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운동이 부상 불러…십자인대/회전근개 파열이 관절염 될 수도
[헤럴드POP=홍재준 기자] 스키 초보인 직장인 A씨는 최근 동료를 따라 스키장에 갔다가 끔찍한 경험을 했다. 동료의 성화에 못 이겨 무리하게 상급자 코스에 올라갔다가 부상을 당한 것. 착지를 잘못해 무릎이 돌아갔고, '퍽' 소리가 나며 극심한 통증이 느껴졌다. 이튿날에는 무릎이 부어오르기까지 해 A씨는 곧바로 병원을 찾았고, 전방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흔히 스키나 스노우보드 초보자들은 '넘어지면서 배운다'라고 하지만, 사실 이 것은 아주 위험한 말이다. 넘어지는 과정에서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 특히 스키를 타는 중,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 두 다리가 벌어지고 무릎이 돌아가는데, 이때 십자인대가 쉽게 파열될 수 있다.
전방십자인대는 무릎 관절 내에 열십(+)자 모양으로 위치해 슬관절 내에서 경골(정강이뼈)이 대퇴골(넙다리뼈) 앞으로 나가는 것을 막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면 처음 2~3일간은 통증과 부종이 심하다가 점차 가라앉아 단순한 타박상 정도로 여기기 쉬운데, 이때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2차 손상을 부르게 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전방십자인대의 2차 손상은 조기 퇴행성 관절염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초기라면 보조기 착용, 물리치료 등 수술하지 않는 보존적 방법으로 회복이 가능하다. 그러나 인대가 50% 이상 손상된 중증이라면 자연적인 치유는 어려우며, '인대 재건술' 등 수술이 불가피하다. 수술은 관절 내시경을 통해 진행된다.
나누리주안병원 관절센터 김형진 과장은 “관절 내시경 수술은 특수카메라가 달린 관절경을 삽입 후 모니터를 보며 진단과 수술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 또한 절개부위가 1cm미만이기 때문에 흉터도 거의 남지 않고 회복기간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스키가 주로 무릎이나 다리 부상으로 이어진다면 스노우보드는 어깨 관절과 팔 쪽의 부상이 잦다. 두 발이 묶인 채 폴대 없이 타기 때문에 넘어지면서 반사적으로 팔을 짚게 되기 때문이다. 이때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어깨질환이 바로 회전근개 파열이다. 회전근개는 어깨뼈를 감싸고 있는 4개의 근육과 힘줄을 뜻하는데, 외상으로 파열될 경우 팔을 들어올리거나 물건을 들 때 제약을 받게 된다.
회전근개 파열 역시 심하지 않은 경우 운동, 주사 등의 비수술적 치료로 회복이 가능하다. 다만 치료를 받으며 어깨에 무리를 주거나 추가 손상이 없도록 신경써야 한다. 회전근개 파열은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도 많으므로 50대 이상의 나이에서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나누리주안병원 관절센터 김형진 과장은 “십자인대파열이나 회전근개파열은 조기 치료가 시행되지 않으면 관절의 퇴행을 앞당기거나 더욱 심각해 질 수 있다”며 “해당 부위에 지속적인 통증이 느껴진다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 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정호 부장은 "추운 날씨에는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져 더 다치기 쉬운 만큼 스트레칭 등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고, 무엇보다 무리하게 운동을 하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