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드라마

[POP종합] 김혜수는 왜 ‘데뷔 30년’ 만에 케이블로 갔나

입력 2016-01-14 16: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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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김은주 기자]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종영을 아쉬워하는 시청자에게 단비 같은 드라마가 온다. 시공간을 넘나들며 미제 사건을 다루는 수사물 ‘시그널’이다. 드라마 ‘미생’의 김원석 PD와 ‘싸인’ ‘유령’ ‘쓰리데이즈’의 김은희 작가가 뭉쳤으니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할까. 게다가 연기파 배우 김혜수, 조진웅, 이제훈이 연기 선수로 뛴다. 본방 사수해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

‘시그널’이 방영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던 부분은 김혜수의 케이블 첫 진출작이라는 점이다. 지난 1986년 영화 ‘깜보’로 데뷔한 김혜수는 올해 연기 경력 30년이 넘는다. 주로 스크린과 지상파 3사를 오가며 활동했던 김혜수가 처음으로 케이블 채널에서 방송하는 ‘시그널’을 선택한 것이다. 역할이 특이한 것도 아니다. 김혜수는 베테랑 형사 차수현 역으로 나온다. 그렇다면 왜 케이블로 가게 된 걸까.

김혜수는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시그널’ 제작발표회에서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애초에 드라마 자체를 할 생각이 없었다”라고 운을 뗐다. “‘시그널’이 처음에는 시놉시스인 줄 알고 봤는데 대본이더라. 전체적인 구성이나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정말 재밌게 읽었다. 다 읽어 보니 이건 안 해야 할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대본만으로도 가슴을 졸이게 만들었다”라며 “공포물도 아닌데 어느 순간 심장이 조여 오는 것처럼 무섭더라. 결국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배우 김혜수]
[배우 김혜수]

이어 “사실 그동안 김은희 작가가 쓴 드라마를 보지 못했다. 이 작가의 영향력이 그렇게 대단한지 몰랐다. 이번에 ‘시그널’ 대본을 읽어보니 그 자체가 가진 힘만으로도 좋았고 놀라웠다. 김원석 감독이 연출을 한다고 해서 더 기대가 됐다. 마치 살아있는 것을 보는 것 같았다”라고 덧붙였다. 결국 작품 자체가 가진 힘에 이끌려 출연하게 됐다는 것.

‘응답하라’ 시리즈, ‘미생’ ‘치즈 인 더 트랩’ 등 요즘 tvN에서 제작한 드라마가 대중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김혜수는 “‘아 이제 이런 내용의 드라마가 방송에서도 나올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상파가 안정되고 검증된 것만 주로 한다면 tvN은 대중이 원하는 것들을 현실적으로 수용하면서 기획을 하는 것 같다”라고 비교했다.

전작이자 현재 방영 중인 ‘응답하라 1988’이 20% 시청률 이상에 도전하며 케이블계 신기록을 쓰고 있다. 후속작인 만큼 시청률에 대한 부담감은 없을까. 김혜수는 “대중적 감이 떨어지는 사람이다. 드라마든 영화든 내가 선택했고 할 만큼 준비했다. 그 시간에 최선을 다한다. 결과가 좋으면 좋은 것이다. 제가 할 것만 다하면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1980년대 강력계 형사 이재한 역의 조진웅도 ‘시그널’이 가진 힘을 믿고 있었다. “‘응답하라 1988’ 본방 사수하면서 볼 정도로 팬이다. 그러나 우리 드라마와는 장르 자체가 다르다. 미제 사건에 대해 다루는 드라마라는 점에서 시청률에 연연하기보다 이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무게감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제공=tvN]
[사진제공=tvN]

김혜수는 ‘시그널’이 양질의 드라마를 만드는 환경에 기여하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이렇게 좋은 드라마가 많아지고 시청률이 좋다는 건 많은 분들이 공감하는 게 있다는 것이다. 양질의 드라마가 시청률이 높게 나오는 건 출연자나 시청자 모두에게 좋은 것 같다”라며 “우리 드라마는 완성도가 어느 정도 채워지지 않으면 안 되는 작품이다. 최선을 다해 작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원석 PD도 성적보다는 완성도를 높이는 드라마로 만들 것이라고 연출 방향을 설명했다. “전작 연출작 ‘미생’ 만큼 ‘시그널’이 큰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을 안 한다. 가장 큰 목표는 만듦새에 있어서 부끄럽지 않고 좋은 드라마라는 소리를 들으면 좋겠다. ‘미생’에서 성취했던 것들을 이번에 못 받더라도 괜찮다. 스스로 기대감을 높이 갖지 않는게 방법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혜수의 케이블 첫 진출작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시그널’은 과거로부터 걸려온 무전 신호로 연결된 과거와 현재의 형사들이 오래된 미제 사건들을 다시 파헤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응답하라 1988’ 후속으로 오는 22일 오후 8시 30분 첫 방송된다.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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