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종효 기자]골드버그가 WWE에 돌아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WWE는 5월 30일 미국 위스콘슨주 그린베이 레쉬 센터서 열린 WWE RAW 생방송을 통해 자사의 비디오게임 ‘WWE 2K17’ 사전예약 진행을 안내했다.
이날 공개된 ‘WWE 2K17’ 사전예약 광고 영상을 통해 확인 가능한 점은 바로 프로레슬링 최고 인기 선수 중 한 명인 골드버그를 플레이 가능한 캐릭터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WWE 2K17’ 사전예약자들에겐 두 가지 버전의 골드버그 캐릭터와 두 개의 WCW 링을 선택해 일반 구매자보다 먼저 플레이 할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질 예정이다.
골드버그는 이번 ‘WWE 2K17’ 캐릭터로 등장할 뿐 아니라 표지 모델로도 나선다. 사전예약 광고 역시 골드버그가 주인공이었다. 골드버그는 등장 테마음악과 함께 자신의 등장신을 더욱 극적으로 만든 광고에서 여전한 카리스마를 뽐냈다.
‘WWE 2K17’ 사전예약 광고 영상
WWE 광고에 골드버그가 등장한 것은 시사점이 크다. 특히 광고를 새로 촬영했다는 것은 WWE와 골드버그의 냉각기가 종식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얼티밋 워리어나 스팅 역시 WWE 게임을 통해 등장했고 초상권과 상표권 등을 지급하는 ‘레전드 계약’을 체결한 뒤 WWE 링 위에 실제로 모습을 드러냈다. 골드버그 역시 앞서 언급한 이들처럼 그간 WWE 복귀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취했을 뿐 아니라 WWE에 대한 공개적인 비난도 거리낌없이 해왔다. 그러나 이번 ‘WWE 2K17’ 출연을 계기로 ‘레전드 계약’ 체결 후 다시 WWE에 등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런 추측을 하게 한다. 골드버그는 그간 킥복싱 단체 글로리 출전을 목표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글로리 헤비급 챔피언 리코 베호벤과 훈련을 했고 스파링을 하는 등 운동을 계속 해왔지만 나이 등 현실적인 문제로 경기가 성사되지 않았다.
그 동안 프로레슬링계의 러브콜은 꾸준했다. 비록 골드버그 본인은 WWE로 돌아갈 가능성을 일축하곤 했지만 골드버그의 WWE 복귀 루머는 심심찮게 등장했고 본인도 인정했듯 TNA의 러브콜도 있었다. 그만큼 프로레슬링에서 골드버그의 캐릭터는 독보적이었다.
골드버그는 과거 만화에서 나올 듯한 '무적' 캐릭터로 프로레슬링의 새로운 시대를 이끌었다. 비록 실전 능력에서 골드버그의 실력을 의심케할 에피소드들은 여럿 있지만 적어도 골드버그의 카리스마와 적절한 각본, 그리고 전례없는 캐릭터가 프로레슬링 링 위에서 만나면 최강의 선수로 탄생했다.
골드버그는 WCW 입성 당시 변화를 만들고 충격을 일으킬 것이라는 자신감으로 뭉쳐 있었고 이는 전례 없는 173연승이라는 각본을 만나게 되면서 그를 WCW의 대표 선수로 우뚝 서게 했다. 그의 무적 캐릭터는 당장이라도 WWE를 박살낼 수 있을 것 같았지만 WCW가 해괴망측한 각본과 어이없는 수뇌부의 결정으로 망가져 갈 때 WWE는 과감함과 참신함으로 무장해 WCW를 벼랑에서 떨어뜨렸다. 골드버그 역시 많은 WCW 시절의 선수들처럼 WWE에 데뷔하게 됐다.
골드버그의 자신감은 WWE에 온 뒤로도 여전했으나 그는 WWE와는 잘 맞지 않았다. 골드버그는 WWE가 의도적으로 자신의 프로레슬링 업적을 깎아내리려 들었다고 느꼈다. 과거 골드버그는 "'내가 최고다'고 말할 생각은 없지만 내가 변화를 가져왔다고는 생각한다. 내 캐릭터를 나만큼 잘 소화할 사람은 없다. 그러니 내가 남긴 충격을 폄하당한 것은 불만스러운 일"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실제 골드버그는 빈스 맥맨 WWE 회장과 갈등을 겪고 WWE를 뛰쳐나왔다. 엄청난 환호와 함께 더 락에게 스피어를 날리며 누구보다 화려하게 WWE에 데뷔한 골드버그였지만 WWE에서의 마지막은 초라했다. 골드버그는 레슬매니아 20에서 브록 레스너와 경기를 가졌지만 그 경기는 야유로 채워졌다. 골드버그는 "후회되는 점이 많지만 어쩔 수 없었다. 팬들은 브록 레스너와 내가 둘 다 WWE를 떠난다는 점을 이미 알았기에 야유를 보냈다. 우리는 이미 열정을 잃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레슬매니아에서 친구인 브록 레스너와 맞붙었던 것은 좋은 추억이었다. 더 나은 결과가 나왔다면 좋겠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많은 관중의 야유 속에서 '스톤 콜드' 스티브 오스틴과 눈치 없이 맥주 파티를 즐기던 골드버그는 결국 스티브 오스틴에게 피니셔인 스톤 콜드 스터너를 얻어맞았다. 그게 WWE에서의 마지막이었다. 골드버그는 레슬매니아 애프터 파티에도 참석하지 않았으며 좋게 헤어진 몇몇 선수들처럼 빈스 맥맨 회장과 포옹이나 악수조차 하지 않았다. 골드버그는 "아주 좋은 근무환경은 아니었다. 그래서 1년만 있었던 것"이라며 "WWE와 나는 다른 가치관을 갖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후 WWE는 트리플 H를 통해 골드버그와의 접촉을 시도해왔다. 잘 알려져 있듯 트리플 H는 스팅, 얼티밋 워리어, 브루노 사마티노 등 WWE와 악감정이 남아있는 이들을 WWE에 등장시키는 놀라운 일을 여럿 만든 협상의 달인이다. 실제 골드버그 역시 “트리플 H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트리플 H는 '나는 모든 불화를 잊을 각오가 돼 있다. 돈을 벌고 싶다면,그리고 제대로 일을 해보고 싶다면 내게 말해달라'고 했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그러나 골드버그는 "WWE는 더 이상 나를 원하는 것 같지 않다. 아마도 내 몸값만큼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뜻일거다. 그걸로 만족한다. 아무 불만도 없다"고 말해 협상이 결렬됐다는 사실을 털어놓기도 했다. 누군가는 골드버그의 자신감을 오만함으로, 자존심을 고집으로 해석한다. 그리고 골드버그가 WWE로 돌아오지 않는 것을 그의 탓으로 돌리며 비난한다. 과거 그에게 열광했던 것 이상으로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프로레슬링 팬들은 명예의 전당 헌액자 골드버그가 아닌, 통쾌한 스피어에 이은 잭해머 콤보를 선사하는 ‘마지막 한 경기를 위한’ 선수로서의 골드버그의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 이번 WWE의 ‘WWE 2K17’ 공개영상으로 골드버그가 WWE 링 위에서 다시 한 번 포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