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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초점]'복면'부터 '듀엣'까지 MBC 음악예능 왜 흥하나

입력 2016-05-07 07: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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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BC 제공
사진 : MBC 제공

[헤럴드POP=노윤정 기자] MBC 음악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과 ‘듀엣가요제’가 흥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MBC는 현재 두 개의 음악 예능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2015년 설 연휴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첫 선을 보인 뒤 정규 편성돼 ‘일밤’의 1부를 책임지고 있는 ‘복면가왕’, 두 번의 파일럿 방송에서 큰 호응을 얻어 지난 4월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된 ‘듀엣가요제’가 그 주인공.

SBS에서 ‘보컬 전쟁: 신의 목소리’, ‘일요일이 좋다-판타스틱 듀오’ 등의 음악 프로그램을 최근 새롭게 론칭했고, KBS 2TV에서는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MBC는 이처럼 음악 예능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와중에도 시청률과 화제성 면에서 우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이처럼 현재 MBC 음악 예능프로그램이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진 : MBC '복면가왕' 방송화면 캡처
사진 : MBC '복면가왕' 방송화면 캡처

일단 그 인기는 탄탄한 출연진에서 나온다. ‘음악’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이니만큼 두 작품 모두 기본적으로 가창력 뛰어난 가수들을 섭외하는 데 공을 들인다. ‘복면가왕’에서는 김종서, 시나위 현 보컬 김바다 등 전설적인 가수들이 출연했으며, ‘보컬의 신’ 김연우는 ‘복면가왕’ 최초로 다연승을 거두며 프로그램이 지금과 같이 자리 잡는 데 크게 공헌했다.

스틸하트의 밀젠코 마티예비치가 출연한 것은 또 어떠한가. ‘쉬즈 곤(She's gone)’이라는 명곡을 남겨 한국 팬들에도 잘 알려진 스틸하트 보컬의 출연에 한동안 온라인이 떠들썩했다. ‘과묵한 번개맨’이라는 이름으로 출연한 밀젠코 마티예비치는 오직 ‘복면가왕’ 출연을 위해 한국어 가사를 익히며 수개월을 준비, 한국 팬들에 깜짝 선물 같은 무대를 선사했다.

‘듀엣가요제’ 역시 라인업이 화려하다. 힙합의 전설 현진영을 비롯하여 민경훈, 정준영, 산들, 정은지 등 실력파 뮤지션들이 출연해 일반인 출연진과 환상적인 호흡을 맞췄다. ‘듀엣’이 프로그램을 관통하는 주제이니만큼, 가수와 일반인 출연자의 하모니에 초점을 맞춰, 퍼포먼스보다 부르는 이의 목소리를 온전히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

뿐만 아니다. ‘듀엣가요제’는 프로 가수와 일반인 참가자가 한 팀을 이뤄 무대에 오른다. 이때 한 팀을 이룬 일반인은 신청 영상을 보고 가수가 직접 선택한 사람으로, 가창력과 끼, 무대 매너 면에서 결코 프로 가수에 뒤지지 않는다. EXID 솔지와 한 팀을 이뤘던 두진수, 현진영의 파트너였던 조한결은 폭발적인 가창력과 매력적인 음색으로 프로 가수와 동등한 실력으로 무대를 꾸몄다. ‘나는 가수다’처럼 얼마나 노래를 잘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음악 프로그램인 이상 판정단에 표를 얻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역시 가창력이다.

사진 : MBC '듀엣가요제' 방송화면 캡처
사진 : MBC '듀엣가요제' 방송화면 캡처

‘복면가왕’과 ‘듀엣가요제가’의 또 다른 인기 요인은 과열된 경쟁이 없다는 것이다. MBC 음악 예능 방송으로 크게 이슈를 모았던 ‘나는 가수다’와 차이점이 바로 이 지점에 있다. ‘나는 가수다’는 프로 가수들이 자신의 모든 역량을 총집결한 무대를 선보이고 관객들의 투표로 순위를 매겨 1등과 탈락자를 가린다. 작은 실수가 바로 탈락으로 이어지는 살 떨리는 경쟁 속에 가수들은 자존심을 걸고 무대를 준비했다. 그만큼 시청자들은 매주 고 퀄리티의 무대를 감상할 수 있었지만, 가수들 입장에서는 부담감이 이루 말할 수 없었을 터.

하지만 ‘복면가왕’과 ‘듀엣가요제’ 출연진은 무대 자체를 즐긴다. 일단 두 프로그램 모두 언제든 재출연이 가능하다. ‘복면가왕’에서는 노을 강균성, 테이가 이미 재출연했으며, 부활의 보컬 김동명과 김필 등은 아쉽게 1라운드에서 탈락한 출연자들로 시청자들의 재출연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듀엣가요제’는 전 회 우승자가 다음 회에 다시 출연한다는 규정이 있으며, 우승자가 아니더라도 판정단이 다시 보고 싶은 듀엣으로 선택한 한 팀 역시 다음 방송에서 다시 무대에 오를 수 있다. 이미 솔지와 민경훈은 파일럿 방송 출연 후 정규 첫 방송에 재출연했다. 또한 ‘듀엣가요제’ 연출을 맡고 있는 강성아 PD는 첫 방송 전 기자간담회에서 ‘복면가왕’이나 타 방송사 음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가수들도 얼마든지 환영한다고 밝혔던 바 있다. 강균성, 루나, 솔지, 산들 등은 ‘복면가왕’ 무대에 이미 올랐던 출연진이다.

또한, ‘복면가왕’의 모토는 ‘편견과 선입견을 깨고 오로지 목소리만으로 평가 받는다’는 것이다. 때문에 한 동안 ‘복면가왕’에서 유행하다시피 했던 코드는 ‘아이돌의 재발견’이었다. 초대 우승자인 EXID 솔지를 비롯해 에프엑스 루나, B1A4 산들, 비투비 육성재, 빅스 켄, 엑소 첸 등이 아이돌이라는 편견을 깨고 노래 실력을 인정받은 출연진이다. 이들은 화려한 퍼포먼스에 가려져 주목받지 못했던 가창력을 '복면가왕' 무대를 통해 재조명받았다.

이처럼 '복면가왕'은 인지도가 낮은 가수들에도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한 방법이 될 수 있고, 가수 외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이 출연해 무대를 즐기고 자신의 끼를 발산하는 장이 되기도 한다. '듀엣가요제' 출연을 신청한 일반인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음악의 꿈을 접거나 힘겹게 이어가고 있는 이들이다. 이들에는 우승이 목표가 아니라 무대에 서는 것 자체가 목표며, 승패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물론 이기면 그보다 좋을 수야 있겠냐만, 져도 웃으며 무대에서 내려갈 수 있다.

음악 예능 프로그램은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 한 때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유행했고, ‘나는 가수다’처럼 가수들의 경연 프로그램이 유행했을 때도 있었다. 현재 음악 예능 프로그램은 무대에 오르는 이들이 무대를 즐길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무대 위 가수가 즐겨야 결국 보는 사람들도 그 무대를 즐길 수 있다. 그 방향성을 선도하고 있는 '복면가왕'과 '듀엣가요제'가 계속해서 발전된 방향으로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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