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곡성' 나홍진 감독 "투자사 우려? 그래도 오직 곽도원"[팝인터뷰③]

입력 2016-05-14 13: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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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지숙 기자
사진=이지숙 기자

[헤럴드POP=이소담 기자]‘곡성’ 나홍진 감독이 곽도원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영화 ‘곡성’(감독 나홍진/제작 사이드미러)으로 데뷔 15년 만에 첫 주연을 맡은 곽도원. 영화 캐스팅 당시 조연인 황정민이 주연이라 떠올리는 이들이 대부분이었고, 곽도원은 황정민 다음 비중이라 여겨졌다. 하지만 나홍진 감독은 자신의 전작 ‘황해’에서 김승현 교수 역으로 짧지만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 곽도원에게 첫 주연 타이틀을 달아줬다.

배우에 대한 애정이 그 어느 때보다 극진했던 나홍진 감독. 이십세기폭스 측에서 ‘곡성’ 주연으로 주연 경험이 없는 곽도원에 대해 우려를 표했을 때도 나홍진 감독은 곽도원에 대한 믿음으로 그를 믿어줬다. 그리고 그 믿음에 보답하듯 곽도원은 ‘곡성’을 통해 인생연기를 해냈다.

나홍진 감독은 최근 헤럴드POP과 인터뷰에서 “투자배급사에서 곽도원이 주연 경험이 없다 보니 우려를 한 것이지 반대를 한 건 아니다. 물론 투자배급사 측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홍보 마케팅 단계에서 어느 정도 인지도 있는 주연 배우가 있어야 더 수월할 테니 말이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당하신 생각이지만 좋게 좋게 잘 말했다. 곽도원이 잘 할 거라고 말이다. 격하게 곽도원을 반대한 건 절대 아니었다. 또 미국 사람들이라 곽도원에 대해 잘 몰랐으니 더 그랬을 것이다. 결과적으론 곽도원이 주연을 맡아 너무나도 잘 됐다”고 곽도원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곽도원은 정확한 배우다. 디렉션을 줄 때 어떤 배우는 추상적으로 말해주는 게 도움이 될 때도 있고, 어떤 배우는 정확하게 말해줘야만 하는 경우가 있다. 곽도원은 추상적으로 말해주고나서 그가 하는 연기를 보는 재미가 있는 배우다. 이런 창의성이 있구나 하면서 예상 못했던 연기를 보는 쾌감이 있다. 그러면서도 곽도원은 너무나도 세밀한 게이지를 갖고 있다. 아주 미세한 차이를 주문하면 그걸 분명하게 표현 하더라. 그런 면이 정말 신기하고 놀라웠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곽도원에 대해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한 나홍진 감독은 “주변에서 주연배우는 이래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왔는지 현장에서 오지랖이 장난 아니었다. 주연배우에 대한 부담감을 어마어마하게 갖고 온 상태서 영화를 생각해 스태프와 배우들에게 헌신적으로 대하는데 그 태도가 인상적이었다. 수개월을 함께 지내면서 존경스럽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고 너무나도 좋았다. 형이 함께 있어줘서 든든했다”며 “그런데 그게 나중엔 스태프화가 돼서 다른 배우들이 오면 스태프처럼 손님맞이를 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곽도원은 헤럴드POP과 인터뷰에서 주연을 맡으니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이 더욱 떨리고 긴장됐다고 말했다. 주연이란 부담감이 그를 짓누른 것. 긴장했던 곽도원을 나홍진 감독은 숨 쉴 틈 없이 몰아붙였고, 결국 최고의 결과물이 나왔다.

나홍진 감독은 “곽도원이 긴장한 것도 이해한다. 특히 배우가 그 장면이 특별하다고 여기는 순간이 있지 않겠나. 그런데 ‘추격자’ ‘황해’를 함께 한 하정우에게 배운 점이 있다. 아무리 중요한 장면이라도 배우에게 중요하네 마네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단 것이다. 배우가 먼저 중요하다고 여기면 자유롭지 못한 경직된 상태서 나오는 어색함이 그대로 묻어난다. 본인도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긴장하지 않겠나. 그럴 땐 감독인 내가 긴장을 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배우가 내 얼굴을 보면 더욱 긴장하지 않겠나”라고 너스레를 떨며 “촬영을 반복하다 보면 상대방의 액션과 동선, 본인의 대사와 액션 모든 것들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순간이 생긴다. 경직이 풀어지는 것. 그게 바로 내가 의도한 바다. ‘한번만 더 해보자’ ‘두 번만 더 찍어보죠’라고 말하는 건 모두 그걸 건져내기 위해서였다. 내가 아무리 긴장 풀라고 말을 해봤자 그게 되겠냐”고 웃는 나홍진 감독이었다. 독하디 독하지만 오히려 배우에겐 좋은 선생이라 여겨지는 나홍진만의 연출 방식이었다.

한편 제69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된 ‘곡성’은 지난 11일 전야 개봉해 14일 오전 관객수 10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몰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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