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특별수사' 김상호, 아버지 그리고 부성애에 답하다[팝인터뷰②]

입력 2016-06-03 10:2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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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지숙 기자
사진=이지숙 기자

[헤럴드POP=이소담 기자]김상호의 아버지 연기 뒤엔 뭉클한 부성애가 있었다.

배우 김상호는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인터뷰를 갖고 영화 ‘특별수사:사형수의 편지’(감독 권종관/제작 콘텐츠케이) 출연 이유와 함께 연기에 대한 생각 그리고 아이들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는 경찰도 검찰도 두 손 두 발 다 든 브로커 필재(김명민)가 사형수(김상호)로부터 의문의 편지를 받은 뒤 세상을 흔들었던 '대해제철 며느리 살인사건'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명민이 변호사 사무실 브로커로 연기변신에 나섰으며 이밖에도 김상호 성동일 김영애 김향기 등이 출연한다.

영화에서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사형수가 된 순태 역을 맡은 김상호는 “시나리오를 보면서 순태의 고생이 먼저 그려지진 않았다. 순태의 마음이 먼저 보였다. 그래서 정말 잘해내고 싶었다. 이건 하고 싶다는 것과는 다른 느낌이다. 순태를 내가 잘해내고 싶은 마음이 정말 컸다”며 “순태를 보면서 겨울을 나는 야생동물이 눈바람을 이기는 방법으로 버티는 것밖엔 할 수 없는 모습이 떠올렸다. 그냥 버티면서 겨울이 자나가길 바라는 모습 말이다. 거기에 눈 속에서 아이를 안고 있는 사진이 생각나면서 순태를 잘해내고 싶고, 그의 감정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과자인 순태는 딸 동연(김향기)을 홀로 키우며 택시기사 일을 한다.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고 개과천선해 살아가는 인물. 하지만 대해제철 며느리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몰리면서 사형을 선고 받게 되고, 순태는 끝까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한다. 그것은 딸을 살인자의 딸로 만들고 싶진 않다는 아버지의 마음 때문이었다.

김상호는 “의도치 않더라도 내 환경이 작품에 투영될 수밖에 없다. 나 또한 두 아이의 아버지이지 않나. 아버지의 마음은 다 똑같다. 순태도 그랬을 것이다. 단순히 자신이 무죄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자신이 겪은 불우한 환경을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은 아버지의 마음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순태도 어린 시절을 불우하게 살아왔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 환경을 딸인 동연이에게 물려주고 싶진 않았겠지. 전과자인 아버지, 감독에서 15년을 살다가 나온 살인자 아버지가 아니라 꽤 괜찮은 아버지로 동연이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었을 것이다. 아마도 딸이 없었다면 무죄를 주장하다가도 결국 포기하지 않았을까 싶다. 죄를 인정하면 15년형을 주겠다고 하잖나. 모범수로 열심히 살면 감형이 될 수도 있다. 그럼 그 이후에 다시 자신의 삶을 살아가면 된다. 하지만 순태가 그렇게 하지 않은 건 딸 동연이가 보는 아버지의 명예 때문이다.”

김상호는 “순태는 솔직히 양아치다. 순태와 동연이가 만나기 전 상황을 생각해봤다. 자신이 낳은 딸도 아니고, 눈을 뜨니 어느 날 자신의 눈앞에 유치원생 정도 나이의 딸이 떡하니 나타난 거지. 자유롭게 살고 싶어 하는 순태에겐 고민이었을 것이다. 아마 동연이를 두고 밤을 샜을 것이다. 그래서 다음날 아침, 동연이를 보육원에 맡기러 가는데 애가 갑자기 ‘아빠’라고 부르지 않겠나. 그때 순태가 변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게 뭐지? 내가 왜 아빠라는 말에 이렇게 뭉클해지지?’라고 말이다. 그 이후 주변을 끊고 환경을 환기시키고 애를 직접 키우며 살아왔겠지”라며 “그게 순태에겐 행복이었고, 살아가는 버팀목이 됐을 것이다. 그런데 그 아빠의 위치가 꺾여버리면 살아갈 이유가 없지 않겠나”라고 자신이 생각한 순태 그리고 아버지의 마음을 떠올렸다.

특히 김상호는 영화에서 자신의 딸 역을 맡은 김향기를 두고 “정말 예쁘다. 딱 그 나이답다는 점이 정말 예쁜 점이다.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자기 나이보다 많게끔 꾸미고 다니거나 어른인 척 하지 않나. 나도 학창시절에 아저씨들처럼 굴곤 했으니까. 인간이란 게 또래보다 돋보이고 싶고 성숙해보이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김향기는 자신의 나이에 맞게 행동하고, 연기도 나이에 맞게 하는 게 정말 예쁘다. 그런 애랑 연기하고 있으면 마음이 맑아진다”고 칭찬했다. 진짜 아버지의 미소로 웃음 짓는 김상호였다.

한편 ‘특별수사:사형수의 편지’는 오는 16일 개봉한다.

김상호 "돈 없어 연기 관뒀던 과거, 지금도 무섭다"[팝인터뷰①] '특별수사' 김상호, 아버지 그리고 부성애에 답하다[팝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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