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대만영화 '나의 소녀시대'가 멜로영화가 실종된 충무로에서 이례적 흥행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대만 역대 흥행 1위를 기록한 영화 '나의 소녀시대'(배급 오드)가 한국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2일 개봉한 '나의 소녀시대'는 19일까지 누적관객수 9만8,460명을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나의 소녀시대'는 20일 10만 명 돌파가 확실시 된다. 여기에 높은 좌석점유율 또한 1위를 달리고 있어 흥행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종전 대만영화 국내 흥행 1위는 10만59명을 기록한 '말할 수 없는 비밀'이다.
'나의 소녀시대'는 1994년 대책 없이 용감했던 학창시절, 유덕화 마누라가 꿈인 평범한 소녀 린전신과 학교를 주름 잡는 비범한 소년 쉬타이위의 첫사랑 밀어주기 작전을 그린다. 특히 1991년생으로 '나의 소녀시대'를 통해 아시아 대륙의 스타로 떠오른 남자 주인공 왕대륙의 인기가 국내서도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나의 소녀시대'는 한국 관객들이 좋아하는 흥행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다. 대놓고 "'써니'보다 찬란하고 '건축학개론'보다 애틋한 첫사랑 밀어주기"라는 카피로 홍보하고 있다. 배경 또한 1994년으로 '응답하라1994'처럼 롤러장, 문구점, 카세트테이프, 삐삐 등으로 학창시절 추억을 소환한다. 최근 한국 영화계는 액션 스릴러 장르 영화가 범람하고 있다. 로맨틱 코미디는 그나마 간간히 나오고 있긴 하지만 멜로영화는 거의 씨가 말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멜로영화 흥행 실패로 인해 투자, 제작이 위축됐고 돈 되는 액션 스릴러 장르에만 목을 매고 있는 상황. 여기에 스토리의 힘보다는 주연배우의 티켓파워와 스타성에 기대는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나의 소녀시대' 흥행은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멜로영화를 보고자 하는 관객층은 분명 존재한다. '건축학개론'이 411만 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 사례도 있지 않은가. 대규모 예산을 쏟아 붓지 않아도, 스타 파워가 없어도 잘 만든 멜로라면 관객들은 기꺼이 지갑을 열 용의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