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임지연 기자] tvN 개그프로그램 '코미디빅리그'에서 새롭게 선보인 코너 '충청도의 힘'이 이혼 가정 아동을 조롱했다는 논란을 일으키며 단 1회 만에 폐지됐다. 제작진은 빠른 사과와 코너 폐지로 논란 진압에 나섰지만, 코너 주요 출연자인 장동민을 비롯해 제작진이 사회단체로부터 피소되는 등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코미디빅리그'는 시청자들에게 건강한 웃음을 전하고 있는지 점검 할 필요가 있다.
tvN은 7일 "'충청도의 힘'이라는 코너로 시청자 여러분들께 불편함을 드린 점 사죄드린다"면서 "모든 건 제작진의 잘못이며 제작진을 믿고 연기에 임한 연기자에게도 사과의 말을 전한다. 해당 코너는 폐지하며 금주부터 방송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 3일 방송된 tvN '코미디 빅 리그' 2016년 2쿼터 속 '충청도의 힘'이라는 코너가 문제가 됐다. 극 중 장동민은 장난감을 자랑하는 친구를 향해 "쟤네 아버지가 양육비 보냈나 보다"는 대사를 건넸다. 동생 역 조현민도 "생일 선물을 양쪽에서 받아서 좋겠다. 이게 재테크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할머니 역 황제성은 "아버지가 서울에서 다른 여자와 살림 차렸다는 소문이 다 돌고 있다"고 거들었다. 그러나 이 장면은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한부모 가정을 조롱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제작진이 발 빠른 대처로 논란 진압에 나섰다. 그러나 이날 오후 한부모가정 권익단체인 차별없는 가정을 위한 시민연(회장 이병철, 이하 차가연)은 장동민을 비롯한 출연진과 제작진 그리고 tvN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 다시 논란이 커졌다. 차가연 측은 헤럴드POP에 "피고소인들은 부모의 이혼으로 깊은 상처를 받은 한부모가정의 아이들과 이혼의 당사자인 부모들을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조롱하여 대한민국의 모든 한부모가정구성원들에게 극심한 모멸감을 느끼게 하는 모욕행위를 직접 실행하거나 이를 조장 내지는 방조한 자들로서, 피고소인들을 형법 제 311조 모욕죄로 처벌하여 주시기를 원한다"라고 고소 취지를 설명했다.
이처럼 논란이 뜨거워진 시점에서 '코미디 빅리그' 측은 "코미디언의 자부심을 건 '코미디빅리그'"라는 프로그램 취지에 맞는 웃음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는지 다시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웃음'에는 성역이 없다고 하지만 상대방을 조롱하는 개그, 지나치게 자극적거나 외설적인 개그 혹 가학적인 개그에 치중하고 있진 않은지. 그 과정에서 노인이나 여성,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를 웃음거리로 만들거나 비하하진 않는지 등 개그가 방송됐을 때 어떤 영향을 줄지 신중하게 고민하고 점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