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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인터뷰②]화끈한 '꼰대' 윤여정이 밝힌 기분 좋은 후배 나영석·노희경

입력 2016-05-10 07:4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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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임지연 기자] "어린 친구인데, 나보다 나으면 기분 좋아요. 젊은데 나이 많은 나보다 나은 게 없으면 안 되잖아."

요즈음 어른들은 ‘꼰대’라는 표현에 거북함을 느낀다. 꼰대의 사전적 의미는 ‘늙은이’나 ‘선생님’을가리키는 은어로 정의되지만, 최근에는 꽉 막힌 어른 세대, 소통이 되지 않는 답답한 세대라는 의미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스스로를 “나는 꼰대다. 내가 꼰대가 아닌 게 오히려 이상한 게 아닌가”라고 스스럼없이 밝히는 이가 있다. 배우 윤여정이 그 주인공이다.

윤여정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영화 '계춘할망'을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개봉을 앞둔 영화 '계춘할망'(창 감독) 촬영장 이야기를 들려주며 "나는 꼰대다. 내가 꼰대가 아닌 게 오히려 이상하지 않나꼰대는 꼰대라서 좋은 게 있고 나쁜 게 있다. 꼰대가 아닌 척을 하면 그게 이상한 거다. 어떻게 해도 꼰대 소리를 듣더라"라고 말했다.

그동안 도회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를 보여줬던 윤여정은 '계춘할망'을 통해 변신을 시도했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시나리오를 받고 여러번 거절을 하기도하고, 계춘 역에 어울릴만한 배우를 추천하기도 했다고 밝힌 그는 "도회적인 이미지가 이미 소멸됐다"는 제작자의 말에 넘어가 이번 작품 출연을 결정했다. '계춘할망' 촬영 현장은 예상보다 더 쉽지 않았다. 영화가 제주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고, 계춘의 직업이 해녀인 터라 타지에서 많은 고생을 해야했다. 또 분장과 해녀 연기 외에도 신경써야 할 부분들이 있었다고.

윤여정은 "제주도에서 오래 머물렀는데, 경치를 볼 여유는 없었다. 그리고 너무 스태프들이 내 속을 썩였다. 훈련되지 않은 스태프가 많아서 아역 배우, 제작부, 연출부 등을 지도했다. 나의 뜻은 '지도편달'이지만 그들 입장에서는 혼나는 거였을 것"이라며 웃었다. 이어 "지금까지는 운이 좋게 노련한 감독들과 일을 해왔다. 창 감독이 40세 인데 그렇다면 스태프는 더 어리지 않나. 촬영 현장에서 준비를 시작하는 등 노련하지 못했다. 때문에 나와 같은 노 배우는 힘든 것"이라면서 "사실 첫 촬영을 마친 후 '으악'하고 그만두려고 했었다"라고 회상하며 웃었다.

한 번은 남자 스태프의 모습이 답답했던 적이 있다고. 윤여정은 "뱀장어를 잡는 장면이 있다. 당시 한 남자 스태프가 내 앞에 뱀장어를 놔줘야 했는데, 만지지를 못하더라. 그건 그의 임무이지 않나, 그런데 하지 못하고 주저하는 부분 등이 이해가 안됐다"라고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기도 했다.

연기 생활 50년차 임에도 윤여정은 꽉 막힌 '꼰대'는 아닌 것 같다. 후배들의 모습에 답답함을 느낄 때도 있지만, 자기 분야에서 멋있는 후배들을 보면 절로 기분이 좋아지기도 한다고. 그러면서 윤여정은 예능 PD 나영석과 드라마 작가 노희경을 이야기했다.

윤여정은 "나영석 PD는 굉장히 사려가 깊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나보다 어린 친구인데 나보다 나은 사람을 보면 기분이 좋다. '꽃보다할배' 이후 '꽃보다할매'를 하려고 했었다더라. 그래서 연락이 왔는데, 내가 '그거 하지 마세요. 새롭지 않다'라고 했었다. 이미 여러 곳에서 출연 제의가 오는 상황이기도 했다. 그리고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다르다라는 점도 지적했었다"면서 "이틀 후에 다시 만나게 됐는데 "선생님을 만나서 부끄러웠다"라고 하더라. '꽃보다할매' 이후 아무 생각 없이 순차적으로 '꽃보다 할매'를 준비하고 자기를 카피하려고 했던 점이 부끄러웠다고 하더라.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는 게 훌륭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는 13일 첫방송을 앞둔 '디어 마이 프렌즈'를 통해 호흡을 맞추는 노희경 작가에 대해서는 "노희경은 어쩜 그렇게 매의 눈을 가졌는지 신기하더라. 사실 어른들의 삶도 똑같다. 새로운 순간을 만나면, 그 순간은 그 사람에게 처음인 것이다. 노 작가는 놀라운 게 어떻게 늙은이들의 삶을 잘 알지 싶더라. 자기 일을 잘하는 부분이 존경스러웠다"고 전했다.

영화 ‘계춘할망’은 12년 만에 집에 돌아온 손녀 혜지(김고은)와 오매불망 손녀 바라기 계춘(윤여정)의 이야기를 담은 따뜻한 영화다. 오는 1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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