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도토리 키재기다. 지상파 3사의 자존심을 건 드라마들이 맥을 못 추고 있다. 1위가 의미가 없는 상황까지 왔다.
3일 오전 시청률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일 밤 방송된 미니시리즈 중 시청률 1위는 8.6%를 기록한 KBS2 '마스터- 국수의 신'(이하 '국수의 신')이었다. 이는 지난 회 시청률 7.2%보다 1.4% 상승한 수치다.
'국수의 신'으로서는 고무적인 결과다. 지난 4월 27일 첫 방송된 이 작품은 섬세한 연출과 배우들의 호연에도 화제성이 저조해 가슴 앓이를 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5부 능선을 갓 넘으면서 뒷심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시청자의 입장에선 어떨까. 시쳇말로 '아이고, 의미 없다' 되시겠다. 시청률 2위 MBC '운빨로맨스'는 8.2%를 기록했다. 이는 '국수의 신'과 불과 0.4%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또한 꼴찌인 SBS '딴따라'도 8.1%를 기록해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자로 잰 듯 정확하게 8%씩 시청률 파이를 분할 중이다.
지상파 미니시리즈의 위용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방송사들의 해묵은 근심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는 어떻게 보면 변명에 가깝다. 2016년 상반기만 해도 SBS '용팔이'가 20%대를 기록하며 질주했고, KBS2TV '태양의 후예'는 40%대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반면 현재 수목극 시청률 파이는 3사를 합쳐도 '태양의 후예'에 한 작품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는 콘텐츠의 경쟁력 부재로 봐야한다. 로맨틱 코미디와 복수극 등 전통적인 장르에만 치중하다 보니 고만고만한 결과로만 이어진다. '드라마 보다 시청률 싸움이 더 재밌다'란 이야기가 나오는 건 그런 이유에서다.
또한 이같은 상황은 수사물과 판타지 사극 등 새로운 장르를 개척 중인 케이블채널과 종합편성채널이 화제성을 확보하며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상파 3사의 고만고만한 시청률, 이제는 모험을 해야할 때란 신호는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