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현민 기자]지난달 31일 방송된 KBS2 수목극 ‘태양의 후예’에 출연한 배우 송혜교가 화제다. 송혜교는 이번 극에서 의사 강모연 역을 맡아 전에 없던 하드코어 연기를 펼쳤다. 정말 ‘하드’하다. 그간 송혜교의 방송 전력을 따져보자면 이번만큼 부담스러운 역할도 없을 것이다. 송혜교는 이번 ‘태후(이하 태양의 후예)’ 작품에서 특진병동 VIP 담당 교수이자 흉부외과 전문의 역할을 맡아 생사를 오가는 연기를 펼쳤다.
어제 방송된 12회에서 그의 생고생 연기는 정점을 찍었다. 우르크 체류 말미에 송혜교(강모연 역)는 데이비드 맥기니스(아구스 역)에 납치돼 인질극을 펼쳤다. 그는 납치만 된 것이 아니라 데이비드에게 폭행당하고, 이어 폭탄을 맨 채 목숨을 저당 잡혔다.
그 뿐이 아니다. 송중기(유시진 역)는 송혜교를 구하기 위해 적진의 중심부에 들어갔다가 폭탄을 맨 송혜교를 보고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다. 그는 송혜교가 다칠 수 있는 상황에서도 데이비스 사단을 향해 총구를 겨누었고, 결국 송혜교는 어깨에 총상을 입게 되었다.
점심으로 된장찌개를 먹을 지, 김치찌개를 먹을 지 시시콜콜한 고민을 하며 평범하게 살아가고 싶었던 송혜교는 본의 아니게 생사를 오갔다. 이어 그는 연인 송중기를 부담스럽게 여기게 되었다. 인생에 없던 인질 처지에 폭행에 총상이라니. 눈물이 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송혜교는 일련의 사건 속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는 의대 교수 역할을 톡톡히 소화해 냈다. 그는 사건이 마무리된 이후에야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림으로써 시청자들의 감정이입을 제대로 끌어냈다. 연기 내공 20년의 성과다.
그간 배우 송혜교는 지난 1996년 데뷔해 줄곧 멜로 드라마의 여주인공을 맡았다. 그는 가족극에서는 사랑 받는 딸, 로맨스물에서는 사랑 받는 ‘여주’로서 사랑스러움의 대명사가 되었다. 가을동화, 호텔리어, 올인, 풀하우스, 그들이 사는 세상, 그리고 ‘그 겨울 바람이 분다’까지. 내로라하는 남자 배우들로부터 가만히만 있어도 사랑을 받아온 송혜교로서는 이번만큼 역동적인 역할이 없다.
태후 12회에서 송혜교는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남자가 맞나 하는 생각” 하면서도 결국 감당하기로 했다. 많이 아프면서도 다 이해하기로 한 강모연을 다시 이해하는 송혜교의 ‘태후’ 속 활약이 기대된다. ‘유 대위’ 송중기는 한국에 돌아와서도 계속 위험한 작전에 투입될 예정이다. 그런 송중기에 엮인 송혜교가 또 어떤 색다른 ‘놀랄만한 연기’를 펼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