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예능

[POP초점]‘마리텔’ 이경규에게 ‘천상계’ 백종원이 보인다

입력 2016-04-27 09:3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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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본사 DB
사진 : 본사 DB

[헤럴드POP=노윤정 기자] 방송인 이경규는 ‘마이 리틀 텔레비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까.

이경규는 지난 24일 MBC 예능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 MLT-26 생중계에서 ‘꽃’을 주제로 한 개인 방송 ‘안녕 꽃’을 진행했다. 강아지, 낚시, 승마에 이어 이번 역시 예상하기 어려웠던 주제였다. 그는 ‘천상계’ 백종원에 이어 두 번째로 3연승을 차지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상황. 그렇기에 그가 어떠한 콘텐츠를 들고 나와 시청자들과 어떤 모습으로 소통할지 많은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MLT-26에서의 이경규 순위는 전반전 2위. 그가 프로그램에 합류한 이후 전반전 순위와 최종 순위를 통틀어 1위를 놓친 적은 처음이다. 2위 역시 상위권이고 훌륭한 성적이지만, 또 다른 ‘천상계’ 멤버 탄생을 기대했던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마리텔’ 내 다른 채널에서는 양정원이 예상외의 예능감을 뽐내며 맹활약을 펼쳤고, 방송 초반 10분여동안 방송사고까지 발생했다. 콘텐츠는 시청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기에 살짝 아쉬웠고 운도 따르지 않았다.

사진 : MBC 제공
사진 : MBC 제공

파일럿 방송 때부터 등장해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린 백종원의 사례를 보자. ‘방송인’의 모습이 익숙하지만 그는 ‘요리 연구가’이자 ‘요식업계 CEO’다. 그는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요리’라는 콘텐츠로 시청자들과 소통했다.

백종원의 재치 있는 입담과 ‘마리텔’ 제작진의 영혼을 담은 CG(컴퓨터그래픽), ‘쿡방’(요리 방송) 열풍이 그의 명예의 전당 등극을 거들었다. 하지만 그가 ‘마리텔’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해당 콘텐츠로 시청자들과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를 알았기 때문이다.

초보자의 눈높이에 맞춰서 방송 내용을 구성했고, 누구나 궁금해 했을 법하고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요리 팁을 전수했다. 그리고 끊임없이 시청자 채팅창을 살피며 사투리 섞인 구수한 말투로 시청자들과 ‘대화’했다. 댓글 반응에 하나하나 반응을 보이며, 때로는 질문에 답을 주고 때로는 티격태격하기도 하며 웃음을 유발했다.

‘마리텔’에서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은 이경규의 소통 방식도 백종원과 닮아있다. 이경규는 쌍방향 소통에 익숙하지 않을 것이라 짐작했지만, 그는 생각보다 더 ‘젊은’ 소통 방식에 적응이 빨랐다. 그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잘 아는 ‘강아지’와 ‘낚시’라는 소재를 통해 시청자들과 만났다. 이경규 같은 방송 베테랑이 자신 있는 소재로 방송을 꾸리는 데 재미없을 이유가 없었다. 특히 ‘마리텔’에서 보여준 이경규의 ‘소통’은 친근했고, 편안했고, 꾸밈없이 솔직했다. 그의 첫 방송 때를 기억해보자. 생방송 종료 직전 “10분 남았으니 6분만 쉬겠다”고 드러누울 수 있는 사람이 이경규 말고 누가 있을까. 그러면서도 그는 채팅창에서 눈을 떼지 않고 시청자들과 교감했다.

이경규가 이러한 ‘소통의 힘’을 바탕으로 명예의 전당에 오를 수 있을까. 백종원에 ‘마리텔’에서 명예의 전당에 올랐을 때는 5연승을 달성한 이후. 아직 MLT-26 후반전 결과는 알려지지 않았다. 과연 이경규가 후반전에 반전을 이루며 4연승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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