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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인터뷰]허정민 "'또오해영' 아이돌 출신 조합, 이럴 수가"③

입력 2016-06-14 13: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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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임지연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박훈이라는 인물을 둘러싼 두 번째 키워드는 가족. 훈은 누나와 형인 수경(예지원 분), 도경(에릭 분)과 함께 산다. 셋은 각자 개성이 뚜렷하다. 수경은 매일 남모를 시련의 상처로 만취한 모습이다. 도경은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캐릭터, 마지막으로 훈은 누나·형 앞에서 강한 척하고 으르렁거리는 철부지 막내다. 이들은 서로에게 관심 없고 무심한 모습을 보이지만, 알고 보면 서로를 내심 챙기는 그런 가족이다.

허정민은 “수경, 도경, 훈의 가족 이야기가 너무 좋아요. 유쾌하면서도 짠해요. 셋 다 다른데 닮은 점이 있는 게 좋아요. 이 가족은 사실 대화도 많이 안 하거든요. 같이 사는 이진상(김지석 분)이 혼자 말을 많이 하는 편이지”라면서 “그럼에도 내색은 안 하지만 서로 사랑하고 아끼는 모습이 뭉클한 것 같아요. 알 수 없는 응집력이 있는 게 좋아요”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수경-도경-훈의 가족이 케미가 좋을 수밖에 없는 이유도 들려줬다.

“예지원 누나는 연기의 신 같아요. 처음 같이 촬영을 한 뒤 ‘우와,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애드리브도 많이 하셔서 어떻게 받아쳐야 하지 걱정했었어요. 그런데 예지원씨가 자기만 돋보이겠다고 연기를 하시는 게 아니라 주변 우리도 보이게끔 대장처럼 해주세요. 정말 연기의 신 같아요. 덕분에 가족 이야기가 유쾌하게 그려지는 것 같아요. 수경, 도경, 훈 다 달라요. 한 명은 술 먹어서 만취 상태고 한 명은 말 없고, 또 한 명은 철없죠. 아마 당분간 나오기 힘든 가족 조합이 아닐까요. 예지원 누나가 ‘나 이 장면에서 이렇게 하시면’하면, 척척 연결이 돼요. 정말 잘 맞는 현장이에요.”

‘또오해영’ 현장이 유쾌한 또 다른 이유는 “누구 하나 튀려고 하는 사람이 없다”는 점이다. 좋은 사람들이 모여, 좋은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

“좋은 사람들이 모인 것도 ‘또오해영’의 힘인 것 같아요. 누구 하나 튀려고 하는 사람이 없어요. 보통 하나 둘 씩 배우들 사이에 신경전이 있기 마련이잖아요. 그런데 에릭과 서현진씨가 안 나서려고 해요. 뒤에 물러서려고 해요. 두 주연 배우가 욕심 안내고 가주니까 다른 사람들도 따라가는 것 같아요. 그래서 분위기가 좋죠. 촬영장 분위기 메이커는 에릭 형이에요. 평소에는 과묵한 편인데 가끔 엉뚱한 장난기를 보여주세요. 또 단체 대화창에서도 이상한 사진 올리고 그러시는데, 저는 그게 너무 좋아요.”

‘또오해영’은 신기하리만큼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모였다. 현재 아이돌 신화로 활동 중인 에릭을 비롯해 서현진이 밀크, 김지석이 리오, 전혜빈이 Luv로 데뷔했다. 허정민도 2000년 데뷔한 꽃미남 밴드 문차일드로 활동했다. 여기에 팀의 막내인 허영지도 걸그룹 카라 출신으로 처음 연기에 도전하고 있다.

허정민은 “너무 신기하게 다 아이돌 경을 한 사람들이 모였더라고요. 그래서 감독님에게 ‘저희 다 아이돌인 거 아셨죠?’라고 말하니 ‘누가 아이돌이야?, 지석이도 아이돌이야?’라고 하시더라고요. 잊고 있었던 거죠. ‘이거 큰일 났다’고 웃으셨던 기억이 있어요. 어떻게 그렇게 모였는지 신기해요.”

1995년 아역배우로 시작해 아이돌 밴드 문차일드 거쳐 다시 배우의 길을 걷고 있는 허정민. 그를 오랜시간 따라다닌 단어 ‘문차일드’에 관해 물었다.

“문차일드 해체에 대해 여러 이야기가 있는데, 원래 아역배우였고 당시 사장님이 거의 강제로 시켜서 했던 거에요. 멤버들끼리 사이가 안 좋아서 헤어진 게 아니라 어린 우리들과 어른들의 이야기가 섞이면서 그렇게 끝났죠. 그때는 혼자 따로 활동한다는 것, 특히 연기를 한다는 건 생각 못 하던 무렵이에요. 그렇게 보면 신화가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전설적인 그룹 같아요(웃음).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만약 그룹 생활과 연기를 동시에 했다면 헛다리만 짚었을 것 같아요. 오히려 문차일드 그만두고 시련, 아픔을 겪으면서 그 시간을 통해 많이 배웠어요. 문차일드 완전체는 영원히 힘들 것 같아요. 각자 가는 길도 다르고, 연락을 안 한지도 오래 됐고요. 다시 만나는 그룹들 보면 대단하고 신기한 것 같아요.”

때때로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그는 '배우'라는 옷을 입은 현재의 자신이 좋다고 했다.

"지금도 내 형편이 좋아진 건 아니지만 ‘또오해영’을 만나기 전까지 험난한 시간들이 길었거든요. 일 적인 부분이건, 주변 환경적인 부분이건. 그 시절이 지금 와서 보니 너무 감사해요. 연기자의 길을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지만, 묵묵히 걷길 잘한 것 같아요. 앞으로도 가늘고 길게, 걷는 배우가 되겠습니다(웃음)."

사진 = 서보형 기자
사진 = 서보형 기자

☆★☆★‘또 오해영’ 허정민 인터뷰★☆★☆

☞[팝인터뷰]허정민 "'또오해영'으로 다 이뤘습니다, 하하"① ☞[팝인터뷰]허정민 "허영지와 애정씬, 무조건 한 번에 OK"② ☞[팝인터뷰]허정민 "'또오해영' 아이돌 출신 조합, 이럴 수가"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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