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는 인생,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는 이는 누구나 외로운 법이다. 데뷔한지 30년이 넘은 배우 김혜수(45) 역시 그렇다. 웬만한 산전수전에는 눈썹 하나 까딱 않는 지경에 오른 줄 알았건만, 그 역시 외로움을 느끼는 평범한 인간이다.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는 영화 '굿바이 싱글'(감독 김태곤/제작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에 출연한 김혜수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그는 전성기는 한참 지났지만, 여전히 철딱서니가 없는 배우 고주연 역을 맡았다.
극중 고주연은 내 맘 같지 않은 인기와 남자친구의 배신으로 충격받고, '내 편 만들기'에 나선다. 그 방법이 상당히 예측불가다. 아버지 없이 아이를 낳아 기르겠다는 것. 황당무계해 보일 수도 있지만, 외로움에 사무쳐본 사람이라면 솔깃할만한 일이기도 하다.
김혜수 역시 시시때때로 고독과 마주한다고 고백했다. 그는 "사람은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한다. 남녀노소를 떠나 다들 자신만의 외로움이 있다. 자꾸 각성하고 성찰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위축되기도 한다"라며 인간이라면 어쩔 수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김혜수는 배우라 배려 받는 부분도 분명히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직업 때문에 많은 분들을 상대하고, 익명의 관심을 받기도 한다. 카메라 앞에서나 혼자지 많은 배려와 도움을 받는다. 연기할 때도 외로운 순간이 있지만, 그건 배우라서가 아니다. (직업을 떠나) 누구나 그런 것이다"라며 "다들 마음속에 찬바람이 부는 순간이 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사실 결혼 적령기를 훌쩍 지난 이는 '언제 결혼을 하느냐'란 질문을 고정 레퍼토리로 받곤 한다. 이는 김혜수도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그는 "혼자 살아서 혹은 나이를 먹어서 외롭진 않다. 남들은 '외롭지 않느냐'라고 하는데 의외로 괜찮을 때도 많다"라고 했다.
이어 "내가 변하는 건 아니지만, 내 생각들이 (경험이 쌓이면서) 끊임없이 뭔가 보태진다. 그게 좋다. (일상을) 결심하고 면면히 보내지 않아도 느끼고 얻게 되는 부분이 있다"라고 말하며, 나이가 들어간다는 사실을 즐기는 중이라고 했다.
그의 말은 '굿바이 싱글'과도 통하는 부분이 있다. 극중 고주연은 정신연령과 나이가 비례하지 않는 인물이지만, 당돌한 중학생 단지(김현수)를 만나면서 정신적으로 성장한다.
김혜수는 "많은 사람들이 고주연 같을 것이다. 다들 일확천금을 꿈꾸고, 빌딩을 사고 싶어하지만 진짜 내 사람을 갈망하는 경우도 많다"라며 "시나리오에서 인간 고주연이 보였다. 화려하고 폼나는 지점만 있는 게 아니라 마음에 들었다. 그런 진심이 있으면 관객과 교류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굿바이 싱글'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오는 29일 개봉.
☆★☆★‘굿바이 싱글’ 김혜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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