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나희 기자]‘치즈 인 더 트랩’ 왜 인기…원작과 비교해 보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tvN 드라마 '치즈 인 더 트랩'(이하 '치인트')이 베일을 벗었다. '치인트'는 네이버에서 인기리에 연재 중인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웹툰 '치인트'는 회당 조회수가 약 100만 누적 조회수가 무려 11억 뷰를 넘을 정도로 인기가 대단한 작품.
이에 캐스팅 단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고 여주인공 홍설 역을 맡을 배우에 대한 관심은 도를 넘어 지나칠 정도였다. 오죽하면 '치인트'와 '시어머니'를 합쳐 '치어머니'라는 신조어가 생겼을까. 다행히 막상 뚜껑을 연 '치인트'는 이러한 '치어머니'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치인트'는 지난 1,2회를 통해 등장 인물들의 높은 싱크로율과 '로맨 스릴러'라는 원작만의 독특한 느낌을 잘 살려냈다는 평을 받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상황. 드라마 '치인트'가 웹툰 '치인트'와 어떤 점이 같고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그 차이점을 세세히 살펴봤다.
◈공들인 캐스팅, 원작과 싱크로율 200% '만화를 찢고 나왔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배우 박해진이 아니었다면 누가 유정 역을 이토록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었을까. 박해진은 친절하고 똑똑한 학교 선배처럼 보이지만 교묘한 심리전으로 사람들을 움직이는 유정 역을 실감나게 그려내 감탄을 자아냈다. 특히 '치인트' 가상 캐스팅 1순위로 뽑히며 캐스팅 직후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바 있는 박해진은 웹툰 속 유정이 걸어나온 것 같은 훈훈한 외모로 '치어머니'들의 기대를 한껏 만족시켰다.
브라운관에 첫 도전한 김고은 역시 여대생 홍설을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김고은은 자신만의 털털한 연기로 친근한 여대생의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매서울 정도로 예민한 홍설만의 안목을 살려내 호평을 받았다. 그의 친구로 등장하는 권은택(남주혁), 장보라(박민지)와 앞으로 이들과 대치하게 될 김상철(문지윤), 남주연(차주영), 손민수(윤지원), 유정과 깊은 과거가 있는 백인호(서강준), 백인하(이성경) 남매까지. 주변 인물들 또한 하나같이 원작의 캐릭터들과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 놀라움을 안겼다.
◈오싹한데 심쿵? 제대로 살린 '로맨스릴러' 웹툰 '치인트'의 가장 중요한 구성 요소 중 하나는 바로 리얼한 대학 생활과 함께 펼쳐지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심리전이다. 특히 초반 여주인공 홍설(김고은)과 남주인공 유정(박해진)의 심리 싸움은 기존의 로맨스와는 다른 긴장감을 선사하며 작품에 대한 몰입도를 높인다. 드라마 촬영 전 제작진은 이를 가리켜 '로맨스릴러'라고 명명했고 드라마에서도 이를 살리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막상 뚜껑을 연 '치인트'는 이러한 원작의 인기 요소를 살리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 친절한 미소 뒤 알 수 없는 미소를 짓는 유정과 이를 남들보다 예리한 시선으로 꿰뚫는 홍설, 그리고 이를 알아챈 유정의 미묘한 경고와 웹툰의 최고 명장면으로 꼽는 '종이밟기신'까지. 드라마 '치인트'는 여기에 유정이 홍설에게 딸기스무디를 건네는 '심쿵신'까지 추가하며 '로맨스릴러'라는 장르를 제대로 살려냈다.
◈웹툰과 다르다, 드라마에 맞춘 '사건의 재구성'
하지만 아무리 제작진이 원한다 해도 현재 4부까지 이어지고 있는 방대한 웹툰의 스토리를 16부작 드라마에 모두 담아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역부족이다. 이에 제작진은 주요 등장인물들의 심리와 관계를 엿볼 수 있는 새로운 사건을 제시했다. 웹툰의 기존 스토리에 새로운 내용을 추가하거나 압축시켜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고 강한 흡인력을 유지시키는 효과를 노린 것.
가장 대표적으로는 1회에 등장한 '수강신청 취소 사건'이다. 유정이 홍설을 따라 수강신청을 하는 설정은 맞지만 김상철이 홍설의 시간표에 손을 대는 장면은 드라마에서 각색한 내용이다. 이 사건 하나로 김상철의 '진상스러움'과 유정의 '치밀함'을 단번에 알아챌 수 있으며 추후 홍설과 질긴 인연을 이어가는 손민수와의 만남도 이뤄진다.
◈더 힘들고 아프다, 공감지수 높이는 '대학라이프' 본디 웹툰 '치인트'는 학점과 등록금, 조별 과제 등 치열한 대학 생활을 자연스럽게 작품 속에 녹여내 호평을 받았다. 드라마 '치인트'는 이러한 웹툰의 강점에 '개강파티 술 문화', '회비 횡령', '전쟁을 방불케 하는 수강 신청', '엄마에게 거짓말하는 취업 준비생' 등 실제 일어나는 사건들을 추가해 녹록지 않은 대학 생활을 현실적으로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칫 캠퍼스 판타지로 소비되기 쉬운 에피소드들 안에는 물질과 경쟁을 중시하는 대학가 풍경이 녹아 있어 많은 시청자들로부터 공감을 얻었다. 이렇게 더 힘들고 아프지만 그만큼 높은 공감지수를 자랑하는 드라마 '치인트'만의 차별성이 향후 전개를 짜임새 있게 만들며 원작과는 또 다른 신드롬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