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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스vs시나, 찝찝한 드림매치 결말의 의미(WWE 머니인더뱅크)

입력 2016-06-20 11:5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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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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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김종효 기자]AJ 스타일스가 존 시나와의 경기서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이들의 대립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프로레슬링 전문 매체 레슬매니아닷넷은 ‘경이로운 자’ AJ 스타일스가 6월 1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서 열린 WWE 먼슬리 스페셜 ‘머니 인 더 뱅크’에서 존 시나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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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는 ‘드림 매치’로 홍보돼왔다. 팬들은 ‘WWE의 얼굴’ 존 시나와 ‘WWE를 제외한 모든 곳에서 자신을 증명한’ AJ 스타일스의 경기를 오랜 시간 기다려왔다. 실제 앞서 팬들은 존 시나가 부상에서 복귀한 뒤 대립했으면 하는 상대를 조사하는 WWe.com 설문조사에서 AJ 스타일스에게 최소 40% 이상의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팬들의 바람은 이뤄졌다. WWE는 WWE 머니 인 더 뱅크에서 이 대단한 경기를 성사시켰고 팬들은 엄청난 환호로 답했다. 존 시나와 AJ 스타일스는 WWE RAW 생방송서 열린 경기 계약서 서명식을 통해 각오를 밝히며 각각 자신이 WWE와 프로레슬링 업계에 어떤 성과를 이뤘는지를 팬들에 상기시켰다. 존 시나는 AJ 스타일스가 “WWE에서 기회를 잡지 못한 선수들 중 최고”라며 치켜세웠고 AJ 스타일스 역시 15회의 월드 챔피언과 로열 럼블 2회 우승자인 존 시나가 ‘WWE의 얼굴’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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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경기에 임하는 각오는 한 치의 양보도 없었다. AJ 스타일스는 만일 존 시나가 아닌 자신이 존 시나와 같은 기회를 잡았다면 자신 역시 존 시나 이상의 업적을 이뤘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존 시나가 그간 WWE를 거쳐간 여느 인디 단체 선수들과 같은 주장이라고 폄하하자 AJ 스타일스는 자신이 그들과는 다르다는 점을 증명하겠다고 맞받아쳤다. 이처럼 팽팽한 신경전을 배경으로 경기가 시작됐다. 오랜 시간 기다린 팬들은 “레츠 고, 시나”와 “AJ 스타일스”를 번갈아 연호하며 기대를 드러냈고 존 시나와 AJ 스타일스는 팬들의 기대에 응하듯 멋진 경기를 만들어냈다.

경기는 두 선수의 치열한 공방전과 반격이 이어져 프로레슬링 특유의 재미를 한껏 느낄 수 있게 했다. 경기 운영력으로는 세계적 수준임을 이미 증명한 AJ 스타일스와, 경기력으로 폄하되는 시기를 이미 넘어선 존 시나와의 합도 괜찮은 편이었다. 이에 앞서 언급한 대로 경기 내내 끊이지 않은 팬들의 환호는 경기장 분위기를 한층 달궈 경기의 질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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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 STF 등 존 시나 특유의 기술들과 칼프 크러셔, 스타일스 클래쉬 등 AJ 스타일스 특유의 기술들이 화려하게 펼쳐지면서 경기는 막판으로 치달았다. AJ 스타일스가 페노메널 포어암을 날렸으나 존 시나는 이를 피한 뒤 AA로 연결했다. 이 과정에서 심판이 발버둥치는 AJ 스타일스에게 얻어맞고 링 밖으로 나가떨어져 존 시나는 핀폴에 실패했다. 양 선수가 모두 쓰러져 있을 때 AJ 스타일스의 동료 더 클럽 멤버인 루크 갤로우스와 칼 앤더슨이 난입, 존 시나에게 태그팀 피니셔인 매직 킬러를 날리고 AJ 스타일스를 존 시나 위에 얹었다. 마침 올라온 심판은 카운트를 셌고 AJ 스타일스가 존 시나로부터 승리를 차지했다.

경기는 AJ 스타일스의 승리로 끝났지만 존 시나의 말대로 ‘15년을 기다린 드림 매치’의 끝으로는 뭔가 찝찝하다. 루크 갤로우스와 칼 앤더슨의 난입이 경기의 결말을 결정지었다는 것이 개운치 않은 것이다. 이는 지난 WWE RAW 생방송서 열린 경기 계약서 서명식 당시 AJ 스타일스가 더 클럽을 대동하고 경기할 수 있다는 계약서 대신 존 시나와 일대일의 경기 계약서에 서명했기 때문에 더한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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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시나는 앞서 “AJ 스타일스와 맞붙을 때면 타이틀이 걸려있지 않다 해도 우리는 챔피언이라는 인정을 받을 것”이라며 경기가 갖는 의미를 설명했다. 반면 AJ 스타일스는 “존 시나의 시대를 종식시키는 대신 나의 시대를 시작하겠다”고 각오를 다져왔다. 결과적으로는 둘의 말대로 됐다. 존 시나의 말대로 AJ 스타일스와 존 시나의 경기는 여느 메인 이벤트 이상의 관심과 호응을 불러일으키며 ‘역시’라는 감탄사를 이끌어냈고 AJ 스타일스의 말대로 그는 존 시나를 꺾고 자신의 시대를 선언했다. 그러나 난입으로 경기 승패 향방이 걸린 것은 2% 아쉬운 선택이었다.

존 시나와 AJ 스타일스의 ‘드림 매치’가 성사됐다는 사실이 공식 발표된 뒤 존 시나는 “15년간 진행된 ‘만약에(존 시나와 AJ 스타일스가 경기를 한다면?)’라는 의문이 풀리게 됐다”고 말했지만 완전히 풀린 것은 아니다. AJ 스타일스도 “‘드림 매치’라고 불리는 이유는 존 시나 때문이 아닌, 나 때문”이라고 자신감을 보였지만 난입을 동반한 결과로 인해 이를 온전하게 증명하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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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레슬링은 승패가 결정돼 있는 장르지만 경기 결과까지 만들어가는 과정이 재미있기에 팬들이 열광한다. 이미 결정된 승패를 팬들에 납득시키는 과정을 만들어내는 것은 각본진과 선수들이 해야 할 일이다. 아쉽게도 AJ 스타일스는 ‘드림 매치’의 승자가 됐으나 패자인 존 시나가 항변할 거리를 남겨둔 채 경기를 끝맺었다. 그러나 역으로 생각하면 존 시나를 비롯해 팬들도 깨끗하게 납득하기 힘든 결과를 냈다는 것은 향후 AJ 스타일스와 존 시나의 대립이 계속 진행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일부 소식통은 존 시나와 AJ 스타일스가 곧 진행될 WWE 브랜드 분리 후 WWE 스맥다운(Smackdown!)에서 정상급 선역과 악역을 맡아 대립을 계속할 것이라 전하고 있다. 이들의 대립 자체는 팬들의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으며 이날 보여준 경기에서 둘의 합도 좋았기에 경기를 너무 자주 하지 않는다면 대립을 장기화해 큰 무대에서 터뜨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프로레슬링에서 ‘드림 매치’란 단발성의 한 경기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장기화된 대립으로 인한 감정선의 고조는 기대감을 높여 저절로 팬들이 간절히 원하는 ‘드림 매치’를 다시 한 번 만들 수 있다. 프로레슬링의 판타지는 이렇게 정의할 수 있다. AJ 스타일스와 존 시나의 ‘드림 매치’가 단발성을 넘어 ‘판타지’가 될 수 있을 지 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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