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호연 기자] 봄의 전령이 따로 있을까. 봄바람보다 ‘벚꽃엔딩’으로 먼저 봄을 실감하고 있다.
2012년 3월 발매됐던 버스커 버스커의 ‘벚꽃엔딩’은 4년이 지난 현재(15일 오후 기준) 음원차트 최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3월이 시작되자마자 100위권에 진입하더니 이젠 13위까지 올랐다. 2013년에는 KBS2 ‘뮤직뱅크’ 1위 후보가 됐고, 지난해에도 ‘뮤직뱅크’ 4위를 차지했다. 음원차트 1위는 더 잦았다. 역주행으로 설명이 불가한 스테디 셀러 봄 캐럴이 됐다.
발매로부터 4년 동안 음원 성적 말고도 좋은 일이 더 생겼다. 빨리 벚꽃이 지고 길거리에 연인들이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벚꽃엔딩’을 만들었던 장범준은 2014년 봄 결혼해 같은 해 여름 딸을 얻었다. 다만 원곡을 연주한 버스커 버스커는 잠정적인 해체를 선언했다.
‘벚꽃엔딩’의 경쟁자는 매년 다르게 있어왔다. 봄 시즌에 맞춰 다양한 노래들이 차트에 올랐고, ‘벚꽃엔딩’은 본의 아니게 5년 째 공공의 적이 됐다. 올해는 가장 무서운 적수도 생겼다. 오는 25일 장범준이 정규 2집 발매를 예고했기 때문. 내가 나를 이기는, 말 그대로 믿고 듣는 장범준에 등극할 수 있을지 호기심을 자아낸다.
현재 차트에는 에릭남과 레드벨벳 웬디의 ‘봄인가 봐’, 아이유와 하이포의 ‘봄 사랑 벚꽃 말고’, 소녀시대 윤아와 10cm의 ‘덕수궁 돌담길의 봄’, 로꼬와 여자친구 유주의 ‘우연히 봄’, 유재환과 버벌진트의 ‘꽃 같아’ 등이 안착해 있다. 이들 중 ‘봄 사랑 벚꽃 말고’는 2014년, ‘우연히 봄’은 지난해 나온 곡이다. 제2의 ‘벚꽃엔딩’ 탄생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수년 전 발매됐음에도 여전히 촌스럽지 않다. 오히려 긴 겨울을 끝내기에 딱 어울리는 산뜻함이 있다. 무엇보다 본격적인 벚꽃 개화 시기가 아직 오지 않았다. 진기록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한 대학생에서 이젠 딸바보 아빠로 거듭난 장범준의 기록 경신, 그리고 차기 봄 캐럴을 노리는 신흥 강자들의 메들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