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나희 기자]지난해 막을 올린 tvN 간판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이 어느덧 종영을 앞두고 있다. 시청자는 아직도 풀리지 않는 덕선(혜리)의 남편 찾기에 열을 올리는 중. 이렇듯 더디게 진행되는 주인공의 러브라인은 마치 고구마를 먹은 듯 답답함을 주고 있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사이다 로맨스’를 펼친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중년 로맨스’ 무성 선영, ‘봉블리 커플’ 정봉 미옥, ‘치타 부부’ 미란 성균이다. 드라마의 주인공인 쌍문동 고교 5인을 뛰어넘는 치명적인 러브 라인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훔쳐갔다. 그야말로 ‘러브 스틸러’. 시청자의 갈증을 해소하며 깨알 재미를 선사한 ‘러브 스틸러’의 로맨스를 정리해봤다. ◈이 남자, 이렇게 치명적이었나 ‘정봉의 유혹’ 첫 만남부터 운명적이었다. 오락실에서 폭력배를 만나 쫓기는 신세가 된 정봉(안재홍). 도망치던 정봉은 길을 가던 미옥(이민지)의 우산 속에 숨었고 치명적인 미소를 지었다. 이는 ‘원조 꽃미남’ 강동원이 자신의 이름을 알린 영화 ‘늑대의 유혹’의 명장면을 패러디한 것. ‘정봉의 유혹’이라는 별명까지 붙은 두 사람의 첫 만남은 앞으로 펼쳐질 로맨틱한 로맨스를 예고하며 시청자를 ‘봉블리’의 매력 속에 풍덩 빠지게 만들었다.
◈세상에 하나뿐인 ‘브루마블 러브레터’ 치명적인 ‘정봉의 유혹’으로 먼저 사랑에 빠진 건 미옥이었다. 미옥은 용기를 내 정봉에게 러브레터를 보냈고 정봉은 뛸 듯이 기뻐하며 답장을 보냈다. 하지만 그 사이 미옥은 큰 교통사고를 당했고 덕선(혜리)에게 이 소식을 전해들은 정봉은 미옥의 병원에 찾아갔지만 그의 앞에 나서지 못했다. 이를 지켜본 간호사는 정봉의 봉투를 미옥에게 전달해줬고 미옥은 정봉이 보낸 브루마블 게임의 우주여행 초청장과 황금 열쇠 카드를 보고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초고속 스킨쉽, ‘확인 키스’&‘거품 키스’ 이 커플 스킨십 참 빠르다. 로맨틱한 작품들의 패러디에도 일가견이 있다. 앞서 ‘정복의 유혹’으로 운명적 만남을 가진 정봉과 미옥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후 첫 데이트를 약속했다. 하지만 서로 다른 층에 자리를 잡아 한차례 엇갈린 두 사람은 덕선의 도움으로 겨우 만남을 가졌다. 특히 미옥은 자신을 기다리다 손이 얼은 정봉을 보며 눈물을 보였고 그 모습에 심장이 두근거린 정봉은 “확인”이라 말하며 미옥에게 애틋한 첫 키스를 했다. 이는 tvN ‘응답하라 1997’에서 윤윤제(서인국)와 성시원(정은지)의 ‘확인 키스’를 패러디한 것. 이후에도 정봉은 미옥과의 데이트에서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거품 키스’를 패러디해 달달함을 자아냈다.
◈미옥父에 들켰다, ‘정봉 금지령’으로 안타까운 이별
서로에 대한 사랑이 깊은 정봉과 미옥이었지만 두 사람의 로맨스는 길게 이어지지 못했다. 친구들에게도 무섭기로 소문이 자자한 미옥 아버지가 정봉과 미옥의 연애를 알아챘기 때문. 이후 미옥은 외출금지를 당했고 정봉은 끊임없이 미옥에게 편지를 보냈으나 답장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정봉이야말로 쌍문동 최고의 집념을 지닌 이가 아니던가. 결국 정봉은 35통의 편지를 보내고서야 미옥의 답장을 받았고 편지에는 “제 소원입니다. 저를 잊어주세요”라는 이별의 말이 적혀있었다. 그 후 미옥은 유럽으로 떠났고 쌍문동 친구들과도 연락이 끊기게 됐다. 그리고 그 해 정봉은 절에 들어가 공부해 성균관 법대에 합격했다.
◈교정기 뺀 미옥, 물오른 미모로 정봉과 ‘운명적 재회’
‘봉블리 커플’은 재회도 만남만큼이나 운명적이었다. 대학에 합격한 후 천리안의 영화퀴즈(이하 영퀴) 방장이 된 정봉. 매일 영퀴로 시간을 보내던 그는 매기의 추억에게서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꼈고 과거 미옥과의 데이트를 언급하며 확인에 나섰다. 결국 영퀴 방에서 운명적 재회를 한 두 사람은 종로의 한 카페에서 만남을 약속했다. 이날 정봉은 카페 문이 열리는 소리만 들려도 움찔하며 잔뜩 긴장한 모습을 보였고 마침내 교정기를 뺀 미옥이 물오른 미모를 뽐내며 등장했다. 정봉은 눈물을 글썽이며 미옥을 와락 안았고 오랜 시간이 흘러 재회한 두 사람의 모습에 시청자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응팔 안녕’ 러브 스틸러①] 쌍문동 ‘치타 커플’의 사랑법
[‘응팔 안녕’ 러브 스틸러③] 택이아빠♥선우엄마, 중년도 설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