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아름 기자] SBS ‘그래, 그런거야’ 이순재와 강부자가 ‘100세 시대’ 노인들의 설움을 담아내며 뭉클함을 선사했다.
지난 1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거야’(극본 김수현/연출 손정현) 24회에서는 이순재(종철 역)와 강부자(숙자 역)가 오랜만에 함께 냉면을 먹고 옛날에 살았던 골목을 되짚으며 추억여행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지만 강부자가 공원에 앉아 사람 구경을 하다 문득 서글퍼진 자신을 발견한 듯 귀가를 재촉한 것.
“힘들어?”라고 묻는 이순재에게 강부자는 “재미삼어 나와보자 그래서 나와봤는데유... 냉면 먹을 때 꺼정만 괜찮었슈. 허리두 아프구 다리두 아프구... 마음두 아프구”라며 한숨을 지었다. 더욱이 이순재가 마음이 왜 아프냐고 묻자, 강부자는 “눈치꾸레기 안 될라면 이래야 한다며유”라고 언성을 높이며 불편한 마음을 표현했다.
앞서 이순재는 강부자에게 “며늘애덜이 제일 좋아하는 게 밥하지 말구 시켜먹자는 소리랴”라고 말한 데 이어 “아침 읃어먹으면 나가서 즘심 적당히 때우구 죙일 놀다가... 저녁에 들어가랴. 그게 늙은이덜 밉상 덜 바치구 살어가는 방법이랴”라고 이 시대 노인들의 애환을 전했던 터. “오래 사는 게 욕같어”라고 기가 꺾인 이순재에게 “당신은...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성공한 사람이다! 큰소리 땅땅. 당당한 게 매력이유”라며 북돋워줬던 강부자였지만, 외출길에 이순재의 말이 생각난 듯 서글픈 마음을 전했던 셈이다.
이후 집으로 돌아온 강부자는 며느리 김해숙(혜경 역)에게 “너는 운동햐.. 부지런히 운동하구 이저부터는 바깥 바람두 쐬줘가며 살어”라며 “어쩌다 한번 나가면 영... 얼떨떨한 게... 걸음두 더 더듬게 되구 어빙이 같어”라고 자신의 처지를 안타까워하며, 노년을 준비하는 며느리에게 슬픔이 묻어나는 충고를 전하기도 했다.
심지어 정재순(명란 역)과 김해숙, 두 며느리의 다툼이 아들 송승환(경호 역)과 홍요섭(재호 역)에게까지 번진 것을 알게 된 이순재는 전화기를 집어던지며 “늬들 다 쌍놈. 쌍놈들여. 내 인생이 허무햐... 말을 할 수가 읎이 허무햐 이눔들아”라고 진노했던 상태. 노년의 설움에 자식들 다툼까지 이중고를 겪게 된 이순재와 강부자의 모습이 안방극장에 가슴 찡한 울림과 함께 흥미진진한 기대감을 선사했다.
이에 시청자들은 “공원에 앉아 있는 노부부의 모습이 애잔하면서 서글펐네요. 고향에 계신 부모님 생각이 나서 눈물이 핑 돌았어요”, “돈 있고 자식들 끼고 살아도 속으론 서글프네요. 부모님이 말씀은 안하시지만 딱 이 마음일 것 같아요. 저도 슬퍼요”, “요즘처럼 말 많은 시대에 자식들이랑 함께 사는 것도 쉬운 일 아닐 듯. 온갖 비난의 화살이 자신들에게 쏟아질테니...”, “나중 제 모습 같아요. 나이 들수록 노후 준비 잘 해야겠다 생각만 커져요”라는 등 뜨거운 반응을 쏟아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