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드라마

[종영②]‘굿미블’ 김강우, 화면 잡아먹는 美친 연기력

입력 2016-05-20 06:3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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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노윤정 기자] ‘굿바이 미스터 블랙’ 김강우가 악역을 맡아 연기력을 폭발시켰다.

김강우는 MBC 수목드라마 ‘굿바이 미스터 블랙’(연출 한희, 김성욱/극본 문희정)에서 친구였던 차지원(이진욱 분)의 모든 것을 빼앗고, 빼앗은 것들을 지키기 위해 점점 악해지는 민선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사진 : 방송화면 캡처
사진 : 방송화면 캡처

민선재는 차지원의 가장 친한 친구였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지원을 향한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다. 유복한 집안에서 인자한 아버지에게 사랑받으며 자란 지원은 늘 곁에 사람이 따랐고, 지원의 티 없이 밝은 모습이 민선재에게는 자격지심을 갖게 만들었다. 그가 좋아하는 윤마리(유인영 분)의 마음 역시 차지원에게 향해 있었다.

그런 민선재에게 자신이 갖지 못한 것들을 갖게 해주겠다는 백은도(전국환 분)의 유혹은 너무나 달콤했다. 때문에 그는 자신을 자식처럼 사랑해줬던 지원의 아버지 차재완(정동환 분)의 죽음을 방조했고, 한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악인의 길로 들어선 후에는 잘못을 덮기 위해 악행을 반복했다.

김강우는 이러한 민선재 캐릭터를 살아있는 연기로 완벽히 표현했다. 자신의 잘못이 밝혀질까 봐 두려움에 떠는 모습이나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지 못하고 차지원을 향해 비열하게 웃는 모습, 조금씩 자신의 목을 조여 오는 차지원과 대립하며 광기에 사로잡혀가는 모습 등을 표정 변화 하나하나에 담아냈다.

그러면서도 세상 그 누구보다 사랑했던 윤마리가 자신을 냉정히 떠나자 슬픔에 오열하는 모습, 마리를 지켜달라며 차지원에게 애원하는 모습은 악인임에도 애잔함을 느끼게 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최종회에서 민선재는 차지원이 약속한 시간에 재판장에 나타나지 않자 직감적으로 그가 죽었을 거라고 생각하고 눈물을 쏟았으며, 차지원이 백은도에게 당해 수술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는 자신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여기고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또한 징역 10년 형을 선고받고 수감된 자신을 찾아온 윤마리에게 “열 살 때, 너 처음 봤을 때. 너무 예뻤어. 진짠데. 이건 거짓말 아닌데. 마리야. 이제 여기 오지 마. 이제 그만 와도 돼”, “억울해서 우는 거 아니야. 미안해서 그래. 이것도 진짠데. 이혼서류, 변호사한테 맡겨놨어. 이제라도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라고 그녀를 향한 진심을 전달했다.

김강우는 이처럼 복잡한 감정 변화를 겪는 민선재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 보여주는 복수극의 한 축을 이끌었다. 시리도록 냉정하게 악행을 저지르는 모습부터 잘못된 방식으로 표현되긴 했지만 한 사람을 향한 사랑을 간직한 모습까지 자연스러운 연기로 그려냈다. 특히, 소름 끼치는 악인 연기를 보여준 전국환과 함께 나오는 장면에서는 화면까지 압도하는 힘이 있었다.

이처럼 김강우는 마지막까지 민선재라는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호평 속에 작품을 마무리했다. 그의 연기에 찬사가 쏟아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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