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이젠 저만치 멀어진 봄이 아쉬운 이들을 위한 맞춤형 드라마가 등장했다. 꽃내음이 폴폴 나는 파스텔톤 로맨틱 코미디 '운빨로맨스'다.
지난달 25일 첫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극본 최윤교/연출 김경희)는 운과 점을 맹신하는 여자 심보늬(황정음)와 IT '너드' 제수호(류준열)의 이야기를 그린다.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다.
'운빨로맨스'는 지난 4월 공개된 촬영 스틸에서부터 봄 향기 물씬 풍기는 러브스토리를 예고했다. 흐드러진 벚꽃 아래에서 독서 중인 제수호와 그의 등에 부적을 붙이려는 심보늬의 만남은 이성과 미신을 상징하는 것으로, 이들의 극과 극 캐릭터를 예고했다.
그리고 3회까지 방송된 지금, '운빨로맨스'는 화사한 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제수호와 심보늬의 로맨스를 펼쳐내고 있다. 그것도 아주 빠른 속도로.
6월 1일 방송된 '운빨로맨스' 3회에서는 제수호에게 3개월 간 계약 연애를 제안하는 심보늬의 모습이 그려졌다. 심보늬는 자신 때문에 주변 사람이 불행해지는 팔자를 타고났다고 생각하는 인물이다. 그는 자신의 운명을 바꿔줄 호랑이띠 남자가 제수호란 사실을 알고, 하룻밤을 보내기 위해 돌진 중이다. 이들의 러브라인은 이렇게 필연적으로 불이 붙었다. 앞으로 남은 건 가치관부터 생활환경까지 극과 극을 달리는 심보늬와 제수호의 로맨스다. 이성보다는 감성이 앞서고 미신을 신봉하는 심보늬와 어떤 상황에서도 냉철함을 유지하는 제수호는 필연적으로 서로 부딪힐 수밖에 없다. 이를 극복하고 서로를 감싸 안는 결말이 '운빨로맨스'에 거는 시청자의 기대다.
사실 벚꽃잎 날리는 계절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운빨로맨스'는 뜯어보면 상당히 우울하다. 제수호는 자신을 돈을 뜯어내는 수단으로 밖에 여기지 않는 부모 덕분에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 불안해질 때면 기도문처럼 외우는 수식은 그를 수렁에서 건져낸 구원의 손길이었다.
심보늬 역시 마찬가지다. 어릴 적부터 주변 사람들이 불의의 사고를 당하는 것이 자신의 탓이라 믿었던 그는 인간관계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 그가 틈만 나면 부적을 붙이고 다니는 것 역시 자신으로부터 불거지는 액운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결국 '운빨로맨스'는 상처받은 사람들이 만나 성장하고 서로를 치유하는 이야기다. 까칠한 남자와 자신을 세상으로부터 가둔 여자의 좌충우돌 로맨스를 관통하는 건 따스한 인간애다. 결말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은 험난하겠지만, 핑크빛 벚꽃엔딩을 기대하는 것 역시 이런 이유에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