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유혜지 기자]'육룡이 나르샤'에 거는 기대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는 방송 전부터 네티즌들을 떠들석하게 만든 작품이다. 초호화 출연진은 물론이거니와 극본을 쓴 김영현과 박상연, 또 연출을 맡은 신경수의 필모그래피가 주는 기대감이 대단히 컸기 때문이다. 김영현과 박상연은 '히트', '선덕여왕', '뿌리깊은 나무' 등 굵직한 작품들을 집필한 작가로서 많은 이들에게 인정을 받은 바 있다. 신경수 역시 전작 '쓰리 데이즈'를 연출한 PD. 당연히 시청자들은 '육룡이 나르샤'를 믿고 볼 수밖에 없고, 또 믿고 보기 때문에 매회 더 큰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그 기대에 부흥이라도 하는 걸까. '육룡이 나르샤'는 닐슨코리아 제공 14.3%, TNMS 제공 12%를 유지하며 월화극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특히 22일 방송된 41회 엔딩 장면은 최고 시청률 19.5%를 기록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재미를 선사했다. 그렇다면 23일 방송된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어떤 장면들이 전파를 타고, 시청자들의 기대를 만족 시켰을까.
지금부터 23일 방송된 42회 주요 장면을 살펴보자.
# 이방원과 주체의 살 떨리는 대치
명나라 사신으로 간 이방원(유아인)은 훗날 명나라 영락제 주체(문종원)가 되는 연왕과 살벌한 신경전을 펼쳤다. 이방원은 주체에게 "전하는 왜 자꾸 조선과 긴장 관계를 만드냐. 조카에게 황태자 자리를 빼앗겨서 그런 것 아니냐"며 도발했다. 이어 "다음 왕위를 이을 사람은 전하의 어린 조카다. 황제 폐하께서 당연히 전하의 막강한 세력이 불안할 거다. 그래서 폐하의 의심이 두려워 그러는 것이 아니냐"고 되물었다.
또 이방원은 "이곳을 지키기도 벅차다고 보이려는 거 아니냐. 전하로부터 조선이 위험하다는 보고가 황제께 올라갔을 거고, 황제께서는 연일 조선에 대한 강경책만을 쓴다. 그 결과는 전쟁이 될 거다. 그것을 원하냐. 궁지에 몰린 쥐는 고양이를 물 수밖에 없는 것이 이치 아니냐. 그것을 원하지 않는 것이 아니냐. 조선과 여진의 방비를 위해 만들어진 이 곳에 어찌하여 중원의 지도만 있냐. 전하의 용대한 야망은 남경을 향해 있는 것이 아니냐"며 재차 주체의 심기를 건드렸다.
이방원은 "조선에서 전쟁을 원하는 강경파가 득세하지 않도록 좋은 패 하나를 쥐고 있으라는 말을 올리는 것이다. 좋은 패는 바로 저다. 소신 이방원이다. 조선이 명과 결사항전을 하지 않도록 저를 통해 한 쪽 활로를 열어 달라. 요동을 통과시켜 달라"고 청했다. 이에 주체는 "너는 실로 총명하고 담대하다. 허나 또한 건방지고 멍청하다. 네가 지금 한말로 죽을 수도 있다는 걸 모르냐. 내일 아침 죽어 발견될 수도 있다. 네 놈은 오늘 죽거나 산다"고 크게 분노해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 이뤄질 수 없는 '비운의 사랑'
고려의 마지막 왕 공양왕 왕요(이도엽)이 결국 사형을 당했다. 이날 왕요는 척사광 윤랑(한예리)에게 심부름을 시키는 척, 덤덤하게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일 준비를 했다. 왕위에 오른 이성계(천호진)가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사실을 알고 윤랑을 보며 '내가 살고자 하면 넌 죽는다'고 속으로 읊조렸다. 자신을 위해 윤랑이 목숨을 바쳐 싸울 것을 알았기 때문. 이를 알 리 없는 윤랑은 심부름을 위해 시장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왕요의 유서가 담긴 서찰을 전해 받았다.
왕요는 서찰을 통해 "너는 도망치자고 하겠지. 하지만 나는 500년을 이어온 고려의 마지막 왕이다. 마지막 왕의 마지막이 도망일 수는 없지 않겠느냐. 혹여나 나쁜 생각 말거라"라며 윤랑이 끝까지 살아 남기를 바랐다. 서찰을 읽어 내리자마자 급히 집으로 다시 돌아온 윤랑은 차갑게 죽어 있는 왕요를 발견 후 오열했다. 왕요는 "지전에 옥씨가 있을 것이다. 거기 몸을 의탁하거라. 행여 나쁜 마음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지 마라. 이제 네 삶을 찾아라. 그래야 나도 저승에서 편히 쉴 것이다"며 끝까지 윤랑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달해 먹먹한 여운을 남겼다.
# 밀본 창설과 돌아온 이방원
'뿌리깊은 나무' 밀본 시초가 공개됐다. 앞서 이방원은 주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무휼에게 "여기서 익히고 배워라. 고려는 몰라도 새나라 조선의 제일검은 네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무휼이 주체의 호위 무사들과 무술을 연마하는 사이 이방원의 소식은 온데 간데 없이 끊기고 시간만 흘렀다. 반면 분이(신세경)는 반촌 행수로 자리 잡았고, 윤랑은 왕요가 죽고 반촌에 숨었다.
이 가운데 무명이 나타났다. 무명은 반촌에 잠입해 정도전(김명민)의 문서를 훔치려다 걸렸고, 율랑은 무명이 숨긴 문서를 분이에게 건넸다. 분이는 그 문서를 보고 정도전이 정륜암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그곳에서는 정도전과 마음이 맞는 선비, 유생들이 모여 밀본을 시작하려던 차. 정도전은 그들을 향해 "이 나라는 뿌리가 약하다. 유자인 우리가 이 나라의 뿌리가 되어야 한다. 감춰진 뿌리가 되어야 한다. 우리가 이 땅의 밀본이다"면서 밀본의 1대 본원에 등극했다. 이어 "밀본이 정군(임금이 바로 이끈다)한다, 밀본이 격분(임금이 바로 잡는다)한다, 밀본이 위민(백성을 위한다)한다, 밀본이 목민(백성을 기른다)한다"며 "밀본은 바로 빈본(백성이 근본)이다"라고 외쳤다. 이를 숨어 지켜 보고 있던 분이는 "민본. 백성이 근본이다"며 깊은 감명을 받은 모습을 보였다. 그 시각, 무휼은 주체의 호위 무사에게서 "너희 왕자가 살아 돌아 왔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무휼과 이방원의 재회가 예고되는 순간이었다.
특히 방송 말미에는 명으로 떠났던 이방원이 다시 돌아오는 다음 편이 공개됐다. 무사히 조선으로 돌아온 이방원과 그동안 자신의 비밀조직을 키워 놓으며 성장한 정도전. 두 사람 사이, 돌이킬 수 없는 대립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는 고려라는 부패한 거악을 물리치고 조선을 세우는 여섯용(이성계 정도전 이방원 땅새 분이 무휼)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매주 월, 화 밤 10시 방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