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임지연 기자] 지난해 개봉해 큰 사랑을 받았던 영화 '스물'의 녀석들보다, 더 지질하고 골때리는 녀석들이 온다. 영화 '위대한소원'의 고환과 갑덕, 남준이 그 주인공이다.
영화 '위대한소원(감독 남대중)'은 7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남대중 감독과 안재홍, 김동영, 전노민이 참석해 영화 관련 이야기를 들려줬다.
영화는 시한부 판정을 받은 친구 고환(류덕환)의 마지막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나선 절친들의 좌충우돌 첫 경험 프로젝트를 그린다. 1992년 아역배우로 데뷔해 영화 '웰컴 투 동막골' '천사장사 마돈나' '우리동네' 등을 통해 연기력을 쌓아온 류덕환이 고환을 연기했다. 또 영화 '족구왕'과 드라마 '응답하라1988'을 통해 주목받는 신예로 떠오른 안재홍이 의리파 갑덕, '말죽거리 잔혹사' '완득이' 등의 작품 등에 출연한 김동영이 전국 1등의 상남자 남준을 연기해 호흡을 맞췄다.
메가폰을 잡은 남대중 감독은 유년시절 친구들과 '버킷리스트'를 소재로 나눴던 대화를 떠올리며 이번 작품을 구상했다. 젊은 청춘의 죽음을 그리고 있지만, 너무 무겁지도 또 너무 가볍지도 않게 그리고자 많이 고민했다.
남 감독은 "유쾌하게 흘러가 돼 따뜻함을 계속 유지하고 싶었다. 또 신파로 빠지는 것은 지향했다. 이유는 10대 청춘들의 이야기이기도 하기 때문"이라면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눈물을 강요하는 영화가 되지 않길 바랐다. 또 죽음의 과정을 보여주면서 오는 슬픔이 아닌 누구나 다할 수 있는 것을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 슬픔 등이 공감을 얻어야 영화에 진정성이 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위대한소원'은 혈기왕성한 세 청춘의 이야기를 그렸다는 점에서 지난해 개봉해 큰 사랑을 받았던 영화 '스물(감독 이병헌)'과 닮은 면이 있다. '스물'의 청춘들이 스무살에 마주하게 되는 현실에 대한 고민과 성에 대한 관심을 그렸다면, '위대한 소원'은 '죽음'이라는 단어가 정확하게 와닿지 않는 어린 친구들의 우정과 성에 대한 호기심 등을 그렸다.
남대중 감독은 고환이라는 소년과 그 친구를 사랑하기에 사고를 치고 민폐를 끼치는 두 골때리는 친구 남준, 갑덕의 순수한 우정을 따뜻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담아냈다. 류덕환과 안재홍, 김동영은 실제 고교생 단짝을 보는 듯 찰떡 호흡으로 빵빵 큰 웃음을 안긴다. 군입대한 류덕환 대신 이 자리에 참석한 안재홍과 김동영은 "촬영 현장에서 정말 친구처럼 지냈다. 영화의 내용도 유쾌하고 즐거워서 촬영할 때 너무 행복했다"고 입을 모아 촬영 소감을 들려주기도 했다.
베테랑 배우 전노민의 연기 변신도 영화의 관전포인트다. 주로 과묵하고 무거운 역할을 보여줬던 전노민은 고환에게 마지막 추억을 안겨주고자 노력하는 열혈 아빠로 변신 아낌없이 망가졌다. 전노민은 "유쾌한 역할을 하고 싶었는데, 계속 무거운 역할을 해왔다. 이번 작품을 통해 그런 고정관념 깨진 것 같아서 고맙다. 앞으로는 악역, 가벼운 역할 등을 해보고 싶은 욕심이 많다. 앞으로는 다양한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촬영 현장이 너무 즐거웠다. 김동영, 안재홍에게 좋은 영향을 받았다"고 연기 변신을 시도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시한부 삶을 사는 소년과 B급 유머라는 상극의 조건이 잘 어우러졌다. 남대중 감독은 "우리 영화가 재밌는 영화지만, 우습지 않은 영화"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4월 21일 개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