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강보라 기자] ‘복면가왕’ 엄마들의 역습이 시작됐다. 17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는 대적상대를 찾기 쉽지 않을 것으로 ‘우리동네 음악대장’의 7연패를 막기 위한 도전자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복면가왕’은 어느 때 보다도 압도적인 실력자들의 각축전이 펼쳐졌다. 이대로 음악대장의 7연패를 손 놓고 지켜볼 수만은 없어서였는지 쟁쟁한 실력자들이 모두 ‘복면가왕’으로 몰려들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단연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아끈 건 가수에서 이제는 어엿한 엄마로 ‘부모’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출연진들이었다.
‘김치 치즈 스마일’이라는 예명을 달고 나온 원미연은 85년 MBC 대학 가요제 출신이자 많은 이들에게 히트곡 ‘이별 여행’으로 기억되는 가수다. 하지만 ‘왕년의 스타’ 원미연은 젊은 층에 얼굴은 익숙하지만 정확히 ‘가수’라는 것을 아는 이는 손에 꼽히는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
원미연은 이날 다소 연배가 있는 가수들이 나오기 꺼려하는 ‘복면가왕’에 출연하게 된 계기가 딸 때문이라고 밝혔다. 초등학교 5학년이 된 딸 유빈이의 친구들이 본인의 히트곡을 물어본다는 것.
음반 활동은 이어오고 있지만 TV 출연이 잦지 않은 원미연의 노래가 대중적으로 유명할 리는 없었다. 이에 원미연은 딸에게 ‘엄마’가 아닌 ‘가수’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복면가왕’에 출연하고자 하는 용기를 냈다.
사실 ‘복면가왕’은 원미연이나 그 이상의 원로가수들이 선뜻 나서기에는 두려운 무대일지도 모른다. 복면 뒤에 정체를 숨기고 노래를 불러야 하기 때문에 자신의 정체를 알리 없는 후배들에 혹독한 평가를 들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엄마는 위대했다. 원미연은 비록 1라운드 첫 번째 대결에서 쓰린 패배를 맛 봐야 했지만 그건 상대가 강했을 뿐, 여전한 가창력을 재확인 시켜주는 기회였다. 원미연은 이날 방송에서 “공감할 수 있는 노래로 다시 시작하고 싶다”며 딸을 위해서라도 앞으로의 활동에 박차를 가할 것을 다짐했다.
이날 ‘복면가왕’을 찾은 엄마는 원미연 뿐만이 아니었다. 90년대에 데뷔해 2000년대 초반까지 가요계를 풍미했던 ‘원조요정’ SES의 슈가 모습을 드러낸 것.
20대 초반만 해도 슈는 SES가 아닌 라희, 라율이의 엄마가 더 익숙했다. 그러나 MBC ‘무한도전’을 통해 SES로 다시 무대에 올랐던 슈가 이번에는 ‘복면가왕’에 도전했다.
슈는 방송인이 아닌 가수로 다시 무대에 올라온 것에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더불어 출연계기가 된 아이들에 영상편지를 통해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라희, 라율, 유에게 띄우는 영상편지에서 슈는 “엄마 열심히 했다”는 말을 끝으로 눈시울이 붉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아이들을 향한 마음 때문인지, 엄마에서 오랜만에 가수라는 타이틀을 걸고 무대에 선 설레임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시청자들의 마음도 뭉클해지는 순간이었다.
슈는 무대에서 내려와 대기실에서 치러진 인터뷰에서 “엄마의 모습이 더 강하다”고 털어놨다. 이어 다시 가수로 무대에 설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치며 그녀를 ‘엄마’가 아닌 ‘가수’로 기억하는 팬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만들었다.
한편 이날 ‘복면가왕’에는 ‘엄마’ 아닌 ‘아빠’도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배우 손병호는 딸이 자신이 최신곡을 모르는 것을 지적한다며 “아빠는 아빠 세대의 노래를 들려주고 싶었다”며 애잔한 모습을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