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아름 기자]가수들이 무대에서 공연으로 명곡판정단은 물론, '전설'마저 감동시키면 대기실에선 정재형 문희준 윤민수가 토크로 웃음을 이끌어낸다. 음악과 토크가 적절하게 조화된 예능 '불후의 명곡'에서만 가능한 이야기다.
2011년 6월 4일 첫방송을 시작한 KBS 2TV '불후의 명곡'(이하 불후)이 올해로 6년차를 맞았다. 가수들이 다양한 장르의 명곡을 재해석해 부르는 '불후의 명곡'은 단순한 음악 예능을 넘어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국내 대표 장수 음악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연출자 권재영PD를 만나 그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권재영PD는 잠시 '불후의 명곡'을 떠나 있다가 다시 돌아왔긴 했지만 처음 '불후의 명곡'을 기획한 장본인이다. 음악에 많은 애정을 갖고 있었기에 '불후의 명곡' 같은 프로그램을 탄생시키고 발전시켜나갈 수 있었다. 권PD는 "거의 모든 PD의 꿈이 음악예능을 연출하는 것이다.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예능을 하는 사람 중에 노래를 싫어한다면 PD하면 안된다"고 '음악'이 많은 PD들이 욕심내는 예능 콘텐츠임을 언급했다.
어느덧 6년째에 접어든 '불후의 명곡'은 그간 많은 변화를 겪었다. 초반의 '불후의 명곡'과 현재의 '불후의 명곡' 가장 큰 차이점을 꼽자면 두 가지가 있다. 바로 대기실과 출연진이다. "기본적인 구성은 전혀 달라진 게 없다"고 말문을 연 권PD는 "가장 많이 달라진 건 대기실이다. 초창기엔 지금처럼 안정적인 대기실이 아니었다. 그리고 가수들이 각자 자기 대기실에 있다가 노래 끝나면 대기실에 모이는 식이었다. 대기실에 모인 사람들은 '불'이 꺼진 사람들이었다. 그 당시 MC는 김구라였고 지금은 신동엽이다. 차츰 대기실의 비중이 커지면서 방송 분량도 그때보다 늘어났다. 토크 부분이 강화되고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이다"고 전 출연진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된 현재 대기실과 과거 대기실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실력에 입담까지 다 되는 홍경민은 이제 '불후의 명곡'에선 없어선 안될 존재다. 이에 대해 권PD는 "우리 프로에서 별명이 KBS 직원이다. 출연자 마인드가 아니라 MC만큼이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대기실도 중요하다 생각하는데 무대 위에서는 당연히 노래에 집중을 하지만 대기실 부분도 자기가 책임져야 하고 후배들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는 거다. 신인이 나왔을 때 그 친구들을 띄워주고 조언해주는 역할을 도맡아하는 정말 고마운 분이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대기실과는 떨어져있지만 무대와 대기실 사이를 잇는 중책의 신동엽은 말할 것도 없다. 권재영PD는 MC 신동엽에 대해서는 "신동엽에게 '방송을 잘한다' '재치있다'는 이제 더 이상의 칭찬이 아니다. 너무 당연한 거다. 내가 신동엽한테 늘 느끼는 건 참 많은 MC들을 대해봤지만 거의 독보적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인성이 좋다는 것이다. 모든 스태프들한테 친절하고 먼저 배려하고 제작진의 의견을 다 존중해준다. 깨장깨장할거 같은 이미지도 있는데 정말 그렇지 않다. 되게 편안한 사람이다. 인성이 좋은 사람들은 그게 화면에 나온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런 사람한테 호감을 느끼는 거다. 정말 착한 사람이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권PD는 "출연자 부분은 처음엔 '불후의 명곡'을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아이돌 위주의 캐스팅이었는데 점점 층을 넓혀갔다. 지금은 아이돌뿐 아니라 김종서 박상민 김장훈 등 중견가수들도 경합에 나오는 편이다"고 출연진의 변화에 대해서도 전했다.
무엇보다 '불후의 명곡'은 김종서 홍경민 폴포츠 등 과연 '불후의 명곡'에 나올까 싶은 뮤지션들이 출연해 화제가 됐다. 이를 두고 일부 시청자들은 '나가수급'이라고 얘기하지만 권재영PD는 '나가수급 캐스팅'처럼 '급'자가 들어간 단어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우리 가수들 중 쉽게 캐스팅 되는 사람은 없다. 그분들은 노래로 경합을 한다는 부담감이 있기 때문이다. 그건 신인들도 마찬가지다. 근데 그 분들이 OK한 부분은 경합보다는 무대를 더 중요시하기 때문인 것 같다. '불후의 명곡'은 승자를 향해 달려가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가수 한 사람 한 사람의 무대를 똑같이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어떤 무대는 A가 잘했는데 시청자 반응은 B가 좋을 때가 있다. 현장 분위기와 방송은 다르니까 말이다. 굳이 우승을 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시청자들한테 어필할 수 있는 거다. 또 대부분의 가수들이 그렇게 무대를 가리지 않는다.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 노래를 한다. 그 중 몇몇 가수들은 본인의 '급'이란 걸 생각하는데 많은 가수들이 거기에는 별로 동의를 하지 않는다. 어떤 가수는 '급'이 어떠니까 어떤 무대에 서야되고 이런 거 말이다. '나가수급' 이런 건 네티즌들이 지어낸 말이고 실제 가수들은 그런 식으로 등급을 매기진 않는다. 그건 유치한 발상이라 생각한다."
굳이 우승하지 않아도 무대에서 충분히 빛날 수 있는 '불후의 명곡'이기에 이름만 들어도 깜짝 놀랄만한 중견가수들의 출연이 이어지고 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