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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TV] 효린X이나현, '듀엣가요제' 씹어먹은 女-女 케미

입력 2016-06-18 08: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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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방송화면 캡처
MBC 방송화면 캡처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이제는 흔해져버린 음악 경연 프로그램들. 이들은 살아남기 위해 '디바' 혹은 '보컬의 신'으로 불리는 가수들의 가창력 자랑 일색이던 원류에서 갈라져, 다양한 형태로 변주됐다. 어떤 이는 가면을 쓰고, 또 어떤 이는 모창을 하기도 한다.

지난 4월 첫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듀엣가요제'는 음악 경연의 후발주자다. 이미 나올 수 있는 포맷은 거의 다 나온 상황에서 등장했기에, 굳이 왜 레드오션이 뛰어드냐는 반응도 있었다.

하지만 첫 방송 후 두 달이 지난 지금, '듀엣가요제' 역시 자신만의 정체성으로 금요일 오후에 단단히 자리 잡았다. 키워드는 공감과 성장, 그리고 조화다.

이런 성격을 가장 잘 보여준 무대는 17일 오후 방송분에 등장한 효린의 듀엣이었다. 이날 그는 이나현 도전자를 택해, 크러쉬 원곡의 '소파(SOFA)'를 불렀다.

그런데 이날 출연 가수들의 관심이 쏠린 건 매력적인 음색이 인상적이었던 백선녀 도전자였다. 효린만이 홀로 이나현 도전자를 선택했다. 이유가 뭘까.

효린은 "음악을 나현이랑 같은 나이에 시작했는데 주변에 도와줄 사람이 없어서 그게 마음의 응어리였다"라며, 과거 고민하고 방황하던 자신의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이나현 도전자는 효린과 공통점이 많았다. 나이대도 비슷했고, 두 마리 강아지와 살고 있는 애견인이기도 했다.

MBC 방송화면 캡처
MBC 방송화면 캡처

하지만 음색은 전혀 달랐다. 허스키한 효린과 달리 이나현 도전자는 진성과 가성을 넘나드는 화려한 기교가 인상적이었다. 이들은 한 소절씩 주고받으며 시너지를 냈다. 여(女)-여(女) 듀엣의 진가를 보여준 무대였다.

이를 본 MC 유세윤은 "속이 뻥 뚫리는 무대였다"라며 감탄했다. 지켜보고 있던 선배 가수들 역시 효린과 이나현 도전자의 무대에 박수를 보냈다. 비록 이들은 최종 1위를 하진 못했지만, "나현이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던 효린의 뜻은 이뤄졌다.

이나현 도전자와의 무대는 효린에게도 색다른 경험이었다. 남녀 구도로 이뤄지는 듀엣이 아니지만, 충분히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체험했기 때문. 조화보단 서로의 기교 자랑에 여념이 없는 프로와 프로의 만남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조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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