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다이빙벨' 그후 1년8개월, 부산영화제 파행 막을 수 있을까(종합)

입력 2016-06-23 11:4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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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이소담 기자]스물한 번째 부산국제영화제는 파행 없이 정상 개최될 수 있을까.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기자회견이 23일 오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강수연 집행위원장과 김동호 신임 조직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김동호 명예집행위원장이 첫 민간 조직위원장으로 위촉됐으며, 강수연 집행위원장과 함께 영화제를 이끌 예정이다.

앞서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서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영화 ‘다이빙벨’ 상영 이후 부산시와 갈등을 빚어왔으며 그 결과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이 부산시에 고발당하면서 임기 종료와 함께 연임 되지 않고 해촉 됐다.

이후 첫 민간인 조직위원장으로 선출된 김동호 조직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1년8개월 동안 심려를 끼쳐드려 국민 여러분과 국내외 영화인들에게 죄송하단 말씀 드린다"며 "지난 20년간 BIFF가 일관되게 지켜온 자율성과 독립성, 지원은 받되 간섭은 받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켜나갈 것이다. 영화제에서 작품 선정은 그 본질에 해당된다. 작품 선정에 있어서는 누구도 간섭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집행위원장과 프로그래머가 자율적으로 행할 수 있도록 보장을 해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원칙과 정체성을 기초로, 영화계가 바라는 방향으로 정관 개정 작업을 가능한 빠른 시일 내 완료해 부산국제영화제 작품 선정 작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또 그동안 부산국제영화제에 제기된 다양한 의견들, 앞으로 나올 광범위한 의견을 수렴해 혁신하고 개선해나갈 것이다. 20년의 성장통을 딛고 새로운 20년을 향해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모든 중요한 권한은 강수연 집행위원장에게 전적으로 위임해 현재 집행위원장이 영화제 업무를 효율적으로,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도록 조직위원장으로 뒷받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영화제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여러 가지 가능성을 생각해봤다. 영화제를 하지 않고 영화제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올해 영화제를 하지 않고 내년에 영화제를 열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올해 영화제를 진행하는 것이 영화제를 지키는 가장 핵심적인 방법일 것이다. 지난해 2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최에 앞서 위기의 상황에서 공동집행위원장이란 자리를 수락했다. 그리고 영화제를 치렀고, 올해 21회 영화제를 준비하면서 부산국제영화제 개최가 불투명한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김동호 조직위원장을 모시게 됐다. 앞으로 차후 20년, 이후로도 이러한 일이 일어나선 안 될 것이다. 출구가 없이 느껴지지만, 기필코 영화제를 지키겠다. 어렵게 민간 조직위원장 시대를 열었는데, 영화제가 좌초될 순 없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영화인들의 불참 선언 가운데, 일부에선 한국영화 없이 영화제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한국 영화인들과 한국 관객의 사랑으로 만들어진 영화제를 한국영화 없는 국적 불명의 영화제로 만들고 싶지 않다. 영화인들의 뜻에 따라 아무쪼록 빠른 시일 내 정관개정을 이루고 영화제를 정상적으로 치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올해 영화제는 준비할 시간도 규모도 부족하다. 부대행사는 축소될 수 있겠지만, 단언하건데 영화제 프로그램만은 지키겠다. 영화 선정만큼은 어떠한 타협도 양보도 없이 할 것이다. 지난 2년간 노력으로 표현의 자유를 지킨 영화제의 사례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전세계에 선보일 것이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가 정상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영화제 독립성과 자율성 보장, 그리고 영화인들의 보이콧에 대해 김동호 신임 조직위원장은 "영화제 독립성과 자율성은 지원 단체가 영화제에 관여할 수 없도록 정관개정을 통해 못박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돈을 대주거나 스폰서를 하면서 영화제 운영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 또 하나는 작품을 선정하고 거기에 따른 게스트를 초청하는 것은 프로그래머 고유의 권한이다. 그것은 조직위원장조차도 침해할 수 없도록 고유권한으로 못박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표현의 자유도 결국 영화 상영의 자유와 맥을 같이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영화인의 보이콧 관련한 부분은 영화계 비대위 관련인들도 많이 만났는데, 그들이 동참하자면 명분이 있어야 한다. 그 명분은 두 가지가 있다고 본다. 하나는 서병수 전 조직위원장의 사과이고, 두 번째는 자율성이 보장되는 정관이 개정되는 것이다. 물론 사과는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 그래서 후임 조직위원장인 내가 사과할 부분은 사과하고, 이해줬으면 한다"고 보이콧 철회를 부탁했다.

사진=이지숙 기자
사진=이지숙 기자

한편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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