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강수정 기자] 삶을 위해서 일을 하고 있는데, 어느덧 일이 삶을 위협하는 처지에 놓인 수많은 직장인들의 비애가 고스란히 담겼다.
4월15일 오후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욱씨남정기’에서 가정문제와 회사일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영미(김선영 분)과 옥다정(이요원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한영미와 옥다정은 가정문제와 회사일을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봉착했다. 옥다정의 경우 엄마가 암에 걸렸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고 한영미는 그동안 아이를 봐주던 시어머니가 지방에 사는 친척집으로 가버리는 바람에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어지고 말았다.
가정문제와 회사일을 동시에, 그것도 균형 있게 잘 처리해야 한다는 점에서 한영미와 옥다정은 비슷한 처지에 놓여있는 상태였지만 두 사람이 보인 반응은 첨예하게 달랐다. 옥다정은 철저하게 회사일을 선택했고 한영미는 두 문제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데려올 사람이 없어진 한영미는 야근을 줄이고 아침시간을 쪼개 결국 시어머니의 빈자리를 채워냈다. 남편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으나 그 역시 해답은 되지 못했다. 오히려 자녀문제가 두 사람의 언성을 높이게 할 뿐이었다. 같은 직장인이기에 누구하나 쉽게 양보할 수 없는 실정이긴 했으나 결국 엄마인 한영미가 모든 문제를 떠안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회사에 긴급한 문제가 생긴 한영미는 아이 문제로 일찍 퇴근할 때마다 옥다정의 눈치를 봐야했다.
일을 선택한 옥다정은 그런 한영미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한영미가 담당하고 있는 제품포장지에 문제가 생겼음에도 한영미가 일찍 퇴근한 모습을 본 옥다정은 크게 한숨을 쉬었다. 이에 남정기(윤상현 분)은 “제가 대신 처리하고 있다”라고 응수했다. 이 또한 옥다정의 마음에 들지 않은 대답이었다. 개인의 일 때문에 동료에게 일을 미룬다는 것이 옥다정이 이해한 한영미의 행동이었다. 남정기는 “집안일 때문에 바쁘면 동료에게 부탁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으나 옥다정은 “공사 구분이 그렇게 안돼서야 되겠느냐”며 “집안 일이 그렇게 중요하거든 일은 포기하고 가정에 충실하라”는 야박한 말로 직원들을 놀라게 했다.
회사와 가정을 둘러싼 문제가 여과 없이 드러난 가운데 각자의 선택이 이번 9화에서 비춰졌다. 회사를 선택한 옥다정과 회사와 가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영미는 오늘날 직장인들의 모습 그대로였다. 늘 속 시원한 해답을 제시하던 ‘욱씨남정기’에서도 이번만큼은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없었다. 그러나 앞으로 러블리 직원들이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에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