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특별수사:사형수의 편지’가 ‘베테랑’ ‘검사외전’과 닮은꼴 갑질 처단에도 연기본좌 김명민을 앞세워 차별화에 성공했다. 잘 빠진 오락영화 한편이 탄생했다.
영화 ‘특별수사:사형수의 편지’(감독 권종관/제작 콘텐츠케이)가 지난 5월31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앞서 3만 명 규모의 일반시사회를 진행하며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보인 ‘특별수사:사형수의 편지’. 연기 잘하는 배우 김명민의 독보적 활약과 늘 제몫을 기대 이상으로 해내는 김상호, 성동일 그리고 더 독해진 김영애의 놀라운 조합 덕분에 보는 재미가 있다.
‘특별수사:사형수의 편지’는 경찰도 검찰도 두 손 두 발 다 든 브로커 필재(김명민)가 사형수로부터 의문의 편지를 받은 뒤 세상을 흔들었던 '대해제철 며느리 살인사건'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전과자의 아들이란 꼬리표를 달고 다녔지만 한때는 모범 경찰이었던 필재는 지금은 잘나가는 변호사 사무실 브로커로 일한다. 외제차에 고급 슈트를 차려입고 사건 현장을 누비며 범죄자들에게 명함을 돌리고 수임료 협상을 하는 것이 그의 주요 업무다. 그러던 어느 날 필재는 대해제철 며느리 살인사건 범인으로 몰려 사형수가 된 순태(김상호)로부터 편지 한 통을 받게 되고, 그 때부터 일상이 꼬이기 시작한다.
처음엔 자신의 경찰복을 벗게 만든 양형사(박혁권)를 엿먹이기 위해 대해제철 며느리 살인사건 배후를 파헤치기 시작한 필재는 그 뒤에 검은 손이 있음을 알게 되고, 급기야 대해제철 여사님(김영애)의 하수인들에게 폭행당한 것은 물론 오히려 자신이 살인범으로 몰리게 된다.
돈이면 다 된다고 믿으며 돈에 따라 움직이던 필재가 재벌가 여사님과 대립하는 모습은 지난해와 올해 큰 흥행성적을 거둔 ‘베테랑’ ‘검사외전’을 떠올리게 한다. 갑질을 처단하고 악에 맞서는 소시민의 이야기를 통해 통쾌함을 안기는 것. 분명 기시감이 느껴지는 스토리다. 하지만 김명민 그리고 김상호 성동일 김영애가 연기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김명민은 ‘특별수사’에서 뻔뻔하고 속물적인 필재 캐릭터를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어내며 보는 이를 홀린다. 변호사, 의사, 지휘자 등 전문직 캐릭터로 신뢰감을 주는 인물을 주로 연기했던 김명민은 쪽팔린 건 참지 못하는 불법 브로커 필재로 분해 전과는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과거 액션스쿨에서 익힌 액션연기는 ‘특별수사’를 보는 재미를 더한다. 여기에 김명민은 ‘조선명탐정’ 오달수에 이어 ‘특별수사’에선 성동일과 환상의 호흡으로 시종일관 관객을 웃긴다. 무명 시절부터 친했던 두 사람은 왜 이제야 작품에서 만났을까 싶을 정도로 찰떡궁합 그 이상의 열연을 펼친다. 변호사와 브로커의 케미를 통해 김명민 성동일의 진가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특별수사’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아버지와 딸의 이야기는 눈시울을 붉히게 만든다. 사형수인 아버지 순태 역을 맡은 김상호는 무엇을 맡겨도 늘 제몫을 해내며 우리시대 아버지의 얼굴을 연기한다. 떠오르는 ‘생고생의 아이콘’ 김상호는 이번에도 얻어맞고 목이 졸리는 등 몸을 내던진 연기 투혼을 보여준다.
‘베테랑’ 조태오(유아인)가 철없는 안하무인 재벌3세였다면 ‘특별수사’의 대해제철 여사님 김영애는 조태오의 어머니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서늘한 악역 연기를 미친 존재감으로 소화했다. 드라마 ‘로열 패밀리’에 이어 ‘특별수사’까지 김영애의 재벌가 못된 여사님 캐릭터의 완전판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베테랑’ ‘검사외전’ 등과 충분히 차별점이 있다지만, 과연 재벌 갑질 처단 스토리에 익숙해진 관객이 느낄 기시감을 충분히 지워낼 수 있을지가 ‘특별수사:사형수의 편지’의 마지막 숙제가 아닐까. 물론 김명민이 있으니 걱정은 덜었지만 말이다. 오는 6월16일 개봉. 15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20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