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지금 드라마 계는 그야말로 로맨틱코미디 가뭄이다. 때문에 ‘로코퀸’ 장나라의 귀환은 더욱 반갑다.
지난 20일 첫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한 번 더 해피엔딩’ 1회에서 장나라는 ‘로맨틱코미디의 여왕’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통통 튀는 매력을 발산하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잘나가던 1세대 걸그룹 엔젤스 출신 한미모(장나라 분)는 같은 그룹 멤버였던 백다정(유다인 분)과 함께 재혼컨설팅 업체 ‘용감한 웨딩’의 공동대표로서 성공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었다. “재혼의 성공은 확실한 주제파악에서 시작된다”는 모토 아래 똑 소리 나는 상담으로 회원들의 연애와 완벽한 재혼을 이뤄주며 한 업체 CEO로 잘나가고 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연애에는 허당인 모습이었다. 한미모는 이미 한 번 상처가 있기에 더욱 ‘완벽한’ 재혼을 꿈꿨으나, 프러포즈할 거라 믿었던 연인 김정훈(이동하 분)은 원수 같은 구슬아(산다라 박 분)에게 반지를 내밀었다.
연인의 변심에 수치심과 배신감으로 치를 떨며 돌아선 한미모는 바닷가로 가 김정훈이 선물했던 목걸이를 던지며 2년 연애에 종지부를 찍었다. 하지만 그 순간 3천만 원이라는 목걸이 가격이 머리 속을 스쳐지나갔고, 그대로 바다로 뛰어들어 목걸이를 찾아 헤맸다.
이 모습을 보고 달려온 이가 있었으니 바로 매스펀치 취재기자 송수혁(정경호 분). 유명 배우인 구슬아를 파파라치 취재하던 중 우연히 한미모의 이별 현장을 목격했던 그는 한미모가 자살 시도하는 것으로 오해해 그녀를 구하기 위해 바다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수영을 못했던 그는 결국 한미모에게 도움을 받게 되고, 서울까지 함께 동행한 두 사람은 자신들이 서로의 앞집에 살고 있음을 알게 됐다. 이미 한 차례 차 사고로 엮이고, 바닷가에서의 일에, 동네 이웃이란 인연까지. 더욱이 알고 보니 한미모와 송수혁은 서로를 좋지 않은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던 초등학교 동창이었다.
하루 새 많은 우연으로 얽힌 한미모와 송수혁은 함께 술을 마시게 됐고, 잔뜩 취기가 오른 두 사람은 의도치 않게 빠르게 진도를 뺐다. 울고 있는 한미모에게 송수혁이 입을 맞추더니, 두 사람은 그대로 나가 혼인신고까지 해버린 것. 물론 다음 날 제정신을 차리고 기함하는 한미모와 송수혁의 모습에서 순탄치 않을 두 사람의 결혼생활을 짐작케 했다.
‘한 번 더 해피엔딩’은 로맨틱코미디물답게 시종 유쾌하고 발랄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주인공뿐 아니라 고동미(유인나 분), 백다정(유다인 분), 홍애란(서인영 분) 등 개성 강하고 다양한 상황에 처한 여성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극 전반을 수놓으며 감각적인 전개를 이어갔고, 다소 과장된 듯한 극적 전개는 웃음 포인트로 작용했다.
이러한 가운데 장나라는 특유의 사랑스러움을 여실히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30대 중반의 ‘돌싱’ 캐릭터를 맡은 장나라는 전작들에서 보여줬던 소녀 같은 귀여움에 ‘알 것 다 아는’ 언니의 앙큼한 매력까지 발산했다. 또한, 잘나가는 CEO의 당당한 모습부터 사랑에 상처받고 눈물 흘리는 모습까지 한 회만으로 자신의 팔색조 매력을 뽐냈다.
또한 상대 배우 정경호와의 호흡도 완벽하게 이뤘다. 한미모와 송수혁은 만날 때마다 티격태격하며 코믹 케미스트리를 뿜어내더니, 술기운을 빌려 서로의 속 이야기를 터놓는 장면, 그리고 키스신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달달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장나라의 사랑스러움과 정경호의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가 시너지를 일으키며 시청자들을 매료시킨 터. 술김에 ‘부부’가 된 두 사람의 ‘결혼생활’이 앞으로 어떠한 웃음을 전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