냈다. 극중 알츠하이머에 걸린 아버지가 자신을 보고도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유승호는 붉어진 눈시울로 절제된 슬픔을 연기해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오는 30일 개봉하는 '조선마술사'에 대한 기대도 크다. 극중 조선시대 최고의 마술사 환희 역을 맡아 촬영 전부터 마술 연습에 몰입했다는 그는 상대역 고아라와 함께 올겨울 극장가를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로 물들일 예정이다. 유승호는 한층 성숙해진 외모와 연기에 강력한 액션을 더해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거는 남자로서의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다.
수많은 아역 연기자들 중 가장 모범적인 성장 사례로 손꼽히는 유승호. '잘생김'을 먹고 컸다는 우스갯소리와 함께 훈훈한 외모와 탄탄한 연기력으로 무장한 그는 어느덧 '수컷'의 냄새를 풍기는 어엿한 '여심 저격남'이 됐다. 지금껏 연기해 온 날보다 앞으로 연기해나갈 날들이 더 기다려지는 그가 또 어떤 모습으로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누빌지 벌써부터 누나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