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장민경 기자]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 인간과 인공지능의 경쟁이라고 하지만, 실은 인간 대 인간의 경쟁으로 볼 수 있다.
천재 프로 바둑 기사 이세돌과 알파고를 만든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 두 천재 사이의 불꽃 튀는 대결말이다.
'알파고의 아버지'라 불리는 하사비스 CEO는 영국에서 태어나 일찍이 체스 영재로 주목받았다.
13살 때 세계 유소년 체스 2위에 오른 화려한 이력도 있다.
하지만 그의 관심은 체스에만 머물지 않았다.
고등학교 과정을 남들보다 먼저 마친 뒤 게임 개발에 빠져들어, 17살에 전 세계에 수백만 장이 팔린 대작,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 '테마파크'를 개발한다.
이후 돌연 대학으로 향하는데, 영국의 명문대, 케임브리지에서 컴퓨터공학을 공부한 뒤, 인공지능과 게임을 결합하는 도전을 시작한다.
마침내 2010년 딥마인드를 창업하는데, 스스로 학습해 진화하는 독특한 알고리즘, '딥 러닝'으로 주목받으며, 구글뿐 아니라 페이스북 등의 영입 제안을 받게 된다.
이 가운데 하사비스는 구글을 택했고, 구글의 막대한 지원을 바탕으로 지금의 알파고를 개발해내기에 이른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는 알파고를 통해 바둑 고수를 이기고 싶은 이유에 대해 "바둑 고수에게 왜 이런 수를 두었느냐 묻는다면, 어떤 때는 그저 '이게 맞는 것으로 느껴졌다'고 답할 겁니다. 그래서 체스가 논리에 기반을 둔 게임이라면, 바둑은 좀 더 직관적인 게임이라 할 수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사람의 직관이 결정적 역할을 하는 바둑.
하사비스는 인공지능이 넘어설 수 없을 것으로 여겨졌던 벽, 직관에 도전하고 싶었던 것.
이후 하사비스의 다음 도전은 우선 컴퓨터 게임 스타크래프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인공지능의 범용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예고하고 있는 하사비스 CEO. 불가능에 도전하는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